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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328114
    작성자 : 높이
    추천 : 1
    조회수 : 353
    IP : 61.85.***.12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6/21 12:21:54
    http://todayhumor.com/?freeboard_1328114 모바일
    게을러지는 기분...
    흠...
    평생 게을러본 적이 없었는데...
    늘 무언가를 열심히 했는데
    임신하고 일을 그만둔 후로 내 자신이 너무 나태해짐을 느낀다

    알아
    유산경험도 있고 하니
    푹 쉬는게 좋긴 하지...
    일을 하지 않아야 내 아이가 안전하지...

    그런데 그간 내가 열심히 쌓아온 것들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공부해온 것들, 내 실력 등등

    물론...
    다시 일 시작하면 손끝 감각은 금방 돌아오겠지만...
    어차피 전문직이고, 경력단절 같은거 신경 안써도 되지만
    신랑 혼자서만 평생 벌어도 부족함 없이 살겠지만

    그래도 내가 너무 무뎌지는 기분이 든다

    여기서 안주할 성격이 아닌데...
    육아 어느정도 하고나면 분명 또 내 분야에서 치고나올 생각이 강해질텐데...

    내가 다시 일을 시작할 때
    그 상황을 버틸 수 있는 상태여야 하는데...
    끊임없이 나를 단련하고, 공부해두어야 하는데...
    놀고 있을 때가 아닌데...
    아이가 태어나면 공부할 시간이 더더욱 없어지는데...

    그냥 결혼하기 전에 내꺼 차렸어야 하나
    그랬으면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을까

    ...그건 불가능하지...
    어머니 돌아가신 때였으니 잘 운영하던 것도 그만뒀을테고
    결국 지금 이 상황으로 귀결되겠네...


    집안일따위... 금방 끝내고 공부하면 되는데
    왜 딴짓만 하는건지
    집중도 잘했는데 왜 이리 된건지
    정말로 내 공부를 심화해서 하고싶은게 맞는지도 이제는 의심이 간다

    난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고싶은걸까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삼십 넘은 나이에 왜 스스로 하고싶은게 뭔지 정확히 모르는걸까
    어쩌다 이렇게 게을러진걸까

    스스로가 한심하다...
    출처 내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을 바라고 있다
    그것 하나만은 정확히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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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21 12:31:23  1.210.***.80  MARGARON  628818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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