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개표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박근혜후보가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되어 결과는 그대로 굳어질 것 같습니다.

저는 박근혜후보 지지자는 아니라 매우 속이 쓰립니다.

이 시점에서 박근혜후보 지지자분들...그리고 문재인후보 지지자분들...모든 분들께 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인터넷 게시판 상에서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여러가지 비난과 흑백논리에 입각해 상대를 무시하고

심지어 욕까지 오가는 상황을 많이 보았습니다.

문재인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은 수꼴들이라며 박근혜후보를 찍은 분들을 비난하고

박근혜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은 좌빨들이라며 문재인후보를 찍은 분들을 비난합니다.

물론 모든 지지자들이 그렇지는 않았고 처음엔 일부 그런 분들이 있었는데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점점 과열되어 가는 모습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그런 점은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문득 해봤습니다.

생각이 다를 뿐 모두 진정 나라를 사랑하고 나름 열심히 고심해서

지지하는 후보일텐데 무조건 내가 옳고 너희는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 우리가 고쳐야 할 점 입니다.

먼저 문재인후보 지지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박근혜후보 지지자분들이라고 우리나라 싫어하고 독재 좋아하고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일부 문재인후보 지지자분들이 말하는 것 처럼

인성따윈 안중에도 없고 경제만 살리고 싶어하고 독재체제에서 지배당하는걸 좋아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박근혜후보 지지자분들도 우리나라 사랑하고 우리나라가 잘 되기를 바랍니다.

박근혜후보 지지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문재인후보 지지자분들이라고 북한을 사랑하거나 무조건 퍼주고 싶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정말 일부 박근혜후보 지지자분들이 말하는 것 처럼

남한 체제가 전복되고 공산화되고 북한에 흡수 통일되는 것을 좋아하는 걸까요?

절대 아닙니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분들도 우리나라 사랑하고 우리나라가 잘 되기를 바랍니다.

투표가 끝난 후 개표결과를 보면서 제가 가는 사이트의 정치관련 게시판을 보고 있다니 너무 슬퍼졌습니다.

서로 싸우고 편을 가르고....우리가 그렇게 싫어하는 당파싸움과 다를게 무어가 있나 싶었습니다.

문재인후보 지지자들은 나라가 망했다고 탄식하고

박근혜후보 지지자들은 좌빨들 꼬시다며 비웃습니다.

이게 무슨 웃긴 일인가요.

누굴 지지하는 사람이건 분명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자신을 위해, 선택한게 분명한데

그게 나쁜놈이 되어야 하는 일인가요.

의심은 불신만 쌓을 뿐 입니다. 어느 후보 지지자도 나라 망치려 투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끼리 싸우는데 힘을 낭비하기 보다는 이제 서로 힘을 합쳐 국정 운영을 잘 하나 국민의 눈으로 지켜봐주고

잘못한 점이 있으면 질타하고 잘한 점이 있으면 그게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이 아닐까요.

저 스스로도 많이 험하게 대응했던 글들에 대해 반성중입니다.

사족을 달자면 저는 성향이 진보에 가깝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믿었기에 박근혜후보가 안되었으면 싶었습니다.

저는 안철수지지자였습니다. 정치를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어느 파에도 덜 섞인 사람을 뽑고 싶었습니다.

국민이 하나가 되어야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국민끼리는 갈라서지 않았으면 합니다.

투표하신 분들 모두 대한민국을 위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신 1등 국민입니다.

M오타가 있어서 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