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전 겉보기에 꽤 널널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p> <p> </p> <p>아내가 직장에 일을 나갑니다.</p> <p>그럼, 26개월 된 아이를 깨워 어린이집에 보낸 후, 전 집에서 도보 3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근을 합니다.</p> <p> </p> <p>거기서 대략 글을 쓰고, 때때로 글쓰기 강연 같은 걸 하고, 출판 의뢰가 들어오면 관련 업을 하고, </p> <p>평소에는 최근에 만든 공책을 판매하려고 이래저래 노력해보는 중입니다.</p> <p>그런데 뭐, 여튼 그렇습니다. </p> <p>일에 매진하고 싶고, 더 열정적으로 하고 싶어도 애가 하원을 하면 저도 강제 퇴근을 합니다.</p> <p> </p> <p>제가 당장 아내보다 벌이가 월등하게 나으면 모르겠지만,</p> <p>코로나 때부터 막연히 놀다가 이제 막 다짜고짜 사무실을 차린 거라 매출이라 할 것도 없고...</p> <p>박봉이라도 아내의 급여가 안정적이니 당장 그만두란 소리도 못합니다.</p> <p> </p> <p>여튼 그런 겁니다.</p> <p>의욕과 달리 체력도 후달리고, 애도 봐야 하고, 살림도 해야 하고, 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p> <p>이게 일상만 제대로 굴러가도 점진적으로 상황이 나아질 수가 있는 인생인데,</p> <p> </p> <p>문제는</p> <p> </p> <p>지난 3월에 애가 폐렴으로 일주일 입원을 했었습니다.</p> <p>금방 다 엉망이 되더군요. </p> <p>그리고 지난주에는 노로바이러스로 일주일 또 입원을 했었습니다.</p> <p>일에 집중은커녕 오늘까지 뭐든 제대로 뭘 할 수가 없습니다. 욕밖에 안나옵니다ㅎㅎㅎㅎ</p> <p> </p> <p>하려는 일이 조금이라도 탄력을 받으려고 하면, 육아 덕에 일이 꼬입니다.</p> <p>오만가지 생각이 들고, 여러 충동을 느낍니다.</p> <p> </p> <p>걍 확, 마, 일 따위 접어버릴까??!! 걍 애 교육이고 뭐고 깡촌 드가가 살까? 같은ㅎ </p> <p> </p> <p>AI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하고 싶은 일은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p> <p>그게 앞으로도 소액이라도 벌이가 되긴 할지 ㅡ</p> <p>죄다 불투명하고 불안하고, 그래서 지금 뭐라도 좀 더 박력있게 도전해 보고 후회도 않고 싶은데,</p> <p>작은 계획이라도 하나 세워서 해보려면</p> <p>자식이 아파버리는 ㅋㄷ 피할 수 없는 테클이 반복되네요ㅎㅎ</p> <p> <br></p> <p>새삼 그래서 요즘 맞벌이 부부들 모두가 대단해 보이고,</p> <p>애들 초등학생까지 키운 부모들이 대단해 보입니다.</p> <p> </p> <p>그리고</p> <p>이러니저러니 해도 다니던 코로나 맞으면서 직장 그만두고 쉬었는 건 참 잘한 짓인 것 같습니다.</p> <p> </p> <p> </p> <p>지금은 아직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못하는 아이를 장모님에게 임시로 맡기고 </p> <p>오전에 지역 도서관에서 강연을 하고 온 길입니다.</p> <p> </p> <p>제가 청강생들 앞에서 뭐라고 드립만 치다온 건지 기억도 제대로 나질 않습니다 ㅡㅡ;;;</p> <p>그만큼 멍하네요. </p> <p>그래도 고맙게 잘 듣고 있다며 커피 한 잔 주시고 가시는 분도 있고 하니 </p> <p>그리 큰 삽질은 안한 듯 합니다. 참 다행입니다.</p> <p> </p> <p>뭐, 이런 다사다난함 속에서 제가 사뒀던 주식이 </p> <p>갑자기 지난 수요일에 대주주가 배임 횡령 사기 등의 문제로 구속 수사 대상이 되었다는 뉴스와 함께 </p> <p>마이너스 50% 꼴아박아 버리고, 덕분에 손절치게 되어서 더 허탈하거나 한 건 아닙니다. </p> <p> </p> <p>그냥 망할 거면 우주와 함께 망해버리고, 구속된 그 쉥키 모가지는 제가 따게 해주세요!!</p> <p>같은 소원을 </p> <p>소심, 소박하게 빌고 싶은 그런 심정입니다. </p> <p> </p> <p> </p>
글로 밥을 빌어먹고 싶은데, 글 짓는 솜씨가 시원치 않아서 요즘 공책을 팔고 있습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