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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udCros4004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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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408568
    작성자 : BludCros4004
    추천 : 0
    조회수 : 211
    IP : 112.168.***.24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11/21 11:06:28
    http://todayhumor.com/?freeboard_1408568 모바일
    [자작글] 사람 대신에 로봇이 배우가 된다면?
    옵션
    • 창작글

    20xx1231.

     

    지구 온난화다 빙하기다 뭐다 하는 얘기는 이미 지나간지 오래이긴 하지만 추운건 매한가지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점점 더 추워진다. 보온옷 성능이 약해진건가, 내 몸이 약해진건가. 나중에 새로 옷을 맞추러 가봐야겠다.

    오늘은 xx년 마지막 날인만큼 친한 사람들과 같이 술한잔하러 모이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다들 이제 일하지가 쉽지 않을텐데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새 새로운 일을 찾은건지, 아니면 만나는 것도 돈이 들어서 싫은건지, .

    드르륵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있는데 이 음식점은 유독 출입문은 수동으로 해놓고 있다. 과거의 유산이라나 뭐라나. 겉모습도 옛날건물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해놓고 어떻게 이 가게를 유지할 수 있는지 신기하다.

    어이, 이형!”

    안쪽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대학교 때부터 같이 배우공부를 했던 박씨다.

    어이, 박씨! 오랜간만이다!”

    어서오세요. 기다리느라 죽겠어요.”

    알겠네. 그러, 어이쿠.”

    들어가다가 실수로 종업원 로봇을 건드렸다. 실수로라도 저것이 망가지게 되면 옛날의 내 월급의 몇배를 물어줘야할 것이다. 지금도 힘든데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겠지.

    겨우 지나 자리에 앉으니 종업원 로봇이 레일을 타고 내 자리 옆에 멈췄다. 나는 뭐를 먹을지 전자판에 골랐다. 가볍게 돈까스와 소주 한병 정도로 할까.

    소주에 돈까스예요? 쪼잔하게.”

    내가 먹는건데 너가 뭔 태클을 거는거냐. 일단 한잔 받아라.”

    아유, 이형이 주는 술인데 감사히 받아야죠.”

    쪼르르르

    꿀꺽

    크으으.”

    크으으.”

    세월이 지나도 일하느라 지친 사람들이 마시는 소주 한잔만큼 쓰지만 맛있는 것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근데 이 소주, 좀 약한 것 같은데요?”

    약하다못해 아예 밍밍하지. 요즘 소주도 이런저런 개발을 하니 별의별게 다 나오잖아.”

    역시 소주는 옛날의 그 쓴 맛으로 마시는건데...”

    그리고 취하는 맛으로 말이지.”

    역시 이형은 소주 마시는 법을 아네요.”

    이 나이 먹으면 당연한 거 아니냐.”

    그렇겠죠... 역시 세월 앞에서는...”

    “...”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 우리 모두 역사 앞에서의 희생자니.

    -

    가게 안에 있는 tv에서 폭팔음이 났다. 아마 영화를 보여주는 것 같다.

    지금 뭘 보여주는거지?”

    이형은 몰라요? ‘겁난 이들의 행진이라고, 올해 초에 엄청 떴던 영화인데요?”

    내가 그런 것에 신경쓸 틈이 있냐. 일구하느라 바쁜데.”

    그런가요...?”

    -우리들은 미래가 없다. 그렇지만, 앞으로 살아갈 자식들을 위해 바꾸는거다!

    -와아아!

    “...도대체 저게 왜 뜬거야?”

    그걸 왜 저한테 물어봅니까. 대중들이 좋다고 하니 뜬거겠죠 뭐.”

    저딴 걸 왜 좋아하는건지.”

    자극적인 거면 뭐든 장땡이니까요.”

    에휴.”

    정말이지 말도 안된다. 저딴 사람들, 아니 로봇들의 연기력으로 흥하다니.

    저런 로봇을 쓸꺼면 차라리 우리들을 쓰지. 그게 더 흥할 수 있는 길인데.”

    에이, 누가 우리들을 쓰겠어요. 돈이 얼마나 들텐데.”

    결국엔 돈이냐.”

    돈으로 움직이니까요.”

    하아.”

    처음에 세상은 모든 것을 수공업으로 해야했었다. 그렇지만 기계가 등장하면서, 사람이 대신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인건비 및 위험수당비와 기계값을 비교한 기업들은 당연히 기계를 선택했었고, 점차 실업자가 늘어나게 되었다. 사람들은 일할 자리가 없어지니 자연히 일자리에 대한 시위를 했었지만 기업들에 의해 무너졌었다. 그 과정속에 예술인들은 침묵을 지켰었다. 기계가 있다고 해서 예술인들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니, 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작곡을 하게 되고, 목소리를 만들 수 있게 되고, 로봇이 사람 대신으로 쓸 수 있게 되자 예술인들도 점차 자리를 잃게 되었다.

    나하고 박씨는 그 불행이 시작되는 시기에 있었던 당사자다.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배우대학에 들어갔지만 로봇들이 연기를 하기 시작했고, 우리들이 있을 자리는 찾기 쉽지 않았다. 기껏해야 극장에서 일할 수 있는게 전부였었다.

    예술은 최고의 품질을 만들 수 있게 해야지. 뭔 대용품 같은 걸로 한다는 거지.”

    어쩔 수 없죠. 돈 때문에 그런건데요.”

    ? 그딴 돈 때문에?”

    이형.”

    그딴 돈이 뭐자 중요한건데! 우리가 영화에 연기를 하는 이유가 뭔데! 그 영화의 인물의 대사를! 감정을! 더 정확하고 완벽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인데! 그딴 돈이 뭔 상관인데!”

    너무 흥분했어요.”

    “...?”

    일단 조금 진정하고 들으세요.”

    박씨는 내가 흥분을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말을 이어갔다.

    그래요, 우리 배우들은 그런 것이 목적일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누구죠? 감독이예요. 그리고 그들이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뭔데요? 대부분 돈을 벌려고겠죠. 그러니까 돈이 관련된 것은 어쩔 수 없는거죠.”

    그런 말로 우리가 이런 처지가 된 것이 정당화된다고 생각...”

    어라, 둘다 여기에서 뭐하는거야?”

    누군가가 내 옆에 앉았다. 보니 ost 작업을 하고 노래도 했던 전씨였다.

    뭐야, . 곡작업 안해?”

    에이, 말일인데 하루 정도는 쉬자.”

    전누나, 안녕하세요.”

    넌 이제야 인사하냐?”

    어차피 새해에도 쉴거잖아.”

    평일에도 쉴 때는 있어야지.”

    그녀는 로봇에 무엇인간가를 시켰다.

    뭐했는데?”

    돈까스에 소주.”

    쪼잔하네.”

    남이사.”

    전씨가 술을 한잔 마시면서 한숨을 쉬었다.

    어차피 곡 요청도 잘 안오고 말이지.”

    ? 너 그래도 잘 썼었잖아.”

    뭐 시대가 시대니.”

    그녀는 아예 물컵에 술을 따르고 마셨다. 얘 술이 셌었나?

    이제는 아예 기계가 작곡도 하고, 노래도 하니, 더 이상 일을 구하기가 쉽지 않지.”

    그쪽도 그러냐...”

    , 너 홍씨 알지? 예전에 극단에서 음악 만들어줬던.”

    , 덕분에 음악은 좋았다고 사람들이 말하긴 했었죠.”

    도대체 너 연기력이 얼마나 쓰레기면 그런 말이 나오냐.”

    애초에 극단 지원 자체를 안해줬는데 그정도면 선방한거죠.”

    얘기 새지 말고. 아무튼 그분, 자살하셨대.”

    “....?”

    , 박씨. 술 넘친다.”

    , ? , 잠깐...”

    박씨가 충격을 먹었는지 술을 따르고 있던 것도 잊었었다. 그렇지만 나도 의외이긴 했었다. 그래도 그사람은 나름 괜찮은 사람이였었는데?

    내가 언젠가 홍씨한테 프로그램이 만든 곡을 틀어준 적이 있었거든? 그 후로 며칠동안 소식이 없다가 가보니 자살해있더라.”

    “...”

    설마...”

    , 유서를 봤었지만 굳이 보지 않아도 왜 그런지는 알수 있었지.”

    그 유서는...”

    여기 있어.”

    그녀는 핸드폰에 저장해있는 글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정말 허무하다. 인류는 그동안 많은 것을 이루어냈다. 그런데 그것들이 로봇들이 뺏어가고 있다. 우리 예술가들은 그것을 지켜내고 있었다. 그렇지만 난 그 예술도 무너지는 것을 봤다. 억울하다. 우리는 왜 스스로 우리의 권리를 뺏어가는 것일까. 이제 우리의 미래는 없다. 모든 것은 로봇들이 쥐어질 것이고, 우리는 그저 뇌를 제공하는 제물만 될 것이다.

    이건...”

    과격하네요.”

    그래, 과격하지. 그렇지만 이게 현실이야. 더 이상 우리가 설 수 있는 자리는 없어진 거지. 너희들도 그렇잖아?”

    그렇긴 하죠.”

    당장에 저 영화만 봐도 그렇지. 연기는 로봇들이 하고, 음악은 프로그램이 짜고, 노래는 보컬로이드가 하고, 대사는 보이스로이드가 하고 있어. 저기에서 사람이 관여하는거? 감독하고 작가하고 연출 정도? 그게 끝이야.”

    아예 이제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지능적인 것밖에 없는거지.”

    “...”

    과연 이것이 끝일까? 아마 그런 것들도 다 로봇들이 차지할걸? 그놈의 AI 학습인가 뭣인가로?”

    “...누나.”

    .”

    잠깐만 제 얘기를 들어줄수 없나요?”

    한번 말해봐.”

    누나도 그렇고, 이형도 그렇고, 인간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로봇들이 뺏어가는 건 확실히 억울하다고 느껴지긴 해요.

    그런데, 솔직히 저는 오히려 이것도 나은 결과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은 뭐였었죠? ‘무엇인가가 아니고, ‘누구의 무엇이였었어요. 사람들은 그것 자체를 보지 않고 그걸 만든 누군가를 본 것이예요. 당장에 영화를 봐도, 우리가 영화를 볼 때 그 영화 자체를 홍보했던 게 많았나요? 아니면 그 영화에 나오는 누군가를 홍보했던 게 많았나요?“

    “...”

    저는, 그런 걸 생각해보면, 예술계도 로봇이 들어간 것은 좋게 본다고 생각해요. 이제 사람들은 누군가를 보지 않고 무엇을 볼테니까요.”

    , 박씨야.”

    , 전누나.”

    그러면 저건 어ᄄᅠᇂ게 설명할거지? 정작 그것들이 내놓은 결과는 쓰레기인데?”

    이제 시작인거죠. 무엇이든 시작부터 잘되는 법은 없어요. 그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좋아지는 것일 뿐이죠.”

    참나, 어이가 없네.”

    나는 그저 기가 찼었다. 그딴 이유로 로봇이 우리 일을 가로채가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건가.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건데? 우리는 뭘로 돈을 벌 수 있는건데?”

    “...”

    내가 지금 이런 상황에 절망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 예술이 죽어서? 아니야, 내가 저딴 녀석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데 나를 쓰지 않고 썩히기 때문이라고!”

    , 이씨!”

    전씨가 나한테 윽박을 질렀다.

    너 예술인 맞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건데!”

    예술인이든 자시든 간에 일단 먹고 사는게 중요한거잖아!”

    이형.”

    !”

    지금 전씨든 박씨든 둘다 나를 쏘아붇이는게 싫었었다. 그냥 나갈까.

    아까 이형이 저 로봇들 가지고 대용품이니 뭐니 하면서 자기의 예술을 정당화하지 않았었나요? 그런데 지금은 뭐죠? 그저 밥줄로밖에 안보고 있잖아요!”

    지금 누구 앞에서...”

    이씨.”

    !”

    갑자기 짜증이 밀려온다. 그냥 한 대 때릴까.

    이 얘기는 이쯤에서 그만하자. 우리들 너무 마신 것 같다.”

    “...”

    ... 죄송해요, 이형. 얘기가 너무 어둡게 갔네요.”

    “....”

    둘이 이렇게 나오는데 내가 뭐라고 하기엔 그런 것 같다. 그냥 술이나 더 마실 수 밖에.

    잠시 후, 주문했던 음식들이 나왔다. 크게 나온 돈까스를 썰고 먹으니

    언제나 똑같네.”

    이제는 음식도 로봇이 하니까요.”

    뭐 음식은 예술 아니냐.”

    그렇겠지...”

    옛날에는 요리를 만들어보고 새로 시도해 보다가 실패해보는 재미로 했는데 말이죠.”

    이제는 메뉴 눌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나오니, 내가 음식을 먹는건지, 사료를 먹는건지 모르겠단 말야.”

    그러게요. , 이제 인간은 그런 존재겠죠.”

    “...”

    “...”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생각해보면 맞는 말인 것 같다. 이제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은 로봇이 할 수 있게 됐는데 우리들이 있을 의미가 뭐가 있겠는가. 그냥 집지키는 개처럼 사료 먹으면서 집이나 지키는 존재밖에 안되겠지.

    아 나온다, 하이라이트.”

    ?”

    나는 박씨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몰라서 두리번 거리다가 tv를 보게 되었다. 남녀 주인공이 키스하는 장면이였다.

    “...쓰레기잖아.”

    “...그러게요.”

    도대체 참...”

    도대체 저게 키스를 하는건지, 서로 혀를 씹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저걸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그런데 말이죠.”

    박씨가 생각을 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서 영화에서 배우로봇이 완벽한 연기를 한다고 해도 말이죠. 과연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

    글세...”

    아니, 애초에 로봇과 프로그램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저는.”

    “...”

    잠시 생각해봤지만 답을 말하기는 쉽지 않았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한다면 당연히 감정도 재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것이 단지 행동만 재현하는 것일까?

    그거에 대한 내 생각 말인데.”

    전씨가 술을 한잔 마시고 말을 이어갔다.

    얼마 전에 모 음악사에서 상을 수여한 것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대상이 로봇이 만든 곡이었어. 근데 이유가 뭔지 알아? 우리가 원하는 음악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한 작품이래.”

    “...?”

    그게 내가 원하는건지 어떻게 알아?”

    아무튼, 근데 내가 생각한 것이 이거야. 과연 그 곡이 어떤 감정을 표현했을까, 말이지. 지금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입력한 음악을 조합해서 만드는 것이 현재 한계야. 그 곡도 그저 가지고 있는 패턴 중에서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한 패턴을 만든 것일 뿐이고. 그런데, 거기에서 무슨 감정을 느꼈을지는 모르겠어.”

    “...그러... 겠죠...”

    뭔 말인지 모르겠다.”

    ? 그런가?”

    난 음악 쪽은 전혀 몰라서 말이지.”

    좀 공부해라.”

    이제 반백년 될려고 한다. 공부는 무리다.”

    에휴.”

     

    음식을 계속 먹다보니 시켰던 술도 거의 다 마셨다.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떠오른게 말이죠.”

    박씨가 하도 많이 마셨는지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과연 후대 사람들은 감정을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

    뭔 개소리래.”

    아니, 그게 그렇잖아요? 우리들이 감정을 체험할 수 있는 간접적인 방법이 여러 매체를 보고 들으면서 느끼는건데, 지금 로봇들은 감정을 표현을 하지 못한단 말이예요? 그러면 후대 사람들은 뭘로 느끼라고요?”

    “...그러게.”

    이러다가 진짜로 나중에 가서는 사랑도 모른다고요? 질투도 모르고, 슬픔도 모르고, 행복도 모르고, 분노도 모른다고요?”

    , 박씨. 너무 마신 것 같은데...”

    그러면 나중에 우리들이 로봇하고 뭐가 다르냐고요! 그냥 몸 기관이 다른 것밖에 뭔 차이점이 있는 건데요!”

    야야, 술주정은 집에서...”

    정말로 모르겠다고요!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그저 로봇에 기생하면서 지낼 거라는구에에에엑

    “...”

    철퍼덕

    내 이럴줄 알았다.”

    예상은 했지만 결국 토하고 쓰러졌다.

    -레일에 이상물질 감지. 레일에 이상물질 감지. 자동청소 들어갑니다.

    , 전씨. 로봇이 얘 깔아눕힐려고 한다.”

    에휴, 이래서 뒤처리는 싫은데...”

    우리들은 박씨를 어거지로 들어올렸고 로봇이 레일을 청소했다. 이녀석 처리는 해야해서 결국 밖으로 나가기는 했다.

    이녀석은 어떻게 하지...”

    내가 데리고 갈게. 일단 집은 내 쪽이 더 가까우니.”

    고맙다. 우연히 참가한건데 이런 뒤처리 해줘서.”

    나야 뭐 한풀이 들어줬으니 이정도라도 해줘야지.”

    한풀이는 우리가 더 한 것 같은데 말이지.”

    그런가.”

    ...”

    이씨.”

    .”

    뭐 지금은 이래도 잘 될거야. 무조건 로봇만으로 때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그러기를 바래야지.”

    하다못해 로봇 프로그래밍에 참가할수도 있는거고.”

    난 공돌이가 아닌데?”

    뭐 움직임 재현이라던지, 그런 쪽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이 노년배우를?”

    노년은 무슨, 아직 파릇파릇하잖아.”

    이제는 뭐 들기도 무섭다.”

    푸훗.”

    아무튼, 그런 말이라도 해줘서 고맙다. 그런 이만.”

    잘가.”

    그렇게 나하고 전씨는 헤어졌다.

    ...

    ......

    박씨의 말은 그저 자기가 배우의 길에 진출하지 못한 것을 돈 앞에서 변명하는 것으로밖에 안보였었다.

    그렇지만 박씨의 마지막 말은 이상하게 나한테도 깊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제 인간이 표현하는 것이 막힌 지금, 로봇이 과연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만약에 로봇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과연 후대의 사람들은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만약에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정말로 사람과 로봇 사이에는 무슨 차이점이 있을까?

    ....

    어차피 후대사람 일이니까,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그 질문은,

    이상하게 내가 배우를 하고싶었던 첫 번째 이유와 비슷한 것 같았다.

    그저, 영화의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대앵 대앵 대앵

    종소리가 울렸다. 그러고보니 벌써 새해가 밝은건가.

    후대사람들은 저 종소리를 듣고 무슨 생각을 할까...”

    여러모로 생각이 깊어지는 하루다.

    ================

    만약에 사람이 아니고 로봇이 배우 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고 생각하면서 써본 것이긴 한데 뒤로 갈수록 난장판.... 역시 막쓰는건 제 체질이 아닌건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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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광고에 나오는 나레이션은 누구인가요? [1] BludCros4004 17/12/07 15:15 10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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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코딩 질문 있습니다. [6] 본인삭제금지 BludCros4004 17/08/03 22:52 5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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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군함도 감상(스포주의) [2] BludCros4004 17/07/30 00:12 8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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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민지의 언어에 관해서 궁금한게 있습니다. 본인삭제금지 BludCros4004 17/07/13 22:27 2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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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민지의 언어에 관해서 궁금한게 있습니다. [8] 본인삭제금지 BludCros4004 17/07/13 22:27 5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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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게임 추천 부탁드립니다. [2] 본인삭제금지 BludCros4004 17/06/14 12:28 5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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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글) 가상현실게임의 일상 -방송국편- 창작글 BludCros4004 17/04/25 01:31 9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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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토론 보면서 안철수 후보에게 느낀건데... [2] BludCros4004 17/04/23 22:18 101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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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에 대해 고민이 있습니다. [11] 본인삭제금지 BludCros4004 17/04/16 11:55 6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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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학교에서 페미니스트 유권자 집담회를 봤었습니다. [5] BludCros4004 17/03/22 22:36 26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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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라카하고 카르마 굳은 약속에 대해서 [1] BludCros4004 17/03/18 00:18 4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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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쉬게임 저장에 대해서 [2] 본인삭제금지 BludCros4004 17/02/16 11:01 9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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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1박2일에서 BludCros4004 17/01/29 20:28 12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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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말라면 하지마루욧! 도 아니고 BludCros4004 17/01/12 12:40 6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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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랭겜에서 처음으로... BludCros4004 17/01/10 17:20 8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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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곽 이렇게 접는 분 있나요? [5] BludCros4004 16/11/28 22:30 6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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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글] 사람 대신에 로봇이 배우가 된다면? 창작글 BludCros4004 16/11/21 11:06 15 0
    [자작글] 사람 대신에 로봇이 배우가 된다면? 창작글 BludCros4004 16/11/21 11:06 2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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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레스테, 죽창주의) 110연차를 질렀습니다. [3] BludCros4004 16/09/28 16:40 7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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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꾸 오유 글들이 갱신이 안되네요. BludCros4004 16/09/27 20:37 4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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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야하고 꽁냥꽁냥했던.ssul [2] 창작글 BludCros4004 16/09/05 10:18 3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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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부터 신문이나 뉴스에서 오보가 나온 다음에... BludCros4004 16/08/07 11:31 2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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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군왕검 신화에 대해서 질문 있습니다. [12] 본인삭제금지 BludCros4004 16/07/28 20:30 4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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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나 컴플렉스' 작가님은 포함시키지 말아야할 것 같습니다. [13] 본인삭제금지 BludCros4004 16/07/22 15:10 406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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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태를 보면서 느낀 겁니다. 창작글 BludCros4004 16/07/21 22:16 5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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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보이스영상 보면서 느낀건데... [4] BludCros4004 16/07/16 12:35 18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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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경기를 보면서 한숨밖에 안나왔네요. [1] BludCros4004 16/07/15 11:16 8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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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는 티모 가지고 플레이해야할 것 같은데... [3] BludCros4004 16/07/14 21:35 35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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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레스테) 밥먹자 99999999 [2] BludCros4004 16/07/08 12:30 4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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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년다이아에 나오게 됐습니다. [3] BludCros4004 16/06/30 19:29 13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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