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div>내가 초딩.. 아니 국딩이었던 그 시절</div> <div><br></div> <div>우리 가족은 바닷가에 살았었다.</div> <div><br></div> <div>부모님은 장사를 했고 </div> <div><br></div> <div>그 시절 뭐 다들 그렇게 살았겠지만 </div> <div><br></div> <div>참 가난 했었다. </div> <div><br></div> <div>가게에 딸린 단칸방에 연탄 보일러, 곤로에 밥을 해먹던 그런..</div> <div><br></div> <div>장사를 하긴 했지만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었기에 </div> <div><br></div> <div>가끔 밤으로 어머니는 생선을 담는 일을 하러 가시곤 했었다.</div> <div><br></div> <div>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조업을 마치고 들어온 배들이 생선을 하차 하면 이를 분류하고 하는 뭐 그런 작업으로 기억한다.</div> <div><br></div> <div>이게 보통 밤 10시부터 새벽 까지 이어지는 일이었고 </div> <div><br></div> <div>우리 어머니는 일만 있으면 나가셨다. 그리고 언제나 그 다음날에는 엄마한테서 생선 비릿내가 진동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또 하나 그렇게 다녀오시면 꼭 빵과 우유를 챙겨 오셨었다.</div> <div><br></div> <div>아마 새벽에 참으로 나온 것을 챙겨 오셔서 나와 내 동생을 주셨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아무 것도 모르던 나와 내 동생은 그 빵과 우유를 아주 맛있게 먹었었다.</div> <div><br></div> <div>아무것도 모르고...</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 내 나이 38. </div> <div><br></div> <div>당시 내 어머니 나이는 31.</div> <div><br></div> <div>밤에 일하시며 그 빵을 왜 드시고 싶지 않으셨겠나.. </div> <div><br></div> <div>당연히 드시고 싶었겠지만 <span style="font-size:9pt;">나와 내 동생을 주고 싶으셨겠지.</span></div> <div><br></div> <div>그래서 참으셨겠지...</div> <div><br></div> <div>자식을 낳고 키우면서 그냥 그때 일이 떠오르더라..</div> <div><br></div> <div>나도 부모가 되니 아주 조금은 부모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거 같다.</div> <div><br></div> <div>애를 키우며 내 자식이 내 이런 고생 알아줬음 하다가도 나도 전혀 모르고 살았는데 라며 웃음 짓곤 한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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