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년제 대학 나왔고 지금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6년차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집은 뭐 대단히 잘사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흔히 말하는 강남 8학군에서 부족한거 없이 
고등학교 마치고 대학교때 부터는 용던을 혼자 벌어 써야 했기에 아르바이트로 중국집 
배달 좀 했습니다.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노동의 강도나 위험함은 높은편이지만
시급이 높았기 때문에 학기중에도 방학에도 짬짬히 좀 오래 한 편입니다.

요즘 게시물들이나 덧글들 보면 중국집 배달 하는 사람들은 다들 고등학교때 막장 일진 애들이나
자퇴한 애들이 하는것처럼 착각하는건지 그렇게 인식이 베어버린거 같습니다.
뭐 예전 기억도 나고 쓸쓸하기도 해서 한마디 하려합니다.

중국집 배달원 이라 하면 흔히 말하는 막장 양아치에 고등학교도 제대로 못나온 친구들도 있습니다만,
그런 친구들은 정말 몇 되지 않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정말 소수 일뿐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분들도 한 직장인이고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대부분은 자기일에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사는 분들입니다.
책임감이 없다면, 근면/성실함이 없다면 한달도 견딜수 없을 만큼 힘든 직업중에 하나 입니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막장 양아치는 그러한 환경이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금방 그만 둡니다. 오래 해봐야 일주일? 일주일만 해도 용돈 몇십만원 벌리니 
더이상 힘들고 짜증나는일 할 이유가 없겠지요. 뭐 한때 그랬던! 사람들도 더러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 일을 몇달 이상 직업으로 한다라면 더 이상 막장 양아치가 아닌
책임감 있고 근면 성실한 어엿한 사회인중 하나입니다.

한겨울 영하 10도 20도인 추운 날씨에, 혹은 30도 가 넘어 밖에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더운 날씨에 아침 새벽부터 밤까지 잠쉬도 맘편히 쉬지 못하고
칼바람 맞아가며, 구슬땀 흘려가며 오토바이 타고, 무거운 배달통 들고 빌라 옥탑방들을 뛰어 다니는
그분들이 있기에 여러분들이 편하게 집에 앉아서 전화한통화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겁니다.
심지어는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본인은 밥먹으러 나가기 귀찮아서,
중국집에 배달 시켜 드시는분들도 있죠.
그렇게 눈이오나 비가오나 더우나 추우나 몸이 어디가 아퍼도 매일 같이 일하는게
책임감과 근면/성실함이 없이 가능할까요?

단순히 중국집 배달 한다고 사람 무시하지 맙시다.
오래된 기억중에 하나인데 제가 예전에 배달하던 중국집이 여자친구네 아파트 단지 옆에 있어서
여자친구네 아파트에 배달하러 자주 갔습니다. 배달하러 가서 오토바이를 적당한 곳에 세우려고 하면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반말은 기본이고 사람 완전 무시하는 말투로 차 긁히니깐 혹은 차 나가야 되니깐
멀찌감치 세워놓으라고 하대를 하시죠.
같은날 저녁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차를 갖고 여자친구를 데리러 
가면 존댓말 하시더라구요. ㅎㅎ
낮에 중국집 배달을 할때에도 저녁에 옷을 갈아입고 차를 타고 여자친구를 데리러 갈때에도
저는 똑같은 사람인데...
이런 경우는 비단 예를 든 위 상황 뿐만 아니라 무수히 많죠.

제 말의 요는 단순히 중국집 배달한다고 사람 무시하지 맙시다.
그들도 꿈을 갖고 삶에 대해 진지하게 열심히 성실하게 그리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보다 더 배운사람도 많고 여러분 보다 더 부자인 사람도 많고
여러분 보다 더 큰 꿈과 미래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국집 배달한다고 무시당하고, 어떠어떠한 사람일 것이다 라고 지례짐작 당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비오는날 혹은 날씨 굳은날 배달 오시는 배달하는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따듯한/시원한 차한잔이라도 주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근거없는 편견과 잘못된 시선으로 싸잡아서 무시하지는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