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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343703
    작성자 : 정육면체
    추천 : 2
    조회수 : 334
    IP : 39.115.***.14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8/16 23:54:40
    http://todayhumor.com/?freeboard_1343703 모바일
    몸 팔고 싶다는 분께
    옵션
    • 외부펌금지
    에, 그 글을 보니까 저도 6년전쯤이 생각나네요

    저도 그때 그랬거든요
    제가 쓰는 제 이야기이긴 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가히 좋은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만 보고 잊어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전역과 동시에 모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절박한 이유는 없었고, 그냥 사치였죠.

    그리고 돈 쓰는 맛을 알게 되었고, 빚이 점점 불어나더니
    나중에 이자만 한 달에 70만원 내고있더군요
    더 이상 알바로 처리할 규모는 아니였죠

    부모님 모르게 처리하느라, 당연히 알면 난리가 날테니 그저 모르게 하기 위해, 눈꼽만큼도 관심없던 MEET학원을 다닌다고 뻥을 치고 신도림근처의 모기업 메일상담센터에서 일을 했습니다. 

    정말 하수구에도 내려가지 못하고 철망에 걸린 찌꺼기 같은 날들이였습니다. 물론 직장때문이 아닌, 이자로 눌리는 미래없는 제 상황이 그랬죠. 그때 자주 보이던 에미넴의 현시창 짤방이 저를 그렇게나 울렸더랬죠
    매주 로또에 당첨되서 빚을 변제하는 제 자신을 꿈꾸는게 그 다음을 버티는게 하는 마약같은 기쁨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화장실에서 장기매매 스티커를 보고
    그쪽으로 손을 뻗었습니다.
    처음은 장기매매 브로커에게 전형적인 수법으로 사기를 당했고, 정말로 피같은 몇십만원을 날렸습니다. 병원가서 거짓말을  해대며 검사받는데 착잡했죠. 그리고 몇달 뒤에 군산경찰서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참고인 조사받게 내려오라구요.
    올게 왔구나 싶었습니다. 결국 가족들도 일의 전말을 알게 되었고. 저는 닭공장에서 먹고자면서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좋더군요. 다 갚는데 3년이 걸렸습니다만, 가족들이 다 알게 되고 닭공장으로 가는 버스에서 정말 기뻤습니다. 죄책감이 덜해져서 였을거라 지금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은 빚을 청산하고 서른이라는 나이에 복학생이 되어서 3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이 참 좋습니다. 

    전 당신의 몸을 팔고 싶다는 글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버릇처럼 쓰는것인지. 저처럼 절박함에 쓰는 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전자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지속가능성이 없는 통장잔고는 독이더군요.

    몸을 팔려고 했을때 저는 교차로의 악마가 생각났습니다.
    실제로 당신이 몸을 판다면 수치심과 자기모멸 같은 갖가지의 혐오들이 떠오를텐데 마주하는 일이 없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인간이 온전히 자기 자존감을 유지한채로 감당할 것들이 아니니까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08/17 00:51:10  1.230.***.203  미숙이  662254
    [2] 2016/08/17 05:33:36  222.239.***.40  가루녹차  557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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