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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529059
    작성자 : 무료세차권
    추천 : 1
    조회수 : 536
    IP : 121.165.***.16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8/17 04:14:39
    http://todayhumor.com/?freeboard_529059 모바일
    부산에 친구 버리고 온 사연
    좀 길거같네요.. 재미도 없을거에요.. 
    그냥 개념없는 친구덕에 열불나서 어디라도 끄적이고 싶어서요..
    양해 부탁드려요..

    편하게 음슴체로 쓸게요~ 바로 본론 들어감..

    친구가 한달전쯤 동거하던 여자친구랑 이런저런 문제로 헤어졌음.. 
    뭐 성격도 이제 맞춰주기 힘들고 다른 여자도 생겼다고 차버렸음..
    그래서 시간이 좀 자유로워진 탓(?)에 나한테 얼마 전부터 여행가자는 얘기를 계속함..
    신혼이라 못가거나 직장때문에 못가는 친구들이야 어쩔 수 없고..
    애인도 없고 시간도 많은 나한테.. 둘이서라도 여행가자고 계속 졸라댐...

    여행은 엄청 좋아하는 나지만.. 이녀석과 단둘만의 여행은 그닥 안땡김..
    어색할거 없이 정말 편하고 친하고 좋은 친구인데.. 
    평소에 생각도 좀 없고.. 같이 여행도 몇번 다녀봤지만 여행에 대한 계획이라거나 준비성도 없고..
    암튼 그런면에서 좀 부족한 녀석이라 단 둘이서만 같이가기는 좀 꺼려지기도 하고 좀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그리 긍정적인 대답은 하지 않은채로 시간이 한달 가까이 지났음..

    근데 지난주에 갑작 8월 13일 토요일에 자기랑 부산을 가야한다는 거임....
    왜냐고 물어봤더니.. 동거하던 전 여자친구가 부산에 방을 구했는데 침대, 가구 등등..
    같이살던 살림살이들 보내줄 것들 날라다주고 와야한다고.. 헐..........
    친구한테 미친놈 소리하며 내가 그런 분위기에 이삿짐 날라주고 와야하냐고 안간다고 하고..
    또 전 여자친구가 계속 매달리는 상황에.. 너가 정말 깔끔하게 정리할 생각이라면..
    돈이 더 들더라도 트럭에 인부 붙이고.. 너도 가서 얼굴 마주치지 말라고 했음....
    이 놈도 당시엔 어느정도는 내 말에 동의함..

    근데 장소가 부산인게 화근이었음... 내가 여행은 여기저기 많이 다닌편인데..
    부산을 한번도 못가봐서 괜한 로망이 좀 있음..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부산....
    그래서 그 대화 도중에 자연스럽게.. 그런 이유로는 안가더라도 부산은 가보고 싶다고 얘기함..
    그랬더니 친구가 그럼 13~15일 연휴동안 부산으로 여행을 가자고 하는거임!!!!
    짐은 내 말대로 트럭에 인부 붙여서 내려보내고 그거랑 상관없이 둘이 부산여행을 가자함!!!
    전 여친이 부산에 살던말던 전혀 상관없이 그냥 둘이 여행가자고!!

    부산은 정말 가보고 싶었기에.. 가자고 했음.. 근데 성수기에 너무 갑자기인 상황이라..
    숙소를 구할 길도 없고.. 그래서 회사 친한 사람중에 부산이 고향인 동생이 있어서..
    그 동생한테 민박같은거 혹시 알아봐줄 수 있느냐 물어봤더니..
    동생이 자기도 같이 내려가고 친구랑 나랑 자기네 집에서 자도된다고 하기에 셋이 같이 가기로함..

    근데 부산 내려가기로 약속한 하루 전날인 12일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벌써 부산 내려가려고 트럭에 짐을 싣고있다고 함.. 
    회차하는 트럭이라 좀 저렴하게 갈 수 있는 차를 구해서..
    어쩔 수 없이 먼저 내려가서 짐 날라주겠으니 토요일에 따로 내려오라고.......
    뭐 돈이 걸린 문제이니 어느정도는 이해하고.... 알겠다고 했음....

    그렇게해서 회사 동생이랑 13일 토요일 저녁 7시경에 부산에 도착해서 먼저 도착해있던 친구를 픽업함..
    내가 픽업하기 전까지 친구는 계속 헤어진 전 여자친구랑 같이있었음...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짐 날라주고 침대에서 뒹굴었다함... 전 여친이 애인 아니어도 좋으니..
    이렇게라도 만나자고 얘기했으니 자기는 정당하는 식으로 얘기함.. 
    불과 1~2주 전까지 엄청 매달리던 여자가.. 그렇게 얘길한다고.. 좋다고 뒹굴었다함.. 
    앞에도 얘기했지만 생각이 없음.. 그래서 따로 내려가면 분명 이놈은 그럴줄 알았기에 충격은 아님..)

    암튼 픽업해서 부산에서 돼지국밥 한그릇 먹고.. 해운대 밤바다에 놀러가서 좀 걷고있는데..
    친구가 갑자기 뭘 보더니 혼자 그쪽으로 막 걸어가는거임...
    어디가나 봤더니 친구랑 헤어진 전 여친과 여친의 친구가 해운대바닷가에 나와서 앉아있는거임..
    친구의 전 여친이 나랑도 잘 아는 사이였지만 이미 친구와는 헤어진 사이이기에 마주치기 싫어서..
    나랑 회사 동생은 그냥 멀리 피함...
    한참 있다가 친구가 오더니.... 한다는 소리가 자기 전 여친이랑 또 다른 여자있으니 같이 술먹자고함...
    내가 지랄말라고 됐다고 개소리말고 가자고해서 해운대에서 나와 회사동생네 집으로 향함...

    회사 동생이 부산까지 내려왔으니 대접한다고 집앞에 차 세우고 곱창에 소주 한잔 하고 들어가자함..
    시간은 12시가 넘었지만 나도 좀 아쉬워서 좋다고함..
    근데 방금 전까지 자기 전 여친이랑 같이 술먹자던 새끼가.. 자기는 피곤하다고 둘이 먹고오라고..
    자기는 들어가서 자겠다고 하는거임.... 대박 빡쳤지만 회사 동생도 있고해서 참고..
    그래도 부산까지 왔는데 한잔 하고 들어가자고 설득해서 술 한잔 하러 감..

    셋이 곱창에 소주 마시는데 친구가 계속 집중 안하고 멍때리고 있더니만..
    문자온걸 보여주는거임.. 전 여친한테 온 문자인데.. 다같이 소주한잔 하자고 온거였음..
    전 여친한테 가고싶냐고 물어보니깐 가고싶다고함....
    그래서 너가 가서 전 여자친구 만나 다시 잘 시작할거라면 혼자 가라고 인정하겠다고 했더니...
    그건 아니라고 자기는 지금 새로 만나고있는 애가 좋다고 근데 같이 살았던 정이 무섭다며 가고싶다함...
    그래서 난 가기 싫으니까.. 친구한테 혼자서 가라고함.. 
    그리고 이거 하나는 명심하라고... 
    난 옆에있는 동생 듣는데 미안한 얘기지만.. 너랑 둘이 부산으로 여행온거라고.. 
    잘데가 없는 상황에 동생한테 물어봐서 동생이 잘데 마련해주고 같이 놀고는 있지만..
    애초 목적은 우리 둘이 여행온거라고..
    (친구 성향을 알기에 이 문제는 여행 떠나기 전에도 분명 주지시켰고.. 친구가 부산에 따로 먼저 내려와 
    전 여친과 하룻밤을 같이있었다는 불안함에 부산에서 픽업하기 전에도 전 여친과는 딱 정리하고 나오라고 
    또 한번 주지시켰고 알겠다고 걱정말라고 했음..) 
    그렇게 전 여친한테 가고싶으면 혼자가고 서울도 혼자서 버스든 기차든 타고 알아서 올라가라고..  
    그랬더니 풀이 푹 죽어서 알겠다고 안간다고함..

    그런데 친구가 계속 마음이 딴데 가있는걸 보는게 나도 보기 불편하기도 하고..
    또 전 여친이지만.. 남녀문제는 또 모르는 둘만의 사정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 생각에..
    배려라면 배려고.. 이해라면 이해라는 차원에서 난 같이 갈 생각은 없으니 다녀오라함.. 
    그러면서 시간도 늦었고(새벽3시) 지금 가면 내일 낮에 해수욕 같이 하기는 쉽지 않을거같고..
    아침일찍은 오지 않아도 되니 저녁먹으러 간다는 소리 나오기 전에는 돌아오라고 하며 보냄..
    그렇게 친구는 보내고 동생네는 둘이서 가서 잠......

    다음날 11시경 동생이랑 해운대 가려고 준비하다가 그래도 친구도 같이 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전화해봄..  
    친구가 자다 일어나서 받았는데.. 전날 셋이 곱창먹으러 가자고 할때는.. 
    피곤해서 자기는 혼자서 들어가서 자겠다던 놈이 한다는 소리가..
    술을 늦게까지 너무 많이 마셔서 너무 힘들다고 못일어난다고 하는거임..
    내가 전날 가라고 보내면서 했던 소리(저녁먹으러 간다는 소리 나오기 전에는 돌아오라는..)도 있고..
    그냥 알겠다고 하고 끊고 친구가 정신차리고 전화오기를 기다렸음..

    동생이랑 둘이 해운대에서 놀고.. 동생집에 돌아와 동생아버님 심부름도 하고 사우나 갈 준비하고.. 
    해수사우나가서 목욕하고.. 그렇게 하고나서 시간을 보니 오후 5시가 넘었는데..
    전화 한통이 없음.. 6시까지는 전화오겠지... 생각함... 전화 안옴..... 괘씸해서 나도 전화 안함..
    6시에 자갈치시장으로 지하철타고 출발함.... 7시까지만 전화오면.. 자갈치시장으로 오라고하고..
    개념없다고 욕한마디 해주고 남은 여행 즐기고 가려했음...
    근데 7시가 넘었는데 전화안옴..... 여기까지가 기다릴 수 있는 마지막 한계점이었음.....
    포기함.. 그냥 난 내 여행 즐기기로함... 같이 여행온거 아니라 스스로 단정지어버림.........
    그리고 다른 친구들한테는 이런 일로 부산에다가 이 친구 버리고 갈테니 이해하라고 통보함..

    친구놈 얼굴보고.. 연락하고 그러면 기분좋게 여행와서 기분 더 잡칠거 같아서..
    친구 전화 안받기로 마음먹음....... 저녁 7시 40분경에 처음 전화옴... 안받았음.................
    바로 다시 전화 오던지해서 줄기차게 찾을줄 알았는데 전화 안옴....
    그러다가 3시간 넘게 지난 밤 11경에 다시 전화옴.. 더 괘씸해져서 역시 안받음...............
    안받고 전화 끊겼는데...... 
    '그래도 시밤 친구인데... 너그러워지자.. 다시 전화오면 받아서 욕지거리 한번 해주고말자 시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전화 기다림... 근데 다시 전화 안옴.................
    물론 문자 한통도 없었음.. 그렇게 전화 두통이 전부임..............
    그래서 내가 전화 기다리는 꼴도 웃기고 어이없어서 전화기 걍 꺼버림...........

    다음날 10시에 일어나서 전화기 켰는데 역시 아무 연락 없었음.. 
    그러다가 오후 2시반경에 전화옴.... 안받았음....
    곧바로 다른 친구한테 서울 올라왔냐며 연락옴.. 아직 부산이었지만..
    상황이 어떤지 뻔히 보이기에.. 서울 가고있는 중이라고 대답함...
    그리고 천천히 동생이랑 둘이서만 올라옴..

    오늘 출근한거 보니 뭔가 타고 올라오긴 올라왔음...
    그래도 친구인지라.. 욕을하던 뭘하던 풀고가야할 일이니...
    오늘 친구들 다 불러서 술한잔 하면서 얘기할라고 친구들 소집했는데..
    오늘 시간되는건 그 친구놈과 나 둘뿐이어서 그냥 취소함..
    둘이 언성이 높아져 중재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둘만 만나서 이 친구 얘기 들어주면 또 열불날거 같아서..
    나랑 그 친구를 잘 아는 친구들의 객관적으로 판단이 필요한거임..

    나도 뭐 누구한테 이런소리 할 입장은 아니겠지만..
    너한테는 자신있게 할 수 있다..
    완전 개념찬~ 까지는 아니어도.. 
    생각은 좀 가지고 살자 친구야... 
    시밤 내 여름휴가 너때문에 죠졌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8/17 05:32:53  124.56.***.65  비상구누나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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