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본즈가 메이저리그 최다인 756개의 홈런을 달성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역사에 오를 기념적인 날이지만 또하나의 백인기록이 흑인에게 넘어간다는 사실때문인지
미국은 그리 열광적이지는 않네요. 안타까운일입니다.

아래는 베리본즈 756홈런 기사중 하나입니다.

본즈, 홈런 신기록 '대기록은 축하받아야 한다' 
2007-08-08 13:37:42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위대한 기록인 통산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본즈는 8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AT&T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5회말 세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이크 백식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행크 애런의 통산 최다홈런 755개를 넘어 756번째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지만 그가 모든 이들에게 환영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본즈가 홈런을 친 뒤 열린 세리머니에서 정작 가장 먼저 축하해야 할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보이지 않았다. 종전 기록보유자 애런 또한 녹화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을 뿐 경기장에는 없었다.

이유는 본즈의 스테로이드 사용 의혹 때문이었다. 그는 한번도 도핑테스트에 걸린 적이 없지만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을 것이란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3월 연방대배심에서 약물 복용 관련 진술을 하면서 위증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악의 경우 그는 얼룩진 영웅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이고 본즈가 세운 기록만큼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지난 5월 'USA투데이'지가 현역 메이저리거와 팬들을 상대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홈런타자는 누구인가'라는 앙케이트를 실시했는데 현역선수 가운데 무려 72%가 본즈를 꼽았다. 스테로이드를 쓴다고 해서 쉽게 홈런을 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선수들은 너무 잘 알고 있다.

나무로 된 방망이로 겨우 18m앞에서 변화무쌍하게 날아오는 작은 공을 치는 행위는 모든 스포츠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것으로 인정받는다. 스테로이드로 힘을 늘린다고 해서 150km에 육박하는 공을 배트 가운데 맞힐 수 있는게 아니다. 설령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고 해서 본즈의 기록을 평가절하 할 수 없는 이유다.

더구나 본즈가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고 의심받는 2000년 전후에는 스테로이드 사용이 불법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초창기에는 공에 이물질을 발라 던지는 '스핏볼'도 경기의 일부로 인정을 받았다. 통산 314승을 거뒀던 게일로드 페리의 경우 선수생활 내내 스핏볼을 던진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1991년 77.2%의 득표를 얻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무대는 다르지만 일본 프로야구 최다 홈런 기록자 왕정치 역시 현역 시절 보통의 배트보다 더 반발력이 뛰어난 압축배트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한시즌 통산 홈런기록을 세울 당시에도 스테로이드 사용 의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시 커미셔너였던 버드 셀릭은 그같은 의혹제기를 '멍청한 짓'이라며 무시했다. 하지만 그 뒤로 9년이 지난 뒤 셀릭의 태도는 그때와는 너무도 다르다.

본즈의 기록에 대한 여론도 냉담하다. 맥과이어가 새미 소사가 홈런 경쟁을 펼쳤던 당시는 말할 것도 없고 본즈 자신이 한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던 2001년과 비교해도 너무 분위기가 상반된다. 본즈를 야구영웅이 아닌 희생양으로 삼는 모습이다.

스테로이드 역시 메이저리그의 불행한 역사이자 현실이다. 기록은 기록으로서 당연히 축하받아야 한다. 위대한 기록을 이중잣대로 측정해서는 안된다.

이석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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