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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2003249
    작성자 : 잘반꼭
    추천 : 2
    조회수 : 799
    IP : 110.34.***.25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3/02/20 17:44:33
    http://todayhumor.com/?freeboard_2003249 모바일
    “하지 않은 행위, 없었던 일로 2년간 감옥살이를 했습니다” -2

    무고를 당해 2년간 감옥살이를 하고 가정이 파괴되었으며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거짓고소를 한 자의 사악함은 말할 것도 없고, 검찰과 법원의 무책임한 기소와 완전히 편향된 재판이었습니다. 앞으로 6~7회에 걸쳐 거짓고소(무고)’의 실상을 드러내는 내용을 싣고, 그후 대통령실과 법무부, 대검찰청에 재수사를 청원하는 등 할 바를 다하려고 합니다. 먼저 시민분들과 내용을 공유하고자 하오니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내용은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실명이나 기록물의 형태로 쓸 경우 사악한 무고를 한 자와 그의 변호사, 검사나 판사 등이 저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할 수 있다고 해서입니다.

    …………………………………….

     

    오전 430, 연우를 데리러 오는 야간 당직 교도관의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갇힌 지 730일째의 새벽, 연우는 수많은 생각 가운데 깜박 잠들었던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세수와 양치를 한 후 기다리고 있었다.

    철문을 따는 소리. 깊은 어둠에 묻힌 관의 겹겹 뚜껑의 첫 번째를 들어내는 소리가 눈 앞에서 들린다. 녹슬었던 심장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이 느껴진다.

    김연우씨 나오세요.”

    방원들과 악수를 하고 문턱을 넘는다. 연우가 관 속에서 녹슬어 문드러지지 않고 한없이 높던 턱을 넘어서고 있다. 그들이 허락하지 않는 한 절대 넘을 수 없었던 금단의 턱. 모포를 겹쳐 펴고 서로 부딪힐까 조심하며 누워야 했던 좁은 관 속을 벗어난다. 사동을 나누는 두 번째 철문을 넘어서고, 복도를 벗어나는 세 번째 철문을 넘어선다.

    긴 통로를 지나 출소 전 검사를 하는 공간에 들어선다. 교도관은 연우의 주민등록 주소지를 확인하고 남은 영치금을 돌려주고, 집에서 부쳐준 사복을 건네준다. 옷을 받아드는 순간 시릿한 것이 연우의 가슴을 스친다. 시릿할 때마다 했던 대로 호흡을 머금는다.

    마지막으로 건물을 벗어나는 철문을 나선다. 이 건물에 갇힌 후 327일 만에 건물 밖으로 나왔다. 저기 아파트가 보인다. 327일 전 묶여서 호송차에 실려올 때 보았던 아파트. 저기에 세상 평화로운 가족이 잠들어 있을 것이다.

    정문이 열려 있다. 정문 앞에 비상등이 깜박이는 차가 보인다. 머뭇머뭇하고 있는 검은 그림자들. 연우와 옆의 두 사람은 한겨울 5N교도소 정문을 통과해 마중 나온 가족을 더듬는다. 한 출소자를 그의 어머니가 끌어안는다. 고생했다, 고생했다, 우리 아들.

    연우의 아들이 나왔다. 아들이 다가온다. 연우는 미리 어떤 경우에도 절대 울지 않으리라 수없이 다짐했다. 아들이 다가와 연우를 포옹한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아들에게, 가족 모두에게는 한없는 죄인이다. 연우는 아들의 차로 다가가 짐을 싣고 조수석에 탄다.

    얘야, 잠깐만.”

    연우는 밖으로 나와 몇 걸음 걸어간 후 외쳤다.

    ~~ 황당미, 개싸이코년아. ~~ ~~”

    잘반꼭~ 잘 견뎠어~! 반드시 이기자~! 꼭 진실을 밝히자~!”

    외침을 끝맺자 목이 메며 울음이 솟구친다. 연우는 얼른 공터 구석으로 뛰어간다. 입술을 물고 어깨를 들썩이며 얼마간 눈물을 쏟은 연우는 소매로 눈가를 닦고 코를 횅 푼다. 손바닥을 몇 번 세게 부딪힌 후 얼굴을 서너 번 문지른다. 아들 차로 다가가 조수석 문을 연다.

    가까운 사우나로 가자. 때를 밀고 집에 가야겠다.”

    아들이 사우나를 검색하고 운전을 시작하자, 연우는 한밤중에 일어나 적은 글을 꺼내본다.

     

    2년을 갇혀 있던 관 뚜껑을 밀어낸다

    온몸 온마음 꽁꽁 묶은 쇠사슬을 끊어내고

    심장에 박힌 말뚝을 뽑아 던진다

    뇌수와 골수를 빨아대던 구더기를 털어내며

    냉정의 눈을 부릅뜨고 불끈 나선다

     

    밤낮으로 사반 세기를 가꾼 나의 생활을 짓뭉갠

    사악한 여우

    너의 거짓부렁 혀뿌리를 향해

    나의 599,997만 개 세포 하나하나 전사가 되어

    진실의 창검을 들고 진격한다

     

    너의 간교한 눈물 더러운 연극의 대본을 샅샅이 파헤쳐

    실상을 환하게 밝힐 때까지

    마침내 너의 사악함이 둥둥 떠오를 때까지.

     

    -「감옥살이27 -교도소를 나서며」

     

    황당미가 직장에 신고라는 것을 하고, 그동안 연우는 직장의 조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에 불려 다니고, 다시 수사기관에 불려 다니고 재판을 받으면서 2년 반 이상을 붙잡혀 지냈다. 그리고 끝내는 2년을 유폐되었다.

    고소녀의 초대를 거절하지 못한 어리석음으로, 고소녀가 자신을 사랑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는 답변을 하지 않은 눈치 없음으로, 한 가족의 가장이었던 연우는 한 푼 벌이도 못하면서 4년 반을 보냈다. 대학 입학부터 10여 년을 준비하고 온갖 어려움에도 묵묵히 걸어 간신히 자리 잡았던 연우가 좋아하고 감사하던 생업의 역사가 지워졌다.

    사악한 거짓에 의해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살고자 했던 인생길에서 하루 아침에 내쳐졌다. 단지 잠시 어리석었다는 이유로, 눈치가 없었다는 이유로 한 인생과 그에 연관된 사람들의 생활이 짓뭉개졌다. 양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사악한 거짓에 의해서, 사악한 자가 꾸민 거짓에 의해 연우는 모든 것을 잃었고 전과자가 되었으며 그의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가시밭길이 놓여 있다.

    연우가 가만히 있어야 할까. 수사관이고 검사고 판사고 편견 없이 성의를 가지고 문서들을 꼼꼼히 들여다보기만 해도 황당미가 거짓말을 꾸몄다는 것이 쉽사리 드러나는데, 연우가 가만히 있어야 할까.

    연우는 거듭 다짐한다. 아니, 아니다. 나는 절대로 가만히 있지 못한다. 그것은 죽음이다. 가만히 있음은 죽음이다. 내게 숨이 붙어 있다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그래, 나는 솔직히 두렵기도 하다. 저들의 편견과 무성의와 감히 덤벼라고 할 오만함까지 두렵다. 그래도 나는 조용히 끊임없이 외칠 것이다. 결코 쫄아붙어 찌그러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나는 나의 결백을, 고소녀 황당미의 거짓을 밝히려 싸울 것이고 마침내는 밝힐 것이다. 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사람이기 때문이다.

     

    -『성폭력 무고죄로 황당미씨를 고소합니다 -거짓을 용인한 사법권력은 어떻게 한 가정을 파괴하는가』에서

    …………………………………

     

    글쓴이: 잘반꼭은 무고와 사법폭력의 피해자로 거짓고소, 엉터리 기소와 재판, 그릇된 판결로 2년간 감옥살이를 하였다. 『감옥일기 -거짓고소와 엉터리 재판을 딛고 쓰다』와 『성폭력 무고죄로 황당미씨를 고소합니다 -거짓을 용인한 사법권력은 어떻게 한 가정을 파괴하는가』를 출간했다. 현재 『가족살해범 소시오패스의 최후』라는 글과 사건의 실상과 겪은 바 부당함을 드러내려는 책 『저는 사법폭력 피해자입니다』를 준비하고 있다.

    출처 성폭력 무고죄로 황당미씨를 고소합니다 -거짓을 용인한 사법권력은 어떻게 한 가정을 파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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