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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774323
    작성자 : wildthing
    추천 : 2
    조회수 : 262
    IP : 106.242.***.17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7/14 18:40:11
    http://todayhumor.com/?freeboard_774323 모바일
    이제서야.. 제가 홀애비가 되었습니다. ㅠㅠ
    참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2004년 4월 4일 나이30에 인륜지대사 라는 결혼을 했었습니다.
    약 1년여 사귀는 동안 그녀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그녀의 집안사정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경제상황도 어느정도 파악했습니다.
     
    저도 편찮으신 어머님과 경제적 능력이 없는 아버님과 함께 살고 있던 처지라 두분을 꼭 모셔야 한다는 전제하에
    결혼을 했습니다.
     
    첫번째 대 원칙은 경제권은 절대로 제가 하기로 했었고 또한 그녀도 자기가 번돈은 모두 저축을 하겠다고 했죠.
    모든 생활비 및 대출이자 등등은 제 급여로 생활했고 그녀의 급여로 부모님 용돈외에는 모두 저축을 했습니다.
    집사람의 급여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제 신용카드를 주고 교통비와 병원비등 긴급하게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중간중간에 처가쪽에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을때마다 돈을 빌려준다기도 했고 자기가 모은 저축으로 다른사람도 아니고
    자기 부모님한테 빌려 드린다는데 제가 어찌 반대 하겠습니까... 제가 틈틈히 모았던 돈도 집사람한테 보냈고
     
    2006년 4월 제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중 첫째딸이 태어났구요
    어려웠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사업을 하던중이었구요. 2009년 2월까지 수익은 많지 않았지만 그럭저럭 생활은 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을 하는동안 약 6개월 정도 퇴직연금으로 생활을 했었고 아이가 어렸기 때문에 생활하는데는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2009년 다시 타 회사로 입사하게 되었고 안정적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8년동안 결혼생활을 유지 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딸도 생겼고요.
    그러던 중에 2009년 여름 제 신용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사람이 제 카드로 꽤 많은 금액을 대출을 받았더군요..
    물어 본 결과 장모님께서 필요하다고 해서 빌려줬다는 겁니다... 제 동의도 없이 말이죠..
     
    어쨋든 빌려준놈이 잘못이라 모든 부채를 제가 갚았습니다. 그때 조금이라도 의심했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많이 양보 했습니다. 절대로 동의 없이 그러지 않기로 약속도 했구요. 그러던 중에.....
     
    2010년 봄 퇴근후 집에 오니 집 여러 제품들에 압류 딱지가 붙어있는겁니다. 이게 뭔일인지 확인해 보니 제 부모님 신용카드로
    돈을 빌렸더군요... 더욱더 황당한 것은 자기가 보유하고 있던 보험도 해약한 상태였습니다. 이 돈들이 어디로 간건지 물어보니
    장모님 가게 차리실건데 거기에 보태줬다는 겁니다. 전에도 그런적있었고 나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러면 어쩌라는것이냐... 하며
    좀 시끄러웠습니다. 그 와중에 둘째를 가졌다는것을 알게 되었고 더이상 스트레스를 줄수 없어서 모든걸 제가 짊어지기로 하고
     
    그러던 중에 2011년 1월에 둘째 딸이 태어 났습니다. 금전적 여유는 없었지만 행복했습니다. 약 1년 7개월간은...
     
    2012년 4월부터 갑자기 집사람 출장이 잦아졌습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알만한 기업. 최근 신문에도 많이 나오는 기업의 비서실이고
    그 회사 사장님의 비서였으니까요... 여자사장님입니다.... 참 부지런하신 분이죠..
     
    회사일 하는데 많이 바쁘면 그럴수도 있지하며 시간은 지나갔습니다. 집안일에 소홀한거 같다고 따지기도 했고 많이 티격태격 했네요
     
    2012년 8월 갑자기 중국 출장을 이유로 아이들과 휴가를 가기로 한것을 취소하고 출장을 갑니다...
    그 이후 연락이 두절 되어 버렸습니다. 2013년 2월까지 미친놈처럼 살았습니다. 여기 저기 찾으러 다녀보고 집사람의 친구에게 연락도 취해보고
    백방으로 찾아다녔죠... 거의 주말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카톡으로 주고받던 집사람 친구는 집사람이었던 겁니다.
     
    2013년 6월 제주도에 있다는 것을 장모님한테 들었고 메일로 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 왔구요.
    그 때 알게 된 진실(?)은 결혼할때부터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주고 받는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고
    그중 한 친구에게 돈을 빌려 주었는데 카드회사로 부터 돈을 빌려서 빌려준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에게 돈을 받지 못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 빛을 갚지 못하게 되어 위 와 같은 상황이 생겼던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중국 출장을 핑계로 제주도에 가서 아는 사람 소개로
    들어간 임시 회사에서 성폭행을 당했고 이게 결정적으로 집을 떠나게 된것이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돈이야 벌어가 갚으면 그만이고 내 모든것을 희생해서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아이들 생각해서 다시 시작하자고 했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이틀도 되지 않아서 여태 연락이 되지 않고 있고 이제는 메일도 보낼수가 없네요..
    장모님은 위암으로 올해 초 돌아가셨고 장인어른도 힘들게 살고 계십니다. 처남도 연락이 끊긴지 오래구요..
     
    2013년 8월에 모든것을 체념하고 "공시송달에 의한 이혼" 절차를 밟았습니다. 약 1년여 지난 오늘에서야 이혼 판결이 났구요.
     
    여기 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저보고 바보 같은놈이라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그만큼 제 아내를 사랑했었기에 믿었고
    그리고 모든 허물도 덮어주고 싶었습니다.
    오늘에서야 이제 애 둘 딸린 홀애비가 되어 버렸네요.. 열심히 살아 볼랍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날도 있겠죠..
    첫째 아이는 9살 둘째는 3살입니다. 특히 첫째딸이 받은 트라우마를 어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모두 제 몫이겠죠... 이제 제 삶에서 그녀를 놓아주겠습니다. 두 딸 자존감 있는 멋진 사람으로 키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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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14 19:08:21  223.62.***.25  나미찡  228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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