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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2006043
    작성자 : 미께레
    추천 : 6
    조회수 : 971
    IP : 180.230.***.19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3/04/19 23:31:27
    http://todayhumor.com/?freeboard_2006043 모바일
    직원 복지가 놀라웠던 원장님과 괴짜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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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어린이집을 퇴사하고 다시 이력서를 등록했다.

    이젠 경력난이 좀 길어졌지만, 항상 강조하는 부분은 일인 다역이 가능한

    다기능 인재라는 것. 이력서 등록하고 최장 기다린 시간은 1년여....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스스로 무가치한 사람인 것 같아 불면증에 허덕였고 우울했고 고독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일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고 보람있었다. 지금도 나아서 일 할 거리가 있다면 일하고 싶지만

     아무도 안 써주겠지?

     

     

    새로 일하게 된 어린이집은 규모가 컸다. 정원 99명의 시설과 40명 시설 2개의 원을 운영하는 곳이었다

    나는 큰집에서 근무하게 되었고 교사, 기사 겸직 이었다.

    2명의 차량기사가 더 있었고 작은 집과 큰집을 오가는 순환근무도 했었다.

    처음 남교사를 대하는 샘들의 태도에서 경계심을 느꼈지만 두달 쯤 지나자 다들 동료로 대해주었다

    시설이 큰 만큼 교사들도 많았는데 두 곳 합쳐 약 20여명의 샘들과 인연을 맺었었다. 지금도 연락하는 

    샘도 있고...

     

     

    3분의 1정도 기혼자 빼고 대부분 미혼인 샘들이라서 개인적 친분은

    어려웠지만 업무적으로 서로 돕고 잘 지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가장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은 나와 연령대가 비슷한 조리사들이었다

    어떤 이는 종일 음식 조리하고 설거지하는게 너무 지겨워 마트에 식재료 구입하러 갈 때마다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했었고, 어떤 이는 식사와 간식 시간 말고는 찾아오는 이 없는 지하조리실

     옆 공간이 외로워 시간날 때마다 들러 차를 마시고 쉬었다 가라했지만

    내가 그곳을 찾는 시간은 몸이 너무 힘들어서 파스를 붙여야 할 때였었다

    등에 혼자서 파스를 붙이기는 어려웠으니까

     

    다른 곳 , 수시로 19금 농담을 마구 던져 나를 쩔쩔매게 했던 그녀는 내가 받아치려면 정색을 해서 

    나를 뻘쭘하게 했지만 함께하는 동안 친구로 잘 지냈고 퇴사 후에도 가끔 안부를 묻고했었다.

     

    또 다른 곳, 고장난 물건들을 고쳐주고 무뎌진 칼을 갈아주고 겨울에 동파로 끊긴 수돗물을  

    외부 배관을 연결해서 고쳐주니 민망할 정도로 샘들 앞에서 나를 칭찬하고

    무엇이든지 조금 더 챙겨 주려고 했던 사람과도 참 잘 지냈었다.

     

    마음이 힘들어 퇴사하려 할 때 조금만 참고 견디자며 진심을 담아 조언해주던 사람도

     내 아내와 동년배의 조리사였다.

     

    새 직장의 보직도 전과 비슷하게 맡았지만, 하나 추가된 것이 회계보조였다.

    원에서 발생한 수입, 지출을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일.

    한 달에 한 번 통계를 내니까 월말쯤 입력을 도와 주는데 처음 그 일을 하면서 참 놀라웠다

    한달에 교사회식이 한 번 이상 햄버거, 파리바게뜨, 아이스크림, 고깃집등 교사 간식으로 

    발생하는 지출이 상당했다.

    식재료 구입비도 엄청났고 영수증 정리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
    그러나 진실을 알고나니 절약의 고수 2를 보게 되었다.

    교사 회식으로 처리한 지출은 원장 식구들 외식이었고 교사 간식으로 지출한 항목은

     원장네 가족 식재료 구입이었던 것. 아이들 숫자만 100명인데 교사 포함해서

     모두가 먹을 점심반찬 닭도리탕에 사용될 닭을 사면서 3마리 할까 4마리살까 

    고민하다가 결국 큰 놈으로 3마리 샀던 것 같다. 잘게 잘게 다지면 일인당 도토리만한 

    2~3개는 돌아가니까....사실 아내가 실습 나갔던 어린이집에서도 

    무 한 개 콩나물 한 봉으로 30명 먹을 무침과 국을 끓여 냈다고 한다.

    재래시장이나 농산물 도매시장에 식재료 사러 가면 간이영수증을 한 품목을 

    사고 여러 장을 받아 오도록 했는데 적게는 석장 많게는 대여섯장씩 어떻게든 

    많아 받아 오게 했고 어떤 집은 아예 도장만 찍힌 한권을 통째로 주기도 했다.

    그래야만 단골거래를 해주니까, 그리고 그 빈 영수증에는 각가지 항목으로 품목과 액수가 

    허위로 기재되어 회계처리 되었다. 지금이야 어린이집 지출은 반드시 카드로 하게 되어

     근거를 남기지만 10여년 전까지는 비일비재했었다고 하고 내가 실제로 본 일이다.

     

     

    그리고 실제 교사회식은 계절에 한 두 번이었다. 내가 숫자에 약하다 보니

     입력 실수가 잦아 합계가 맞지않아 하나씩 일일이 대조해서 오류를 찾는 일이 발생하자 

    다른 샘이 그일을 하게 되어 나는 공범에서 벗아났다. 그 일을 맡은 후임 샘은 역시 충격받고

     극렬한 원장까가 되었다.

     

     

     

     

    오랜세월 여러 시설을 거치면서 많은 샘들을 만났고 기억에 남는 특이한 샘들도 많은데 아이를 학대하는 샘은 본적이 없었고, 과중한 업무에 힘들어 했어도 다들 착하고 예쁜 사람들이었다. 덜 착한 사람도 있긴 했지만.....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샘들은 다들 예쁘고 귀여웠다. 아이들 상대로 생활하자면 기본적으로 동심에 공감하는 그런 마음이 있을테고 말씨도 행동도 어린이가 받아 들이기 쉽게 해야 하니 그런 것 같다.

    재롱잔치 연습한다고 아이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샘들의 모습은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남자이면서 그 모습을 본 사람은 아마 흔치 않을 것이다.

    나역시 십수년을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해서인지 아직도 좀 나이 값을 못한다고나 할까.. 

    마음은 늘 어린이 같고 감정에 치우치는 편이다.

    나는 결혼 전 성당사무실에 근무하면서 부속 유치원샘들을 매일 봐왔다.

    나보다 세 살쯤 많았던 주임교사는 어리바리한 나를 수시로 놀려먹고 즐거워했고 

    원장수녀님과 교사들 모두 나와 친하게 지냈다. 유치원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 성당마당과 

    뒷동산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놀았는데 평일에는 미사 시간 외에 업무가 별로 없었으므로 

    등나무 벤치에 아이들 모아놓고 기타치며 함께 노래를 부르고 뒷동산에 올라 산책을 하기도 하면서

     아이들의 친구가 되었는데 그때부터 어린이들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는가 싶다

    미사 마치고 집에 가다가 엄마 손잡고 사무실에 들러서 자기 남자친구를 소개해준다고 하며 

    엄마에게 나를 인사시키던 효정이. 그 엄마와 나는 짐짓 모른채 하며 웃음으 참고 서로 인사를 했고 

    그래놓고 뛰쳐 나가는 아이를 보며 둘이서 크게 웃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빙그래 웃음이 난다

    지금은 그때 제 엄마보다 나이가 많겠지.

     

     

    우리 딸들이 성당 부속 유치원 다닐 때 담임하던 선생님을 우리가 어린이집을 하면서 그 동네에서 만났다

    그리고 어린이집을 옮겨 다니면서 만났던 샘들이

    이리 저리 지인이고 선후배이고 옛동료로 엮인 괸계를 보면 어쩌면 이글을 읽는 누군가는 

    나를 알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괴짜 선생님들-

    가는 곳마다 천주교 신자샘들이 있었는데 교우라서 친하게 지냈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기 전 먼저 손을 내밀어준 샘은 수산나라는 세례명이었다

    차량운행하면서 초행길 안내도 잘해주고 다른 샘들이 경계할 때 서슴없이 나를 대하는 태도로 다른 샘들도 

    마음을 열도록 도와주었는데 씩씩하고 활달한데다 정이 많았고 사진 잘 찍고 공구도 잘 다루고 원장에게 

    직언도 서슴치 않았다. 정의로운데다 책임감있어서 자기가 맡은 일은 확실히 해내는 샘이라서 

    원장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딸 결혼한다는 페이스북을 보고 연락했으면 갔을텐데...라고 

    댓글 달았던 샘 지금도 그렇게 지내는 듯하다. 씩씩하고 즐겁게

     

     

    먹는 것을 너무 사랑한 샘들-

    샘들은 차량에 순번으로 돌아가면서 동승했다.

    얼굴은 참 예쁜데 체중이 나보다 좀 많이 나가 보였던 샘은 항상 먹고 싶었다.

    아이들 다 내려주고 귀원하는 길 도넛파는 트럭이 보이면 잠시 세워달라고 하고 한봉지 사와서 먹는다

    아침 차량 당번이면서 출근이 늦은 날 떡집 앞에서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택시에서 내려서는

     떡집으로 달려가 떡 한팩을 산다

    차에서 떡으로 아침해결하고 저녁 하원 마지막 차량에 당번이 되면 나에게 만원만 빌려 달라고 한다 

    아이 엄마가 올때까지 10분 정도 남아서 기다리는 시간 순대를 사와서 차에서 나눠 먹었다.

    샘은 쉬는 날 과자를 대형으로 서너봉지 준비해서 TV를 켜고 연예프로그램을 보면서 

    과자를 먹고 하루를 보낸다고 했다. 어떤 가수든 배우든 과거부터 현재까지 주르륵 꿰고 있는 그 앞에서 연에인 얘기를 꺼내면 실수하는 거였다.얼굴도 목소리도 참 예뻤는데 먹는 것을 너무 사랑해서 점점 무거워져가던 사람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아무에게나 반말하던 샘

    그 샘은 첫인상이 별로였었다. 그녀도 내가 별로였었던 것 같지만,

    짙은 화장 노랑 염색머리 눈가에 펄이 반짝이고 입술은 빨간데 차가운 표정....

    교사가 저런 화장이라니..머리색은 또...그리고 누구에게나 존대말 반 반말 반 이었다.

    조금 친해지면 그냥 반말. 나이가 거의 열 살이나 많아도 왜 그럴까?

    그런데 자기 맡은 일은 아주 잘했다. 계획도 잘세우고 실행도 잘 한다.

    원장도 인정하는 부분 그래서 용모나 말투로 나무랄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정말 특이한 것은 컴퓨터 사용을 안한다는 것.

    당시에는 수기나 컴퓨터를 병행해서 썼는데 수기로 보육일지나 계획안 적던

    교사들도 컴퓨터로 옮겨가는 추세였지만, 한 결같이 종이에 펜으로 계획안을

    작성하고 용지 보육일지 양식은 프린터해서 수기로 보육일지 기입하는 별난 샘이었다.,

    지금도 현역인지 아직도 수기로 적는지 궁금하다.

     

    아이에게 주먹 들이대던 신참 샘

    학교 졸업하고 입사해서 2세반에 보조로 근무하던 샘이 있었다.

    생글거리던 귀염상에 열심히 하는 듯 보였지만 실수가 잦고 본인도 힘들어 하더니

    어느 날 떼쓰는 아이를 데리고 교실 밖으로 나가 복도끝 구부러진 곳으로 곳으로

    데려 가더니 주먹을 들이 대고 하는 말씀이 ! 너 죽을래였던 것. 몇 달이

    지나자 말과 행동이 조금 달라지며 잘하라는 충고나 조언도 고깝게 받아 들이더니

    1년이 지나자 퇴사 다른 곳으로 갔는지 보육계를 떠났는지 알 수 없지만,

    보육교사 자질은 아니었던...

     

    웃음소리가 명랑했던 샘은 지금 중부지방에서 살고 있단다.

    역시나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먹지는 않았고 간판을 읽으며

    ~갈매기살 맛있겠다” “피자 먹고 싶다” “저집 삼겹살 맛있는데...” 

    하면서 보이는 음식마다 먹고 싶다고 침을 꼴딱 삼켰다. 회식을 가면 아주 신나서 잘 먹고 

    술도 잘 마시고 노래도 크게 부르던 사람 아이들 하원때 저마다 다른 스타일로 머리를 묶고

    땋고 미용실을 차리던 솜씨좋은 샘 그 교실에는 항상 간식이 많이 숨겨져 있어 

    나에게 언제든 배고프면 와서 드세요 하던 착한 샘 보고싶다.

     

     

    순둥이같은 샘은 보고 있으면 작은 새를 떠올리게 했었다.

    무릎을 세우고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한줌 밖에 되지 않을 것 같은 작은 체구 

    너무나 가녀린 샘은 말소리도 들릴 듯 말 듯 작고 느릿했다.

    그 반에 보조교사로 한 석달 함께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 앞에서 결코 화을 내거나

     큰 소리를 내지 않았다. 말 안듣고 어깃장 부리는 아이에게 무섭게 보이려고 한다는 게 고작 

    ! 이 소 연하고 이름을 또박또박 부르는 정도 그나마 목소리가 가늘어서 겁도 안나지만....

    그랬는데 말 수도 없고, 작은 참새같던 샘이 회식 후 노래방에서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리듬감있게 열창하는 모습으로 숨겨진 면모를 보여주었고 다음 날부터 샘을 대하는

     동료교사들은 또 어떤 모습을 숨기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아이들을 엄마처럼 아주 잘 보살피는 2세반의 샘이 어느날 나에게 말했다

     “아 샘! 샘하고 나하고 부부가 됐네 하하하” “ 응 왜?” 이유인즉 전에 우리 어린이집 아이들이

     나보고 아빠선생님이라고 불렀었는데 아이들은 같은 감정인지 2세반 아이들 말도 잘하고 

    부담임 역할을 하는 가빈이가 어느 날부터 나를 아빠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한 동네 사는 우성이도 

    아빠라고 불렀다. 그런데 가빈이가 담임샘을 엄마라고 불렀으니 샘은 엄마고 나는 아빠니까 

    우리는 부부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샘의 진짜 남편이 나와 같은 수영장을 다녀서 며칠 후

     우리는 수영장 탈의실에서 만나게 되었던 재미있었던 추억. 가빈이와 우성이를 태우고 하원하는 길에

     차에서 내리면서 우성이가 나더러 아빠 안녕하고 인사를 하니 깜짝 놀란 엄마가

    엄마야 예 왜 이래? 선생님 보고 아빠라니?” 나중에 담임샘으로부터 전말을 전해 듣고는 하원때마다

     두 엄마는 아이들에게 아빠에게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해야지라고 말하던 특별한 추억이 떠오른다

    이제 그 샘도 60쯤 되었을테니 은퇴했겠지?

     

     

    작은 원에 교사가 결원이되어 3개월간 파견 근무 나간 적이 있었는데

    등원을 끝내고 그곳으로 가서 아이들 돌보다가 점심먹고 하원시간이 되면 큰원으로 돌아와 

    하원차량 운행하고 퇴근을 했다.

    거기서 석달 동안 주임교사와 한 반에서 지냈는데 예쁜 얼굴과 달리 터프하고 거침없는 면이 있었다.

    원장이 맘에 안든다고 식빵식빵 하길래 내가 깜짝 놀라서 샘 욕도 잘하네? 했더니 그게 무슨 욕이예요

    예쁜 두 딸을 키우는 엄마였는데 아이들과 함께 출퇴근을 했었고 가끔 일이 많아 늦은 퇴근길에는 

    샘집까지 내가 태워 주고해서 샘과 아이들 모두 친하게 지냈고 아이들과 같이 놀라다니기도 했었고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는 샘이다. 다리수술하러 양산에 갔을때는 거기서 만났었고 

    그 동안 아들 하나를 더 낳아 삼남매의 엄마가 되었고 얼마 전에 내가 아프다고 연락하니까 

    어느 병원이냐고 찾아 오겠다고 하던 의리있는 샘 참 마음이 따뜻하고 멋진 사람이다.

     

     

    처음보면 연예인인가? 싶을 정도로 아주 우월한 미모를 가진 샘과도 같이 근무했었다

    그 샘의 아들을 내가 담임하게 되었는데 당시 10개월의 영아.

    원장님 부부의 손자였다. 엄마는 주임교사이면서 실질적 운영자.

    성격이 까칠해서 엄마 말고는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누구에게도 잘 안기지 않는 아이였는데

     나와 첫대면에서 폭 안기는 바람에 다들 놀랐고 첫돌 잔칫날 초대 받아갔더니 떠들썩한 분위기에 

    아이는 지치고 힘들어 떼를 쓰고 있었고

    내가 안아서 달랠 수 있었다. 그때는 차랑운행을 마치고 남는 시간은 오로지 그 아이랑 둘이서 보냈다.

    같이 놀고 업어 재우고 좀 더 자라서 걸어 다닐 때 산책을 나가면 손 뿌리치고 내달려 넘어질까봐 

    조바심치면서 따라가던 일이 제일 힘들었디. 나중에 엄마가 동생을 임신했는데 임신 중 먹고 싶은 음식이

    길거리 수레에서 파는 땅콩과자 였는데 파는 곳이 근처에 없어서 내가 일부러 시간내서 사다 준 적이 

    몇 번 있었다

    그 엄마를 닮아 아주 예쁜 그 아가는 사진으로밖에 보지 못해서 아쉽다

    10개월에 처음 만나 5살이 될 때까지 함께 지냈는데 그때 나는 많이 아파서 가방에 

    진통제와 파스를 넣고 다니며 차 안에서 파스를 붙이고 진통제를 먹으며 저녁 7시이후까지 근무를 했었다.

    약을 먹으며 버티다가 결국 다리 수술을 받게 되었고 생각했던 만큼 빠른 회복이 되지않아 

    사직을 하게 되었던 것. 다른 지방으로 이사간 그 아이는 날 기억할까 싶지만, 우리 식탁위에는 

    그애와 둘이서 웃으며 찍은 사진이 걸려있고 컴퓨터 사진첩에는 함께 놀며 웃는 사진이 가득하다

    자신의 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준 내 마음을 알아주고 명절마다 내 생일마다 

    정성어린 카드와 선물을 전해 주던 샘이 보고 싶고 그 애도 많이 보고 싶다.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보육교사라는 이름으로 일하면서 지낸 날들이 그나마 보잘것 없는 

    내 인생에서 남들에게 말할 수 있는 자랑스럽고 별난 경력이며 행복하게 추억할 수 있는 시간임에 

    함께 했었던 샘들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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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23/04/20 08:20:14  112.144.***.230  까부남  118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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