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김정은 움짤을 재미있게 이용한 댓글이 많습니다만</div> <div>예외 없이 엉터리 표기를 하는 것이 눈에 거슬립니다</div> <div><br></div> <div>북한에서는 두음법칙을 적용시키지 않은 원음표기를 하기에</div> <div>'ㄹ'이나 'ㄴ+이중모음'으로 시작되는 한자어 표기를 원 한자 발음 그대로 표기하고 있습니다</div> <div>남한과 달리 발음마저도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찾아보니</div> <div>두음법칙은 1933년에 조선어학회에서 한글맞춤법 통일안 내에 있는 하나의 안이었고</div> <div>북한이 공식적으로 원음법칙을 고집하게 된 것은 1946년 당의 이름을 지을 때</div> <div>노동당으로 할 것인가 로동당으로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div> <div>'로동당'으로 결정하면서부터 두음법칙을 인정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네요</div> <div>남한 역시 이승만 당시 자료들을 보면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은 예를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보아</div> <div>공식적으로 두음법칙을 적용한 것은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제가 문제 삼는 것은 </div> <div>령도자領導者 래일來日 로동당勞動黨 력사歷史 년대기年代記 립각立脚 련이어連이어 리론가理論家 치렬熾烈한 량심良心 로력勞力 랭전冷戰 령공領空 념원念願 등 한자 원래 발음 외에 </div> <div>린민 人民, 리름, 려가생활 餘暇生活, 뢰할머니 外할머니, 릴단 一旦 등 원 한자음과 관계 없이 'ㅇ'으로 시작되는 단어에 무작정 'ㄹ'을 넣는 식으로 엉터리 표기하는 것입니다 </div> <div>어차피 웃자고 쓴 댓글인데 굳이 따질 필요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거슬리는 부분입니다</div> <div><br></div> <div>두음법칙은 예외사항도 많고 같은 한자인데 한자코드를 두 개씩 만들어야 하는 불안정한 규칙입니다</div> <div>원래 취지는 발음의 편의상 래일->내일로 발음하는 것을 발음 그대로 표기하는 것이었을 텐데</div> <div>굳이 발음 그대로 표기하지 않아도 익숙해지면 별 불편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div> <div>심지어 북한식으로 발음까지 원음으로 읽는다고 정해져도 익숙해지면 큰 불편이 없을거라 예상합니다</div> <div>오히려 동음 이의어 수가 훨씬 줄게 되고 두음법칙용 한자코드를 따로 배정하지 않아도 되고</div> <div>한글로 표기했어도 그 의미를 쉽게 유추할 수 있고 일본어 학습자의 경우 단어 습득이 빨라지기도 하는 등</div> <div>이점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한자 교육이 된 이후에 가능한 부분이긴 합니다)</div> <div>우리가 현재 익숙하다고 해서 그것이 꼭 옳거나 효율적인 것은 아닙니다 류柳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성씨까지 두음법칙을 일괄 적용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유씨가 된 일이 있습니다 그 후에 류씨들이 항의해서 병용 가능하게 됐다고 한 것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div> <div>통일 후 많은 부분을 남한식으로 바꾸게 되겠지만 두음법칙에 관해서만큼은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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