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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빨간당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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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792700
    작성자 : 빨간당무
    추천 : 2
    조회수 : 305
    IP : 165.246.***.14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11/28 13:08:58
    http://todayhumor.com/?freeboard_792700 모바일
    나의 낡고 오래된 보라돌이 이야기
    보라돌이.jpg

    아침부터 국민학교 5학년인 어떤 아이가 짜증 아닌 짜증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어제 까지만 해도 오늘 있을 봄 소풍에 들떠 있던 국민학교 5학년 아이였습니다. 서울에서 공부하던 그 아이는 4학년 2학기에 시골 마을로 전학 와서 처음으로 가는 봄 소풍에 신난 나머지 밤을 설쳤고, 결국 당일 아침에 지체하게 된 것이죠. 엄마와 아빠는 짜증을 받아주며 그 아이가 늦을까 챙겨주고 또 챙겨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뭔가 심통에 가득했고 어느 덧 준비는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소풍가방을 매고 학교 까지 가는 시골 마을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저 멀리 버스가 지나가는걸 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저 버스를 놓치면 다음 버스는 2시간 뒤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같이 걷고 있던 부모님 또한 알고 있었죠. 하지만 어린 아이가 아침에 늦게 된 게 본인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듯이 울며불며 소풍에 늦었다고 짜증을 부리며 결국 걸어서 30분 거리의 학교를 걸어갔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그렇게 아이를 걸어가게 둔 것이 못내 마음 아프셨을 겁니다. 
     
    그 아이가 세상 모든 걸 원망하며 20여분을 걷자 저 멀리 학교 안에 걸린 태국기가 보입니다. 관광버스도 몇 대 보이는 듯 하구요. 아이는 마저 걷고 있었습니다. 투덜거림과 짜증이 관광버스를 본 후로 좀 멈춘 상태였죠. 그런데 뒤에서 그 아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아이는 뒤를 돌아보았죠. 저 멀리 그 아이의 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오고 계셨습니다. 못내 보낸 아들이 마음에 걸리신 건지 출근하셨어야 하는데 오신 거였죠. 집에 자전거가 없는데 어디서 구하신건지 그것도 펑크 난 자전거를 강제로 페달을 밟아서 말이죠. 하지만 어린 그 아이가 그 아버지의 마음을 알까요? 결국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그 후 얼마 뒤였습니다. 전세를 살고 있던 그 아이의 가족은 집안 형편이 딱히 좋지는 않았음에도 아버지께서 어느 날 말씀하시길 "내가 운전면허를 따야 하니 저녁때는 한동안 조용히 해라"라고 하시며 TV가 없는 방에 가셔서 공부를 하셨습니다. 그 아이는 왜 아버지가 갑자기 면허를 따신다는 건지 궁금하지도 생각지도 못하였었죠. 
     
    그 후 얼마간 지나 아버지께서는 면허를 따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당시에 젊은 사람들을 겨냥해 칼라 풀한 색상의 라인업을 자랑하던 94연식 연보라색 엑센트를 구입하셨습니다. 물론 36개월 혹은 60개월로 엄청 긴 할부로 말이죠. 그 당시 그 차 가격이 6백만원 선이였었습니다. 그 차를 선뜻 면허를 합격하시자 마자 구입하신 거죠. 물론 그 아이는 집에 차가 생겼다는 사실 만으로 즐거웠습니다. 우리 집에도 차가 있다! 라는 생각 이였죠. 그 후 그 아이의 가족은 그 차와 함께 시골집도 가고 여행도 가고 등교도 하였습니다. 가족이 가는 길에 항상 함께 하게 되었죠. 
     
    시간이 흘러 그 아이는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나라의 부름에 응하여 사단 작전병을 만기병장전역하고, 청년이 되어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그 청년은 국민학교 6학년 때 우연히 접하게 된 컴퓨터로 인해 IT 업계에서 일하게 되었죠. 그 즈음 하여 항상 가족과 함께 하던 그 엑센트가 운행 중에 차량이 멈추는 일이 처음으로 생겼습니다. 12~13년도 운행한 상태였었죠. 그 청년의 아버지는 오래된 차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시곤, 새 차 구매를 결심하셨습니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투싼을 사셨습니다. 차량 색은 어머니의 취향에 따라 자주색으로 골랐구요. 그리고 그 동안 가족과 함께하던 엑센트는 바로 폐차장으로 가버렸습니다. 
     
    회사일도 바쁘고 해서 2일 만에 들어온 그 청년은 새 차 소식과 함께 엑센트의 폐차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 청년은 정들었던 그 엑센트를 자기가 몰겠다고 하였습니다. 아버지를 설득했죠. 아버지와 어머니는 선뜻 허가해 주셨습니다. 보험도 갱신하고 아들이 탄다고 해서 외장도 자비로 100만원 가까이 들여가며 새로 정비해 주셨죠. 그 뒤로 그 청년은 그 엑센트를 자신이 직접 몰고 다녔습니다. 그 때 부터였을까요? 그 청년은 자신의 연보라색 엑센트에 텔레토비 캐릭터들 중 보라색을 가진 보라돌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타고 다니게 됩니다. 그 뒤로 8년간 타며 정말 다양한 추억을 쌓았죠. 회사 출퇴근도 하고, 학교 등하교도 하고, 친구들과 여행도 떠나고, 사진 출사도 떠나고, 여자 친구도 옆 좌석에 태우고 말입니다. 가벼운 접속 사고도 여러 건 있었고(!) 정말 다양한 추억을 말이죠.
     
    그 청년은 이후 다시 대학원 과정으로 학업에 복귀하고 석사를 거쳐 지금 박사과정으로 학업과 시간강의를 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그 보라돌이 엑센트와 함께 말이죠. 올해 2014년 그 보라돌이의 나이는 21살 입니다. 지금 14학번 신입생들 보다 1살이나 더 나이가 많죠. 그 차를 타는 많은 사람들이 그 차의 나이에 놀라고 아직도 굴러간다는 사실에 놀라고 에어컨이 달렸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물론 뒷좌석 창문을 버튼이 아닌 돌려서 열어야 한다는 사실에 신기해 하구요. 그런 낡은 차를 그 청년은 꾸준히 정비 받아가며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2년 전 쯤인가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오묘해서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잊었다가 별안간 기억이 떠오르는 것처럼 과거 아이였던 시절의 봄소풍 사건과 아버지의 면허가 같이 떠오르면서 그 청년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 당시에 집안에 여유가 있지 않았음에도 아버지의 출퇴근 거리가 걸어서 5분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차를 사시게 된 결심을 한 게 본인 때문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말이죠. 어느 날 집안에서 가볍게 술 한 잔 하는 날 그 청년은 아버지께 넌지시 물어봅니다. "왜 그 때 차를 사신 거예요?"라고 말이죠. 아버지께서는 기억 안 난다고 하셨고. 아들은 제차 과거 기억을 떠올려 물어보았습니다. 아버지께선 모르겠다고 말씀하시곤 바로 아니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하하하. 그런데 그 대답이 아직도 진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안 물어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구요.  
     
    사실 2~3년 전 부터 친한 정비소 사장님은 정비해 주시면서 이 차의 상태가 좋지 않고 정비하는 비용을 모아서 차라리 중고차를 사는 게 좋다는 말을 종종 해주셨습니다. 그 청년도 그리 생각하구요. 하지만 보라돌이와의 오래된 다양한 추억이 있기에, 아직은 엔진이 쌩쌩하게 잘 돌아가기에, 애써 무시하고 타고 다녔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엔진에 오일 누수가 심각해지고 뒷바퀴 베어링이 와장창 망가지는 바람에 더 이상 뒷바퀴가 부품을 싹 교체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굳어버렸습니다. 말 그대로 뒷바퀴가 돌지 않는 지경까지 온 것이죠. 그 외에 차체가 부식된 곳도 곳곳에 있고요.  물론 돈을 들이면 정비가 가능할 겁니다. 완벽하진 않겠지만요. 그런데 이젠 정말 보라돌이를 놓아 주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그 청년은 하게 됩니다. 이정도 까지 탔으면 된 거 아닌가. 이제 편하게 보내줘야 하지 않나. 정비해도 안전이 보장되지 못할 수준이 되었다면 사고 났을 때 나하나 만의 문제가 아니지 않게 되지 않겠나. 라는 다양한 주변의 의견과 그 청년 스스로의 오랜 시간 장고 끝에 내린 생각 이였죠. 이 글을 올린 시점에서 적어도 한 달 이내에 보내게 될 겁니다. 아직도 그 청년은 머리로는 폐차를 결정했지만 마음으로는 결정내리지 못했기 때문이죠. 
     
    여기 까지 엉망진창의 지루한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이라면 그 아이와 그 청년이 누군지는 아실 겁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본인 입니다. 33세 민방위 2년차인 학생입니다. 왠지 부끄럽네요. 이런 긴 글을 쓰게 된 건 마지막 그 차를 멀리 보내기에 앞서 뭐랄까 보라돌이한테 "넌 그 동안 고생했다"라고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좀 마음이 복잡 미묘하네요. 뭐라 설명해야 될 지 여전히 막연합니다만 이 글을 여기 까지 읽어 주신 마음 따듯한 독자 분께 저의 보라돌이한테 그 동안 고생했다는 댓글 하나 부탁드려볼까 합니다. 주시는 댓글 하나하나 정성스레 모아 폐차 할 때 보라돌이에 넣어서 보내주고 싶네요. 단지 그 때문에 긴 글을 썼습니다.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빨간당무의 꼬릿말입니다
    빨간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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