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렴 어떻노, 니는 내 동생이다 아이가.
지난 내 익명글은 잘 받았는가 모르겠다.
거- 하늘 어디쯤인고 모르겠다만은 그기는 많이 안덥는가 모르겠다.
여는 마 덥어가 열사병에 올해도 사상자가 많다.
알제? 일본은 매년 그릏다 아이가.
니는 덥은거 딱 질색하는데..
추운것도 못버틴다아이가.
나는 시스콤이 있어가, 니한테 집착이 컸다.
전화 끊을때도 사랑한다~ 말 안받아주면 안끊고 ㅋㅋ 알제?
근데 쪼끔은 덜어놓아야 할것 같다.
언니 이제 한국 드간다.
엄마가 니 보고싶어서 죽겠단다.
니가 너무 필요하다고 카톡 프사에 적어놨는데.
나도 니가 너무 필요한날이 많다.
왜 그런거 안있나?
취향 공유 할 사람 없는거
와 이거 돌아뿌겠데..
머 어데 얘기할데가 없떼???
내 아래께가 언제고.. 오늘이 무슨요일이고?? 날짜 감각이 없노.
지난주 일요일날 13년만에 USJ 갔다왔는데.
13년만이니까 해리포터 테마 첨 가봤다.
가가 이것저것 보니까 좋더라.
이제는 유품이 된 니 덤블도어지팡이가 요새는 리뉴얼 됐는가 퀄리티가 쫌 떨어진것 같드라
그렁거 있다아이가 이런 소소한거 얘기할 사람이 없는기라..
이게 뭐라꼬 맞제? 나는 이런거 조잘 거리는거 좋아하는데.
참말로 이런게 답답하데.
그라고 그 뭐꼬, 뜻밖에 해그리드집 찾았는데. 니도 아마 이건 못찾았을끼라
놀이기구 안탔다 그랬으니까. 아무튼 그거 찾았는데 찾았을때의 성취감??!!
그런거 말해도 "그래그래!!" 하고 같이 공감해줄 내 동생이 없다는게 이제..
나는 너무 괴로웠다 ㅋㅋㅋ 너무 괴로웠다.
니 가고 매일 밤 먹는 약이 늘었다.
먹던 신경안정제 종류도 용량도 종류도 바꾸고, 아무튼 약 종류가 많이 늘고 바뀌었다.
덕분에 잠은 좀 잔다.
근데 일본와서 엄마랑 이래저래 부대끼고 가끔 다투고 하다보면
니 생각이 그래 많이 안날수가 없다.
성격 그지같아서 툴툴대고 엄마한테 화내도 미안한 마음 한가득인데
꼴에 승질땜에 사과도 못하고 꿍하게 있다가 니가 짠하고 분위기 풀어주면
그래도 부드럽게 엄마한테 잘못했습니다. 싹싹 빌고 그랬는데..
이제 내가 잘못했습니다. 스스로 운 때는데 그때 그냥 니 생각이 너무 많이 나데?
이랄때 니가 이랬었는데. 이런거 안있나?
그냥 뒤죽박죽이였다.
한동안은 그랬다.
니 그래 가고 나서, 내 한국에서는 회사 일도 있고, 퇴사날 정해놓고 일하던거라 유종의 미를 거두자! 하고
이 악물고 버텼는데 그라고 일본오니까 뒤늦게 다 터져버렸다 아이가.
감정정리가 안되니까, 거실에 니 제단위에 니 사진위에 니 유품들 보면 저게 뭔가 싶기도 하고
꿈은 무의식 속의 생각을 정리하는거라고 누가 그라데
그래가 그랬는가. 일본에서 엄청 꿨다. 니 꿈을.
일어나면 너무 괴로워서 울기도 울었고 멍때리고 짜증도 많이 냈고,
엄마도 안그렇겠나. 내보다 더 안그렇겠나.
근데 나는 남들이 느낄 수 없는 배신감을 나만 갖고 있어서
더 힘든거 니는 알고 있제?
니 휴대폰 내가 다 디바본거 알고 있제?
그거 본거 알고 있제?
그래서 언니 존나 개뿔같이 화난것도 알고 있제?
근데 우리가 성장할때 지독하게 우울하던 유년기 시절에
니가 한번 나쁜짓 해서 병원 입원하고 퇴원 한 후에..
나는 마음의 응어리를 치료를 못받아도 니만은 우울증 치료를 어떻게든 받게 해줄려고
어린 10대때 그렇게 알아봤는데 정신과 치료병력이 있으면 나중에 뭐 불리하고 어쩌고
어른들이 안좋은 얘기만 해가지고 내가 그게 그래 한이 된다. 아직도
미안하다 진짜 언니가 되가지고 시발 진짜 그냥 한번 병원 데꼬갈껄 그랬다.
됐고 다 치우고 그냥 그냥 데리고 가는거였다.
내만 약처먹고 내만 마음 편하자고 내만 치료 받았고 내만 머리아프다고 내만 신경과의사 샘 만나면서
내만 마음 편하게 자고 그랬다.
그라고 사는게 바빠서 잠깐 잊었다.
니가 밝게 웃어서 괜찮은줄 알았다.
니도 필요한거였는데 내가 언니니까 니를 인도했어야했는데.
내가 어리석었다.
그래 모두가 후회하고 있다.
아빠도 후회하고 있다.
아빠 상의할거 있어요. 했을때 아빠가 모임간다고 내일 통화하면 안될까? 했던 그 한마디가
상의를 못들어줘서 그래서 아직도 가슴이 미어진단다.
그게 마지막 통화라서 너무 미안하단다.
아빠가 내보고 이겨내고 앞으로 해야할일들을 위해서 힘차게 살아야한다고 했다.
이겨는 냈는데 잊을 수 없고 과거에 연연하는건 아니지만.. 모르겠다.
가끔 이렇게 미치도록 니가 보고싶고, 니 목소리가 듣고 싶고, 니랑 통화하고 싶고, 니랑 놀고싶은날은 돌아버릴것같다.
언니는 이래 살고있다.
니는 우에 사노?
어데 한번 얘기 좀 해봐라.
거는 어떤가.. 날씨는 어떻고 밥은 먹는지 뭐 어떤곳이고 그런거 있다아이가
한번쯤은 얘기 해줄 수 없나?
궁금해 미치겠다.
야 나쁜년
2월달에 우리 일본에서 내부자들 보기로 했다아이가.
근데 지금 벌써 8월달인데.
니는 내부자들 아직도 못봤제?
나는 봤는데.
야 나쁜년
어딘데
거는 어디라..
거는 어디쯤이고
와 ㅋㅋ 뭐 이거... 아마득 하노 뭐 ㅋㅋㅋ
감잡을 수 없다.
나는 니가 연락이 닿지 않는 어딘가에 있다 생각하고 있다.
니가 가고 얼마나 많은 편지를 썼다 지웠는가 아나~~
니 그거 다 보고있었나??
보고 있었다고 대답 한번 해줬음 좋겠다.
무서워가 내 니랑 통화했던 녹음한 파일도 함 들어보도 못하고 있다.
언젠가 실컷 들어볼날이 오겠지.
니가 부른 노래들도 실컷 들어 볼날이 오겠지.
니가 녹화 해둔 동영상도 실컷 볼날이 오겠지.
꽃다운나이에 존나게 꽃다운나이에 멈춘 내 동생아
이제 니를 찾는이도 거의 없고, 이제 니를 그리워 하는 이도 딱 정해져있다.
안타깝지만 그렇다.
잊어가는 갑다.
다들 바쁜갑다.
특히 가식적으로 너를 찾았던 사람들은 좀 분노스럽다.
살아생전 그렇게 인상 강하고 톡톡 튀던 니 였는데.
그냥 이래 보면 인생 뭔가 싶기도 하고 그렇더라.
이제 또 한국에 돌아가면 하나씩 행정적인것들, 감정적인것들 차곡차곡 정리하면서
열심히 살아야지.
주절주절 미안하다.
진짜 할말 많았는데.
뭐 그런거 있다아이가. 막상 판 깔아주니까 좀.. 뭐라 해야할지 스스로 정리가 안된 멍청함의 극치
니를 생각하면 울지않고 웃을 수 있게, 슬픔을 쪼매 내려 놓을까 한다.
한국가면 그랄라고 지금 단디 마음먹고 있다.
다음에 너에게 쓸 편지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길 바란다..
그땐 독백이 아니라, 편지답게 쓰마.
-니 영원한 언니가 다음생에서도 니 언니로 태어나서 그때는 진짜 내가 더 잘할께
그때는 우리 행복하자. 사랑한데이. 알제..
PS - 그라고 그 뭐꼬 하늘나라 가면 기억 지우는 도장같은거 쾅쾅 맞는다던데
그거 안맞는 방법 없는지 있으면 언니한테 어떻게든 텔레파시를 보내도록 해라!
그래야 우리가 다음생에 태어나도 자매였던걸 기억할꺼 아니가!
그래야 전생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또라이짓을 하며 즐거웠는지 기억할꺼 아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