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의 느낌도 없이
그냥 바쁘게만 일하다가 보니
어느새 새해가 밝았고
여전히 일만하는 쭈글이가 되어있었는데
노동조합 대의원 하다가
썩어 문드러진 조합 꼬라지 및 분위기좀 바꿔보려다
회사에서 찍히고
대체... 조합내에서 한 회의내용과 그 발언을
현장에선 모르는데 인사팀이 어떻게 알았는지야...
뭐 뻔히 보인다마는...
여튼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다
겨우 임기 마치고
내가 있어봐야 물흐린다는 분위기로 따만 당하고
친하던 사람한테 등에 칼 꽂히는게 싫어서
올해는 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래도 사람인데
나라 분위기도 좀 바뀌니까
새해에는 좀 다르지 않을까 했던 내가 한심하다
썩을대로 썩은 노동조합
그 조합을 뜻대로 움직이는 회사
변경된 규약을 공시 하지도 않고
이년이 지난 지금 보니
참 가관이다
내가 그렇게 말렸던 것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그게 맞지 않은 것들
너무 많이 들어있고
너무 많이 바껴있다
뭐가 어떻게 바꼈는지 알려면
그 내용이 첨부가 되어 있어야 할텐데
어디가 어떻게 바꼈는지 평소에 관심있고
그 내용을 숙지한 사람이 아니라면
전혀 알 수 없게끔 되어있네
참...
쓰레기통인가...?
누굴 위한 노동조합인가...?
대체 이 나라는 어디까지 썩었길래
그 조그마한 권력 같지도 않은 권력에 기대고
줄세우기 해서 자기 편아니면 다 적으로 만들어서
순종하게 만들려고 하고
아니면 아예 바보로 만들고
대체 얼마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썩어 있길래....
아침부터 손이 떨리고 마음이 복잡하다...
진짜 코흘리게 꼬꼬마일 때는
우리나라가 참 정의롭고 멋지고
대단한 나라고
사람들이 다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알게되면 알게 될 수록
내가 알던 나라가 아니란것에 실망하고
좌절하게 되듯이
회사도 점점 정이 떨어져 나가네...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근무 한 사람보다
줄타기하고
누구 누구 후배
누구 누구 처남
누구 누구 아들
누구 누구 동생
지랄 염병
진짜
나같이 홀몸으로 뛰어든 사람은
들러리 밖에 안되는 건지...
후...
세상 참 뭣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