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지극히 개인적인 썰인데 그냥 주절거려봅니다</div> <div>저희 부모님 참 대단하세요...</div> <div> </div> <div>전 또래보다 철이 일찍들었어요</div> <div>중학교 내내 성적은 전교10등안 제일 못한게 8등이었네요</div> <div> </div> <div>고등학교에서 내신은 별로 였지만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편이었고...</div> <div>여튼 잘먹고 잘살겠다는 신념?으로 뭘 하겠다기 보다 어느학교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공부를 했으나</div> <div>수능을 망하면서 재수를 했어요</div> <div> </div> <div>수능을 망했는데, 혼을 내지않으셨어요</div> <div>니가 제일 속상하겠지 원하면 재수해도 괜찮다</div> <div> </div> <div>수능을 봣으나 제 기대보다 못 미친 성적으로</div> <div>sky바로 아래 대학을 갔어요</div> <div>과는... 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상경계가 아닌 제가 하고 싶은 과를 갔어요</div> <div>하지만 그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하셨어요</div> <div>니가 하고싶은거 해야지 란 그냥 동의셨겠죠</div> <div> </div> <div>학교를 일년 다니다 다시 더 높은 학교를 가고 싶어서 휴학하고 수능을 또 준비햇어요</div> <div>망했고, 일년 다니던 그학교로 복학을 했죠 - 한마디로 시간낭비</div> <div>혼내지않으셧어요 니가 제일 속상하겟지</div> <div> </div> <div>그렇게 학교를 다니다가</div> <div>캐나다를 가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여자인데 25살때였어요</div> <div>취직할 나이죠...사실</div> <div>가라고 하셨어요 가고싶으면 가야지</div> <div>제돈을 차곡 차곡 모아서 갔어요</div> <div>가서 또 열심히 일하고 돈을 차곡 차곡 모아서 남미여행도 갔죠</div> <div>걱정은 하셨지만, 당신들이 말린다고 안갈애 아니라고 건강히 다녀오라고 하셨죠</div> <div> </div> <div>저도 참 큰딸이라그런지 애교없고 무뚝뚝해서</div> <div>사랑한다는 말은 안하고 남미에서 그 페루에서 아빠엄마 목도리랑 숄이랑 개중비싼걸로 사오고,</div> <div>아버지가 술좋아하셔서 남미에서 와인사오고 그랬네요.....ㅋㅋㅋ</div> <div>그리고 이거 엄마꺼아빠꺼 하고 말없이 주는편</div> <div> </div> <div>한국에 왔어요</div> <div>취업준비를 하다가 연봉 3천 중반대의 중견기업에 들어갔어요</div> <div>욕심이 낫어요 그래도 스카이 바로 아래 대학인데... 3천 중반이라니</div> <div>아버지가 힘들게 돈을 버시는 일을 하셔서 그런지... 대학나온 딸 3천 중반 벌라고 대학보낸거 아니실텐데 하면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더 컷습니다</div> <div>그래서</div> <div>아버지한테는 말씀드리지 않고, 어머니한테만 말씀드리고 </div> <div>아버지한테는 취업준비생인채로 남아있었어요.</div> <div> </div> <div>취업준비하면서 맨날 아침 7시에 나가서 스터디하고 그래서 아버지도 한두달은 감쪽같이 모르시더라구요</div> <div>한 두달 넘어가니까 아버지가 눈치채시고 어머니를 통해 제가 회사다니느 중인걸 아셨어요</div> <div>하지만 이미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 S기업 면접을 봤고, 이 기업이 다니고 싶어서 </div> <div>중견기업을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했고, 말씀을드렸어요</div> <div>그래 니가 그렇다면 그만 두어야지, 알겠다고 하셧어요 부모님은</div> <div> </div> <div>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저 없을때 물어보셨대요</div> <div>xx이는 어디가고 싶대 ? </div> <div>xx이는 S기업에 가고 싶대</div> <div>끄덕끄덕</div> <div> </div> <div>그게 작년 12월</div> <div>그리고 한번도 취업을 빨리 하라던지 하는 말씀을 한번도 하신적이 없으세요</div> <div>집은 뭐... 저희집은 그냥 저희집하나 가지고 있고 아버지 월급과 어머니 작게 일하시는걸로 사는</div> <div>그냥 그런저런 가정이에요</div> <div>오히려 제가 주말에 공부하러 나가면 집에서 같이 밥먹고 가라, 어디 같이 가자 하는 분들이시죠...</div> <div> </div> <div>오늘도 어버이날이라서 카톡드렸는데</div> <div>" 울딸랑이 취직 걱정말구 맘편히지내자 넘 걱정하지마 사랑하는 울딸 " </div> <div>라고 아버지한테 카톡이 왔네요</div> <div> </div> <div>30년을 새벽 다섯시 반에 출근해서 여덞시에 들어오시는 한결같은 삶을 사신분이 저희 아버지이신데요</div> <div>이제 그만 집에서 편히 쉬실때도 되었는데</div> <div> </div> <div>이번주 금요일이 바로 그 제가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던 S기업 면접일이네요</div> <div>면접이라는게 참 그렇더라구요 운칠기삼.</div> <div> </div> <div>저보다 똑똑한 사람도 많을거고 저보다 스펙이 뛰어난 사람도 많겠지만</div> <div>다니던 그 회사를 그만둔 순간부터, 그 기업 가겠다고 방학부터 매장 조사 다니고</div> <div>얼굴에 철판깔고 매장 들어가서 매장 담당자들 인터뷰하고 다녔어요</div> <div>저만큼 꾸준하게 준비한 사람은 없을거라고 전 생각해요</div> <div>저만큼 절실한 사람도 없을거에요</div> <div>이번에는 꼭 운이 따라주었으면 좋겠네요</div> <div> </div> <div>취업준비하면서 부모님앞에서 울어본적이 없는데</div> <div>붙으면 울려구요</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