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저는 남자에게도 순결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div> <div>이런 생각을 중고딩 때 이미 했던 걸 보니 참 주변의 발랑까진 분위기 속에서 나름 반듯하게 자랐었나 봅니다.</div> <div>어쨌든 재수시절을 힘들게 보내고, 듬뿍 사랑을 안겨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나기를 소원하다가 대학교 입학하자 마자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div> <div> </div> <div>전 살면서 세 가지 유형의 여자를 만나겠다고 늘 생각해 왔었는데,<br />결혼하기 좋은 여자,<br />놀기 좋은 여자,<br />쳐다보기 좋은 여자(마냥 예쁜 여자).. 이렇게 세 가집니다.</div> <div>평생을 살면서 결혼하기 좋은 여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br />한창 어린 나이에 그런 확신이 드는 사람을 만났죠.<br />그 후에는 무엇을 해도 그 여자를 위해서 했습니다. 공부나, 운동이나, 사소한 하나하나도 그 사람을 생각했습니다.<br />그리고 00년에는 군대, 00년에는 제대, 00년에는 1급 자격증, 00년에는 졸업, 00년에 입사, 00년에 결혼.. 이렇게 나름 구체적인 미래를 설계해서 지냈습니다.<br /></div> <div>그리고 결국은 그 약속대로 살게 되었네요.</div> <div>지금은 연애 9년을 거쳐 결혼생활 10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br />서로에게 첫사랑이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랑했습니다.</div> <div> </div> <div>이렇게 오래된 옛날 일을 생각하면 나름대로는 연애에 대해서는 성공한 입장이 되어 보일 수는 있겠으나,</div> <div>한창 연애할 때 함께 여행을 다니고,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는 것은 그저 평범한 보통의 연애와 다른 것이 아니었죠.</div> <div>그리고 세월과 함께 고지식했던 사고방식이 조금씩 바뀌게 됩니다.</div> <div>순결은 첫경험을 간직하는 게 아니라고.</div> <div>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나누고 싶어하는 게 순결이라고.</div> <div>오랜 세월이 흘러도 아내는 저에게 여전히 순결한 사람입니다. 단순히 첫경험을 나눈 사람이라는 의미는 아니에요.</div> <div> </div> <div>전 운이 좋게도 첫 여자를 인생의 반려자로 만났습니다.</div> <div>하지만 과거에 사랑에 실패한 짝을 만나더라도 그 사람이 순결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div> <div>열심히 사랑했던 자국이 하나 남았을 뿐입니다.</div> <div>그리고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면 되는 거죠.</div> <div>그게 더 좋게 발전해서 인생을 함께 보내게 되면 그게 인연이고, 운명인 거죠.</div> <div> </div> <div>현재의 사랑에 충실한 여러분들이 가장 순결한 사람들입니다.</div> <div>과거에 연연해서 현재의 사랑에 누를 끼치는 우를 범하지 말길 바랍니다.</div> <div>아, 여기는 마법사 소굴이라 쓸데없는 소리라구요? 껄껄껄..</div> <div> </div> <div>베오베의 좋은 글을 읽고 댓글을 달다가 길어져서 그냥 글로 하나 주절거려 봅니다.</div> <div>다들 즐거운 금, 토, 일 보내세요~ ^^</div> <div> </div> <div> </div> <div>PS. 회사에서 여유가 있으면 종종 오유에 놀러오는 마누라에게..</div> <div> 함께 지내온 세월이 벌써 18년이다만,</div> <div> 난 아직도 한창 때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div> <div> 평생 뜨겁게 살아보자, 이 무덤덤대장 목각인형 마누라야! (키보드가 아닌 곳에서 빠드득 소리가 났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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