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는 바야흐로 2000년도 였을 겁니다. <div><br></div> <div>입대를 앞두고 알바를 하고 있던 저는 과 친구가 신입생 OT 때 가는데 같이 가자고 유혹을 해서</div> <div><br></div> <div>마침 휴일도 맞겠다. 그 당시엔 민폐인줄 모르고 참가비 내고 따라갔더랬어요.</div> <div><br></div> <div>오랜만에 보는 99 후배들이랑 잠깐 인사를 하고 00학번 애긔들이랑도 인사를 나누고</div> <div><br></div> <div>저녁겸 술자리가 시작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가정 사정으로 꽤 오래 휴학중이었고, (그 뒤로는 휴학이 길어져 미등록 제적 당했지만)</div> <div><br></div> <div>오랜만에 만난 동기들과 사는 이야기 학점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며, 술자리는 깊어졌지요.</div> <div><br></div> <div>다음날 아침</div> <div><br></div> <div>00,99 후배들이 저한테 엄청 친한척을 하면서 형~ 오뽜~ 이지랄들...</div> <div><br></div> <div>뭐지 이 쌔~한 느낌은???</div> <div><br></div> <div>곰곰히 어제 밤의 기억을 되짚었습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술자리가 길어지면서 동기들은 슬슬 자러가고,</div> <div><br></div> <div>술이 모자랐던 저는 후배들이 아직 살아남아있는 술자리로 옮겼답니다.</div> <div><br></div> <div>변변한 안주도 없이 게임하면서 벌칙으로 소주를 서로 권하는 애틋한 모습에</div> <div><br></div> <div>1층 편의점으로 가서 라면 한박스 계란 한판 참치캔등등을 사와서</div> <div><br></div> <div>조용히 라면을 끓여서 한가운데에 투척!</div> <div><br></div> <div>"울 아부지가 안주없이 술먹는거 아니랬어!"</div> <div><br></div> <div>계란말이 같은건 그 당시에 할줄 몰랐으니, 프라이를 대충 열 몇개 해서 방에 있는 접시에 대충 담아서 </div> <div><br></div> <div>그렇게 술자리가 새벽까지 이어지고,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았는지 스물두살짜리 선배의 인생론을 들으면서</div> <div><br></div> <div>새벽녘에 겨우 자라고 돌려보내고 설거지까지 해놓고 잠이든게 띄엄띄엄 생각나기 시작합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시간 계산 해봐도 두 시간은 혼자 떠든것 같은데,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감도 안잡히는데,</div> <div><br></div> <div>후배들은 무슨 인생의 스승이라도 만난 표정이고, 동기들은 무슨짓을 한거냐고 따지고...</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그랬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div> <div><br></div> <div>지금은 술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듣는 편이지만,</div> <div><br></div> <div>알콜 흡입량이 과해지면, 오만가지 이야기를 구구절절하게 늘어놓는다는 친구들의 민원이 접수 되곤 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