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가끔씩, 아니 아주 많은 경우에</div> <div>몸과 마음이 따로놀고 내가 나를 모르는 경우가 발생한다.</div> <div><br></div> <div>그럴때면 나는 내 뇌를 앉혀두고, 차분하게 말을 건다.</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나 마음속으로는 말을 건낼수 없다.</span></div> <div><br></div> <div>마음속에서 외치는 말은 마음속에서만 맴돌고 기껏해야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다시 돌아오기때문에</div> <div><br></div> <div>뇌 까지 올라갈 수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뇌에게 직접 말을 건내려면,</div> <div><br></div> <div>귀나 눈을 통해 말을 건내면 된다</div> <div><br></div> <div>입으로 소리내어 말하면 귀를 통해 뇌에 닿고 </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글을 써서 말을 건내면 눈을 통해 뇌에 닿는다</span></div> <div><br></div> <div>나는 보통 글로써 말을 건내는 편인데, 이러면 떨리는 두 손도 나의 말을 들을 수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의 주제는 나</div> <div><br></div> <div>정확히는 나의 마음</div> <div><br></div> <div><br></div> <div>좋은 사람을 만났다</div> <div><br></div> <div>사실 이번이 두번째 만남이다</div> <div><br></div> <div>물론 단 둘이 만난건 아니다</div> <div><br></div> <div>처음엔 어떤 모임에서, 두번째는 또 다른 모임에서 만났다</div> <div><br></div> <div>첫인상은, 그러니까 뇌가 느낀 첫인상은 초록색이었다.</div> <div><br></div> <div>나이, 외모, 거리, 성격, 기타 주변관계 다 초록색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앞뒤 상황을 따져봐도,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해야되고 그사람에게 호감을 가져야되고 그사람에게 관심을 표현해야한다</div> <div><br></div> <div>객관적으로 그렇게 해야된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아니, 그러나, 아니 그런데,</div> <div><br></div> <div>내 마음은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 문을 닫아버렸다</div> <div><br></div> <div>뇌가 아무리 문을 두들겨도 나는 아무 말도 할수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다 내가 먼저 마음을 닫았다, 사실 뇌는 큰 잘못이 없었다. 객관적으로 판단했으니까. 여태껏 처럼.</div> <div><br></div> <div>그래서 뇌가 삐져버리는건 당연한 결과였을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뇌는 객관적인 판단을 무시하고 그 사람에 대한 기억,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라면 어떤거라도 가져와서 예쁘게 포장해서 문 앞에 던져놓았다</div> <div><br></div> <div>마음이 숨어버린 문 앞에 하나둘 짧은 기억들이 쌓이고</div> <div><br></div> <div>그 향기를 더이상 참을 수 없던나는 문을 열고 뇌에게 말을 건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건 처음이라서"</div> <div>"아직 나도 나를 잘 몰라서"</div> <div>"이럴땐 어떻게 해야되는지 어려워서"</div> <div><br></div> <div>뇌는 나의 변명을 가만히 듣고있다.</div> <div><br></div> <div>아니 들은 척도 안하고 여전히 그사람에 대한 기억들을 포장해 가져오고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어떤 변명도 뇌에겐 들리지 않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무래도 나와 내 뇌의 냉전은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