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개인의 답답함과 푸념과 한(?)과 그리움이 있습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 *</div> <div><br></div> <div><br></div> <div>매년 추석이면 아버지가 그립습니다.</div> <div>추석 하루 전날 돌아가시어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황급히 발인을 했더랬습니다.</div> <div>(듣기로는 자기 조상신 모셔야 하는데 남의 제사상에 가면 예의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저희집은 흔하게 볼 수 있는</div> <div>IMF 이후 사업이 망해서 온가족이 불화가 생겼던 그런 집이었습니다.</div> <div>(원래는 동네에서 다 알만큼 잘 살았지만, 망한 뒤 그게 무슨 소용)</div> <div><br></div> <div>엄마는 어릴때부터 유복하게 자라서 고생모르고 살던터라</div> <div>집에 위기가 닥치니 원래보다도 더 밖으로 나돌던 자유로운 영혼이셨고</div> <div>아빠는 그런 엄마가 딱해서 어쩔줄 모르시는 분이었고 자식보다는 그런 엄마가 먼저였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IMF이후 두분 다 여러관점에서 제게는 관심이 없으셨고</span></div> <div>저는 커가며 자존심 세고 그럭저럭 자기 앞가림 똑부러지게 살지만 </div> <div>부모님이나 집에는 유대감이 없는 그런 자식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고등학교 졸업 직전에 집에 불행한 일들이 많았고 졸업도 하기 전에 알바자리로 내몰렸습니다.</div> <div>남의 집 빈방에 얹혀살면서 패스트푸드점 마감 알바를 하며 낮 4시에 출근해서 새벽 2시에 퇴근하고</div> <div>남는 시간에 공부해서 돈을 모아 대학을 입학했고 </div> <div>꾸역꾸역 장학금도 타고 이것저것 하여 이제 대학원도 졸업하고 어엿한 사회의 직장인이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하루 한끼도 못먹고 핸드폰비도 못내고 다니던 대학시절..</div> <div>그리고 대학을 갓 졸업한 그 때, 나도 너무 힘들었을 때</div> <div>임종을 못지킨 것이 그런 것으로 합리화 할 수 없는데... 부끄러웠어요.. </div> <div>IMF이후 아빠의 좋은 모습을 볼 일은 사실 없었어요.. </div> <div>하지만 <span style="font-size:9pt;">돌아가시고 나니 좋은 기억만 생각나요.</span></div> <div>아빠가 했던 모진 일들은 기억이 안납니다. </div> <div><br></div> <div>아빠가 보고싶어요. 그리워요 아빠... </div> <div><br></div> <div>20살에 집 나오고 몇년만에 어딘지도 모르던 집을.. 명절에 갔을 때 </div> <div>이미 아빠가 건강이 안좋아진 것을 알고 난 뒤에</div> <div><span style="font-size:9pt;">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내가 모실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달라... </span></div> <div>몇 번이나 아빠한테 다짐을 받아놨는데 </div> <div>어쩐지 토익시험 보러가는 그 새벽부터 가슴이 두근거려 시험도 잘 못치겠었는데</div> <div>끝나고 돌아오자마자 돌아가셨다는 소식... 아직도 어제와 같네요.</div> <div><br></div> <div>아빠에게 오랫만에 말을 건네봐요...</div> <div>아빠,</div> <div>엄마는....</div> <div>아직도 아빠가 데리고 살던 그때와 같이 철이 없고 자기 멋대로 살고 있고 </div> <div>자식을 악세서리 쯤으로 여기고...ATM같이 여기고... 뭐 등등 아직도 틈만나면 제 마음에 난도질 중이고</div> <div>사실 저도 포기했어요... 납골당에 데리고 간다고 약속했는데 한번을 못갔네요 미안해요..</div> <div><br></div> <div>한 집안의 가장은 하늘의 지붕과 같다고 하는데</div> <div>그 지붕이 없이 자라느라 지난 10년이 매일이 눈물이었지만</div> <div>아빠 원망 안해요. 한번도 한적 없어요.</div> <div><br></div> <div>남들 다 행복할 줄 알았던, 행복한 줄 알았던 약 1년간의 결혼생활은 지옥이었어요.</div> <div>시할머니 시외삼촌 시어머니 말도 안되는 시아버지에 큰 시아버지 작은시아버지 염치없는 시동생내외, 줄줄이.... 시집살이 시키다못해 </div> <div>SNS안팎으로 유명한 허울좋은 피부과 의사였지만 집에서는 늘 폭언과 폭력을 휘두르던 놈을 만나</div> <div>뇌진탕에 목조른 손자국을 몇달을 달고 출근을 했었죠.... </div> <div>그러고도 그 놈은 잘 살아요. 돈도 많이 벌고 sns에서 스타처럼 떠받들어지며 잘 살아요. </div> <div>제가 정신병이 있어서 자기가 때릴 수 밖에 없었다는 그말을 그 주변사람들은 법처럼 믿더라구요...</div> <div>남들은 도망갈 친정이라도 있는데 전 어디 갈데가 없었어요... </div> <div>경찰도 돈없고 빽없는 여자는 남편이 때려도 감사합니다 하고 살것이지 맞는 여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구요...</div> <div>그 지옥같은 1년... </div> <div>헛살지는 않았는지, 이곳저곳 <span style="font-size:9pt;">주변 사람들이 도와줘서 소송도 했고 결국 이겼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지옥을 이 악물고 견뎠고 국가고시를 통과했고 이제 사람같이 살아요. </span></div> <div>몇달전에는 다시 좋은 사람도 생겼어요. 저한테 과분한 사람이에요..</div> <div>그래도 아직 사람이 무서워요.</div> <div><br></div> <div>추석이에요 아빠. </div> <div>기일에도.. 생일에도 못가서 미안해요. </div> <div>대신 아프고 병든 사람들 곁에서 아빠를 돌보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div> <div><br></div> <div>그곳은... 경치는 좋은데 ...</div> <div>해가 바뀌면 빨리 가기 편하고 볕좋은 곳으로 아빠 계신 곳을 옮겨야겠어요</div> <div>거긴 너무 멀고 혼자 갈 수가 없는 곳이라 늘 마음이 안좋아요.. </div> <div><br></div> <div>항상 자랑스러운 딸이 될게요.</div> <div>내 걱정은 마세요.</div> <div>나는 외롭지 않게 잘 지내고 있어요.<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일하는 중에 밥시간인데 입맛은 없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괜히 아빠 생각이 나는데 딱히 들어줄 사람은 없고 말은 하고 싶고 해서 .. </span><span style="font-size:9pt;">찾아왔어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장기입원하시는 어르신들은 명절마다 목을 빼고 가족들만 기다리는데 오지도 않으시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돌아가실때쯤 의식도 없을 때쯤에나 나타나서 한시간이라도 </span><span style="font-size:9pt;">빨리 돌아가시게 해달라고 ... 그런 말씀 마세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추석에 나타나서 중환자실 앞에서 대체 언제돌아가시냐고 하는 말씀들 </span><span style="font-size:9pt;">정말 가슴아프고 화가 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오랜 투병에 지치신 가족분들 사정은 알지만 돌아가시는 순간만에라도 안타까운 마음 1이라도 가지셨으면 해요.. 사람이 죽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병원은 고려장하는 곳이 아니에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용에 문제가 되면 알려주세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불편하신 분이 계시다면 삭제하겠습니다..</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