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이번 상반기도 망하고, 원래 현실이 고되면 과거 추억으로 도피한다고 하죠</div> <div>캐나다 워킹홀리데이시절 스타벅스에서 7개월 정도 일햇는데</div> <div>제 생에 가장 진상손님들과(한국+한국 외) 가장 사랑스러운 손님들을 만났던 시절이라 진짜 너무 좋았었거든요</div> <div>맘도 착찹하고 그 때 생각나서 써보는 나의 사랑스러운 손님들</div> <div> </div> <div>전 한국에서 바리스타를 1년 넘게한 프로(야마) 바리스타거든요 1년 6개월 정도... 그래서 굉장히 빨리 뽑는편이고 나름 속도나 맛에서자부심도 있어요</div> <div>저희 매장이 단골이 80프로가 넘는데 그와중에 80프로 이상이 남자분들(중년이상)</div> <div>이상한 들도 있었지만, 대다수 분들이 매우 착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1. 니가 bar에 보이면 카푸치노를 주문해</div> <div> </div> <div>매일(진짜 한달에 2번정도 안오시려나...) 오던 굉장히 패셔너블한 게이 노신사 분이셨는데 david</div> <div>7번에 한번정도 카푸치노를 주문하시고 대부분 brew 커피를 드셧거든요</div> <div> </div> <div>위에 말한대로 저는 나름 제 커피에 대한 부심(...)이 있어서, 손님께 잘 보이고 싶은맘 + 뻐기는 맘에</div> <div>화산 계란찜 마냥ㅋㅋㅋ 거품을 그렇게 올린 카푸치노를 만들어 드렸습니다.</div> <div> </div> <div>그걸 본 저희 슈퍼바이저가 조용히 저에게 다가와서는</div> <div>"카푸치노 저렇게 만들지마" - 대충 이렇게 말하자</div> <div>이 노신사 분이</div> <div>"아냐, 난 Jane이 만든 카푸치노 진짜 좋아해, 저 친구 bar에 있으면 카푸치노를 주문한다니까!"라고 말하시고 유유히 사라지심...</div> <div> </div> <div>치임... 그 이후로 팬이 됨</div> <div> </div> <div> </div> <div>2. 너네 바쁘잖아^^</div> <div> </div> <div>또 노신사분임... 트레이닝 복 같은거 입고 다니던 terry라는 이름의 노신사분</div> <div>여름에 정말 너무 바빠서 정신 못차리고 음료 뽑는데 이분 음료 콜링을 하면서 눈으로 이분을 찾는데</div> <div>그 쓰레기통이랑 설탕 빨때 이런거 있는 컨티넌트 바? 라고 하던가. 그쪽에 그분이 계신거에요</div> <div>그런데 그분이 그때 티슈로 컨티넌트 바가 더러우니까 그걸 닦고 정리하고 계셨음..........</div> <div>다 정리하고 나서야 커피 가지러 오시길래, 저거 왜 치웠어??? 고마워 라고 해맑게 저는 말했죠</div> <div>(이분 자주 드시던게... 샷 3개 든 라떼였던거 같음...)</div> <div>그러자 그분, 너네 여름이라 힘들고 바쁘잖아 이런건 내가 대신해줄수 있어 라고 쿨하게 말씀하고 사라지심ㅋㅋㅋㅋ</div> <div> </div> <div>또 치임.... 진짜...</div> <div> </div> <div> </div> <div>3. 현금주신분</div> <div> </div> <div>매일 11시 15분에서 12시(폐점)사이에 오시던 할아버지가 계심, 성함 ian</div> <div>이분에 한달에 2번쯤 안오실까싶은....</div> <div>중간에 한번 2~3주 안보이셔서, 저희 매장 사람들 다 긴장탐 뭐 어떻게 잘못되셨나 하고...(휴가가셨던것)</div> <div>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맨날 가장 작은 brew 커피랑 초코칩쿠키나 브라우니를 드셨는데</div> <div>그게 .. 4.55달라인가 그랬거든요, 그러면 꼭 5불을 내시고 남는 모든 돈을 팁으로 주심</div> <div>안질릴까 싶을정도로 메뉴 안바꾸시는 분...</div> <div> </div> <div>저는 매일 마감을 뛰었기 때문에 이분을 거의 매일보고.</div> <div>저희 매장 불문률이 초코칩 쿠키 하나 남아있으면, 무조건 킵해놓는거... 설령 이분이 안오셔서 버리거나 폐기하게 되더라도</div> <div>무조건... 이분을 드려야 된다는게 저희 마감조 소명의식ㅋㅋㅋ</div> <div> </div> <div>정말 진짜 할아버지 같은 분이셨는데</div> <div> </div> <div>캐나다 뜨기 2주전에 저한테 현금주고 가심. 고생했다고.............. 100불, 봉투에 넣어서</div> <div> </div> <div>그래서 시애틀 놀러간김에 시애틀에서만 팔던 초코팝콘 삿는데 ... 그 다음 이틀내리 안오시더라구요..그래서 결국 못드림 퓨...ㅠㅠ</div> <div>물론 마지막인사는 했습니다!</div> <div>오래사셨음 좋겠어요 이 할아버지...ㅠ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4. 연락하라는 게이커플</div> <div> </div> <div>이날은 개인적으로도 안좋은 일이 있었고</div> <div>일을 하던 도중에 노숙자가 병음료를 훔쳐가서 기분이 진짜 안좋은? 그런날이었어요</div> <div>훔쳐가더라도 쫓아가서 잡을수도 없고 그런데 여튼, 슈퍼바이저 입장에선 복잡한일 생긴거니까...제가 뭐 어찌한다고 막을 도리도 없지만</div> <div>그리고 또 무슨일인지 잘은 기억이 안나는데 손님 누군가가 저한테 소리질렀나 위협을했나....</div> <div> </div> <div>그렇게 프론트에 서서 주문을 받는데</div> <div>백인에 등치 엄청 큰 게이커플이 오더니(모르는 사람들) sweety 표정이 안좋아보이는데 무슨일이야? 라고 물어봄</div> <div>그래서 원래 대답 잘 안하는데, 이때 영혼이 많이 나가있던지</div> <div> "어...누가 물건을 훔쳐가고, 막 나한테 소리지르고 그랬어...." 대충 이런식으로 대답을햇는데</div> <div>이 커플이..ㅋ... "앞으로 그런일이 있으면 우리한테 연락하라구 우리가 여기 서있으면 아무도 너를 위협하지 못할거야" 라고 하고 쿨하게 음료 주문하고 받아가심...</div> <div> </div> <div>별거 아닌데 되게 감격스러웠네요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5. 너 같은 바리스타는 다시 없을꺼야</div> <div> </div> <div>제가 먹는걸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입이 예민하거든요</div> <div>할머니-어머니 둘다 식당하셨었고, 아는 사람들이 맛집이나 소개팅 장소 이런거 저한테 잘물어봄...</div> <div>음식점 가서도 그전하고 조금이라도 다르면 칼같이 맞추고 여튼 돼지임 -> 결론 : 돼지</div> <div> </div> <div>그래서 그런지 스타벅스에 시럽 20개 이상씩 깔려잇는데, 그 발란스를 참 잘맞췄어요(자랑임)</div> <div>프라푸치노나 음료도 커피 못먹는애, 뭐 좋아하는애, 뭐 싫어하는애 각종 단골 손님들 입맛 따라서 개발한게 몇 수십가지가 되는데...</div> <div> </div> <div>어떤 여자 손님은 제가 하는 카라멜 마끼아또만 드셨고(자랑임)</div> <div> </div> <div>어떤 손님은 그냥 오셔서 음료사이즈 + ice or hot 이렇게만 말하시면, 그분 입맛대로 음료 만들어드림....(이분 직업이 바텐더)</div> <div>그래서 이분한테만 받은 팁이 꽤 될거같네요...기분 좋으시면 본인 팀받은 파우치에 잇는거 반을 저희 팁통에 쏟아넣고 가심..ㅋㅋㅋ</div> <div>(안타까운건 1/n 한다는것...ㅋㅋㅋ)</div> <div>한국오기 전에, 이분을 위해 만들었던 음료들 중에 반응 좋았던 아이들 3개 정도의 레시피를 따로 써서 드렸을정도...(엄청 자랑임)</div> <div> </div> <div>그런 제 커스터마이징의 팬이셨던 손님 중에 한 분이</div> <div>제가 한국 간다니까 너 같은 바리스타는 없을거라고 폭풍칭찬해주심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한국에서 1년 6개월을 카페에서 일했는데</div> <div>손님들한테 음료 맛있다는 칭찬, 혹은 특별한 배려, 따뜻한 말 별로 들은 기억이 없어요ㅋㅋㅋㅋㅋ</div> <div>그래서 캐나다에서 저 기억만 갖고 살고 싶어서 인지 한국 와서는 카페 아르바이트는 아예 안찾게 되더라구요ㅎㅎㅎ</div> <div> </div> <div>그래서인지.. 저 개인적으론 커피 받을때 별거 아니더라도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는 합니다</div> <div>오유분들도 음료 받으시면서 인사 잠깐 해주시면 알바생에겐 큰 힘이 될꺼에요ㅎㅎㅎ 진짜 기분 엄청 좋아짐...</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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