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롤게에서나 머물며 베오베 눈팅이나 하며 살던 내사랑바이입니다. 아이디처럼 롤 참 좋아하고 바이를 특히 좋아합니다;
오늘 베오베를 보다보니 대안학교를 겪었다는 분의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음이 아프기도 했구요. 저도 대안학교를 나와서 그런지 머릿속을 맴도는 내용의 글이었네요. 그런데 한 가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대안학교에 대해 좀 우리가 잘 알고 이야기 했으면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뭔가를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베오베에 올라간 분들이 말하는 대안학교와 제가 다닌 대안학교는 좀 다르다고 보거든요. 이게 좀 알고 나면 별 거 아닌데 몰라서 다 같이 보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한 번 글을 써볼까 합니다.
사람들은 대안학교가 뭔지 잘 모릅니다. 탈학교 청소년이 1년에 1만명이 넘게 사회로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사회는 탈학교 청소년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제도권의 어딘가로 들어갈 준비 어딘가서에서 무엇을 하면서 살지 많이 방황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선택하게 되는 학교들 중에 대안학교도 끼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느끼는 한국사람들의 특성상 뭔가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은 대안학교라는것이 있는지도 모르고 자라는 게 다수입니다. 제가 알기론 대안학교라고 불리는 학교들이 참 많이 세워졌지만 수많은 학교들을 대안학교 범주안에 넣어도 아직 1%가 안된다고 하네요. 아직도 제가 대안학교를 나왔다고 하면 거기가 뭐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상당합니다.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서 대안학교라는 것이 그럼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송포유에 나오는 성지고 같은 경우는 대안학교라는 이름이 제대로 쓰이기 이전의 대안학교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성지고가 대안학교라고 불리는 건 지금 사회에서 대안학교를 보는 관점은 지나치게 일반화적인 관점이라는 것입니다. 뭔가 일반학교와는 차별화되고 특색있고 다른 철학이라도 있어야 대안학교가 되야 할텐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지금 사회에서 대안학교라는 것을 볼 때는 일반학교 제외한 모든 학교를 대안학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대안학교라는 말을 본교의 정체성으로 잡고 쓰기 시작한 학교는 정확히 말하자면 1997년 지금의 산청간디고등학교가 처음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대안학교로 볼 것인가 하는 관점이라고 봅니다. 사실 지금은 대안학교라는 말이 너무 아무렇게나 난무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냥 일반학교랑 다르면 다 대안학교라고 부르는데 여기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고 대안학교 교육계에서도 그럴 필요성을 느끼고 그런 작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일반인들이 별로 관심이 없으니 알려지진 않았지만요. 그러니까 이 기존의 공교육과 다른 교육을 하겠다는 교육철학과 목표하에 세워지고 운영한 학교는 당시 산청간디학교와 그 시기즈음 개교한 몇 개 대안학교들이 처음이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산마을학교라던가 서울시립청소년 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에 있는 하자 작업장학교 같은 학교들이 생겼구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성지고는 대안학교의 범주에 넣기가 곤란한 학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드린 학교들은 확실히 대안학교 '성지고'와는 많은 차이점들을 보입니다. 저도 정확히 언제부터 대안학교가 이렇게 수많은 범주의 학교들을 아우르게 됐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 건 어른들에게 '대안학교는 불량한 학생들이나 가는 곳이다'라고 알고 계신분들도 계셨거든요. 말마따나 대안학교라고 불리는 학교들에서 이런 학생들을 수용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학교가 이 학교들 이전에는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생긴 대안학교들은 초기의 목적과는 다른 목적에서 생긴 학교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는 대안학교를 각자 다른 학교들로 평가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글이 두서가 없습니다만.. 정리하자면 지금의 대안학교는 일반학교를 제외한 수많은 범주의 학교들을 소희 싸잡고 뭉뚱그려서 하나의 차트안에 넣어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가형 특성화 고등학교, 인가형 자립형 사립고, 비인가형 고등학교, 종교법인에서 만든 학교들까지도 모두 대안학교에 집어넣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해운대에 자립형 사립고도 언제부턴가 대안학교로 들어가있고, 더불어사는 평범한 농민이 되자는 충남 홍성의 풀무학교도 대안학교로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학교의 몇 년 전 목표는 서울대에 몇 명이상 보내기 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생각해보면 대안교육이라고 말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 학교들의 교육철학이나 목표라는 것은 일반학교에서의 그것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으니까요. 이런식입니다. 자기네들이 한번도 자기들을 대안이라고 표방한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안학교라는 범주안에 자신도 모르게 편입되어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더라는 겁니다.
대안학교라는 말이 너무 가볍게 쓰이는 거 같아서 두서없이 써봅니다.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시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어렵지 싶네요. 글이 좋지 못해 죄송합니다. 대안학교나 대안교육 관련해서 뭐라도 물어봐 주시면 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