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지난 15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있던 대만-중국 경기를 대만에서 TV로 지켜보던 한 노인이 역전패 결과에 화가 치밀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올림픽차이나(奧運中國)가 17일 대만 언론을 인용해 전한 바에 의하면, 15일 정오경 대만 구산(鼓山)지역서 중계방송을 시청하던 74세의 황(黃)씨 노인은 중국이 2-1 역전승을 거뒀다는 데 화가 치밀어 울분을 감당하지 못해 숨을 거두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현장에 함께 있던 황 노인 가족의 소개에 의하면, 황 노인은 평상시 야구경기를 아주 좋아하는 야구 마니아로서 대만 야구팀 훙이중(洪一中) 감독과도 친분이 두터운 관계라고 한다. 

훙 감독과 친분도 있고 중국이 대만의 적수로 생각되지 않았던 황 노인은 대만이 중국에 완승을 거둘 것으로 보고 승리를 확신하며 TV를 지켜봤다고 한다. 하지만 대만이 중국에 강한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울분의 역전패 당하자 황 노인이 화를 억누르지 못해 숨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대만 구산 지역 당국은 황 노인 사망사건이 대만인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자 가오슝(高雄) 지검에 의뢰해 사망 원인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으며,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고령인 점을 들어 정신적 충격에 따른 사망으로 판단된다고 알렸다고 전한다. 

한편 대만 야구는 당일 중국에 대해 비롯된 강한 우월감으로 대승을 확신했으나, 약체 중국에 패배하면서 아시아야구 강국으로서 자존심을 심하게 구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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