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음슴으로 음슴체
※ 약간의 욕이 나옵니다.
오덕인 필자의 친구 중에 두 명이 일빠임.
진격의 거인 작가 우익과 관련해서 어제 40분 정도 학교 돌아다니면서 얘기했음.
제가 "진격의 거인 작가 우익이니까 난 안보련다" 이랬더니 두 친구가 절 호구로 몰아감
왜 안보냐고 물으니까 제가 "니들은 조상님 죽인 놈 찬양하는 놈꺼 보고 싶냐?" 했더니 ㅇㅇ이라는 답이 돌아옴
(여기서 1차 멘붕)
제가 미쳤냐고 하니까 작가 성향과 작품의 작품성은 별개라며 쉴드침
(여기서 2차 멘붕)
작가가 우익이냐고 물으니까 만화에 조선 얘기 안 나오니까 우익인 건 상관 없다고 말함
(여기서 3차 멘붕)
제가 만화에 꼭 조선 얘기가 들어가야 작가 성향이 드러나는거냐고 하니까 ㅇㅇ이라는 답이 옴
존나 어이가 없어서
만화 내의 세계관이 어떻든 작품은 작가의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고 작가는 우익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
등장인물의 대사 등을 통해서 작가의 성향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하니까 이해를 못함
그래서
니들이 나중에 자식 낳으면 그 자식은 니들의 그런 가치관을 배우게 될 거라고 비유를 듦.
(친구 두 명을 ㄱ, ㄴ이라 하겠음)
ㄱ이 어느정도 배우게 될거냐고 정확한 수치를 요구함.
(여기에 웬 수치가 필요한 건지 이해는 안 되지만)
제가 적어도 50% 이상은 배우게 될 거라고 하니까 ㄱ이 나머니 50%는? 이라고 물어서
제가 다른 환경에 영향을 받을 거라 함.
ㄱ이 그럼 50%밖에 안 배우겠네? 뭔 개소리냐? 라고 함.
(여기서 4차 멘붕)
제가 50%나 배우니까 위험한 거다 라고 하니까 ㄴ이 다른 예시 들어보라고 함.
참고로 ㄴ은 자칭 급진좌파임.
그래서 정치 관련 비유를 듦.
작성자 : 작가의 머리는 여러 생각의 집합체 혹은 구조이며, 그 작가의 작품은 그 집합체 혹은 구조 안에 존재하는 하나의 생각, 즉 전체에 속한 부분이라는 데에 동의함?
ㄱㄴ : (둘다 이해 못한거 티나는데 끄덕끄덕)
작성자 : 새누리당은 하나의 집합체이자 구조지? 새누리당 전체는 우익 성향을 갖고 있어. 새누리당이라는 전체에 속한 정당인들이라는 부분들도 어느 정도 우익 성향을 갖고 있잖아? 요컨대 진격의 거인 작가가 우익 성향을 갖고 있으....
ㄱㄴ : (작성자 말 끊고) 그건 다르지 그건 정치얘기잖아 뭔 헛소리야 너
(여기서 5차 멘붕)
씨발놈들이 예시를 들으면 구석구석 따지지 말고 들어야지..
포켓몬 보면서 "포켓몬이 어딨어 웃기고있네ㅋㅋㅋ"할 놈들임;
비유를 들면 뭐가 상통하는지를 이해할 줄 알아야지 그거 하나 못하고 얼씨구
그러면서 언어 1등급 찍는 법 좀 제발 알려달라고 얼씨구 참나
이해를 해 이놈들아
여기서 웃긴건 ㄴ은 사학과 간다는 놈임.
사학과 갈 자격은 있니?
어이가 없어서 아까 한 질문 또 함
작성자 : 너흰 니들 조상 죽인 놈 찬양하는 놈 작품 진짜 보고 싶냐?
ㄱㄴ : 뭔상관이야
이 때 ㄴ이 학원 간다며 저보고 "사회 나가면 니가 이상한 놈일 거다"라고 내던지고서 퇴장.
여기서 6차 멘붕. 진심 내가 이상한 건가 생각함.
세상이 미쳐돌아가가지고 내가 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 간직하는게 정녕 미친 짓인가 생각함
미친놈들 세상에서는 정상인이 미친놈이라는 소리가 있으니까..
내 19년 인생의 가치관이 다 부정당하는 느낌이 듦
ㄱ과 작성자 둘만 남음.
ㄱ에 대해 설명하자면 허세甲임. 왜인진 모르지만 허세를 굉장히 부림.
그게 타당한 허세면 허세가 아니라 swag인데 얜 좆도 없는게 걍 허세임.
작성자가 문과라서 아는데 문과친구들 사이에서도 답없는 성격으로 유명.
다시 글로 넘어가서..
ㄱ과 운동장 걸으면서 얘기를 계속 진행함.
작성자 : 꼭 작품 속에 조선 얘기 또는 제국주의 관련 얘기가 나와야 작가의 성향이 드러나는 걸까?
ㄱ : 당연하지. 일단 진격의 거인 자체가 판타지물에 픽션인데 작가가 우익인 거랑 뭔 상관임?
진짜 어이가 없어서 한숨 쉬고 있었을 때 ㄱ이 말함
ㄱ : 너도 진격의 거인 잘 봤잖아? 우익인 거 알았으면서 왜 봄?
작성자 : 몰랐으니까 봤지. 이제 알았으니까 안 본다고. 진격의 거인에 픽시스 사령관이란 애가 나오거든? 근데 얘가 되게 착한 캐릭터로 나와. 근데 이 캐릭터의 모델이 조선총독부에 몸담았던 놈이래. 그걸 작성자는 트위터라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공공연히 밝혔고 자기는 존경한댔으니까 안 본단 거지. 내가 작가가 우익이란 걸 몰랐을 땐 픽시스 사령관이 그냥 착한 애라고만 알았거든. 근데 사람은 아는만큼 보인다고, 씨발 같은 일본의 역사적 인물을 착한 놈으로 만화 내에서 미화한 게 이젠 보여. 그러니까 안 봄.
ㄱ : 존나 이해 안 되네.
작성자 : 넌 니 조상님 죽인 놈 찬양하는 놈이 만화로 돈 벌겠다는데 거기에 동조하고 싶냐? 내 참 어이가 없어서.. 우리 증조할아버지가 만주에서 독립운동하셨거든? 광복 후에 귀국하시고서 돌아가셨는데, 나는 그 씨발놈의 만화 보는 건 내 피에 먹칠하는 것 같아서 못봐. 스캔본 45화까지 봤는데 45화까지 모르고 본것도 난 존나 죄스러워. 난 진격의 거인 처음 봤을 때 진짜 명작급이라며 친구들한테 추천하고 그랬거든? 결국 난 진격의 거인 작가한테 모래알만큼이라도 이득을 준거야. 씨발 좆같아가지고 진짜 이젠 더러워서 못보겠다. 넌 이래도 그딴 생각이 드냐?
ㄱ : 그건 별개지. 찬양하는 놈은 찬양하는 놈이고, 만화는 재밌잖아?
하도 기가 막혀서 손으로 부채질할 정도;
이 때 작성자 감정이 하도 격앙되서 지나가는 애들이 말싸움하냐고 할 정도였음.
작성자 : 하나만 묻자. 넌 욱일승천기가 만화에 나오면 어떤 생각 드냐?
ㄱ : 그걸 내가 왜 대답해? 논외 같은데? 왜 대답함?
진심 강적이다! 라고 생각이 마구 들었음. 내 생애 최고의 비읍*옷..
작성자 : 아무튼 대답해봐.
ㄱ : 옳지 않은 거지.
작성자 : 어째서?
ㄱ : 그건 전범기니까.
작성자 : 전범기엔 우익 성향이 들어가나?
ㄱ : 들어가지.
작성자 : 그러니까, 우익성향인 전범기가 만화에 들어가면 잘못이다?
ㄱ : ㅇㅇ
작성자 : 작품성과 별개로?
ㄱ : ㅇㅇ 근데 작품성 있는 작품 중에 욱일승천기 나오는 걸 본 적이 없네
작성자 : 원피스, 강철의 연금술사 등등에 욱일승천기가 나와. 욱일승천기가 만화에 나오면 잘못인데, 우익 성향의 작가가 은근히 우익성향의 생각을 만화를 통해 내비치면?
ㄱ : 내비쳐도 난 봐도 모를 거고 신경 안 쓰니까 상관 없음.
7차 멘붕
ㄱ : 아까 욱일승천기가 원피스에 나온댔잖아? 넌 욱일승천기 나오는 만화 왜 보는데? 태도에 모순 있는 거 아님?
작성자 : 원피스 안 본지 3주 넘었고, 앞으로도 안보려고 노력중이다.
ㄱ : 노력이랑 결과는 다르지. 공부 열심히 한다고 점수 잘 나오는 건 아니잖아?
뭔 개소린지..
작성자 : 원피스 안 본지 3주 넘었다는게 결과지 뭔 개소리야. 서양에 의무론적 윤리란 게 있어. 동기가 선한거면 결과가 어떻든 간에 선하단 거지. 난 선한 동기로 원피스 안 보려고 노력했고, 결과가 어떻든 간에 선한 거지.
ㄱ이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함
ㄱ : 전 세계에 역사가 많이 있잖아? 그 역사엔 침략한 내용도 많고. 일제강점기도 수 많은 침략역사중 하나인데 그걸 그렇게 문제 삼을 필요가 있을까?
앞서 일곱여덟 번의 멘붕을 뛰어넘어 멘탈이 아주 그냥 건물하나 붕괴가 아니라 태양폭풍들어서 지반 자체가 그냥 푹 내려앉은 느낌이 엄습함..
너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고 나 같은 사람도 있는 거겠지하고 야자 종 울려서 헤어짐
논술 보충 들으러 가는데 내가 진짜 이상한건가 진지하게 생각함.
그래 세상이 미쳐돌아가도 나는 내 올바른 가치관을 고수하자고 다짐하면서 열불을 삭힘.
보충 수업실 들어가서 같이 보충 듣는 친구들한테
재미있게 보던 만화의 작가가 우익이면 그 만화 계속 볼거냐고 물어봄
친구들 : 미쳤냐? 더러워서 안 보지. 조상님 말아먹을 일 있냐?
다른 친구들도 반응이 비슷비슷
하 진짜..
[4줄 요약]
1. 작성자 친구 중에 두 명의 일빠가 있음
2. 그 일빠들이 작가가 우익인것과 작품성은 별개라고 쉴드침
3. 온갖 비유를 들어 설명 but 이해를 못함
4. 그리고 일제강점기도 세계의 수많은 침략 역사 중에 하나니까 자기랑은 상관없다고 함.
5. 작성자 멘붕
결론 : 세상은 넓고 노답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