어제 작은아버님과 작은어머님이 함께 오셔서 간 이식수술을 위해 사촌여동생을 입원시켰습니다. 제 아내가 가장 예뻐하던 사촌입니다. 한창 바쁜 디자이너로서 캐리어에 위협이 되는 데다 아직 결혼 전인데 큰 흉터가 남는 수술이고 두 주 뒤 계획된 장기 해외여행까지 모두 포기해야 하는데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동생이 너무나 고맙고 가족이라는 이유로 맏딸의 어렵고 힘든 결정을 흔쾌히 지지해주신 작은아버님과 작은어머님께도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내의 출혈과 혈압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점차 다른 상세가 악화되어 더이상 다른 치료가 모두 불가능해 기다릴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 오늘 오후 수술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내가 무사히 이식수술을 마치고 일어나 다시 행복하도록, 제 잘못과 미안함과 모자람의 몫을 보상할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긴 수술 동안 혈압과 호흡이 유지되길, 수술하실 분들의 손길이 아내를 지켜주길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