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과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뭐 2000년 초반에 대학에 들어갔고

그래도 나름 열심히 공부? 하겠다 마음을 먹고 학교에 입학을 하고 몇일 지나고 바로 엠티라고는 못하고 오티라고 1박2일로 지방으로 떠났습죠.

아..첫날에 뭐 선생님들 소개하고 학생대표 뭐 소개하고 이런저런 시간 보내다가

광란의 술파티 선배님들이 불러서 한잔 교수들이 불러서 한잔 동기들과 한잔 부어라 마셔라...

술을 못먹는 나는 언제 필름이 나갔는지도 모르고 새벽이 밝아오자 눈이 떠졌습니다. 

침대?에 고이 누워 잤더군요.

슬쩍일어나니 읭? 여자방? 바닥에 널부러져 이불도 못덥고 점퍼를 뒤집어 쓰고있는 동기여자분에게 이불을 던져주고. 대짜로 뻗어자는 여자선배님에게는 배게를 던져주고 복도로 나와서

우리방을 찾아갔는데

이 그지 같은 놈들이 쳐 자느냐 방문을 안열어주는겁니다...

그래서 기웃기웃거리다보니 빈방이...ㅡㅡ;

빈방이 있더군요. 그래서 거기에 몸을 누이고 있는데 친구놈이 어디냐고 문자가 오길래 몇호로 와라 했더니

2명이 와서 3명이서 잠을 다시 청하고 있었는데

방송이 나옵니다. 8시까지 운동장으로 집합하라고

뭐야 귀찮게 하고 그냥 누워있었는데 한놈이 야 저거봐라 기합받는다고 하더군요.

읭? 뭐야 군대도 아니고 같이 술처먹고 뭐하는짓이야..하고있는데 문을 두르립니다.

방에 누구 있냐고 우리 셋은 그냥 조용히 있었죠.

밖에서는 불쌍한 동기들이 기합을 받고 있고 우리는 나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데

문 밖에서 또 나오라고 너네 누군지 안다고 빨리 나오라고 합니다.

그래도 버텼죠...

그러기를 1시간 정도했나.  식당에서 식사를 하러 오라고 방송이 나와서 우리 셋은 아무도 모르겠지 하며 조용히 식당 구석에서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가는데 어제 술자리에서 나를 조지던  남자선배가 야 너네 일로 와봐 하는거였습니다.

그러자 너네 왜 안나왔냐? 술많이 먹고 뻗었냐? 적당히 좀 마시지 하면서 그냥 아무일도 없었다는 것 처럼 넘어가는거였습니다.

그때 알았죠.

그냥 매년 하는거고 나도 당했으니 너네도 당해봐라 악의는 없다 뭐 이런거라고...

물론 제가 선배가 되고나서는 기합은 무슨..

쓰고보니 사이다도 아니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