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이야기를 시작하기 전</div> <div><br></div> <div> 아마 전 여자친구를 소재로 이런 글을 쓴다는 건 상당히 비신사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기장에 쓰기는 뭔가 아쉽고 그렇다고 페북에 쓰기에는 주변 보는 눈이 너무 많다. </div> <div> 말주변이 없어 글도 잘 못쓰고 어짜피 조회수는 100이 넘지 않을게 분명하다. 하지만 나를 모르는 누군가 댓글을 달아준다면 답글을 다는 과정이 나는 즐겁다. (댓글이 없어도 그만이다. 일기를 썼다고 생각하면 되니까.)</div> <div> 어디서 부터 써야할지 어디까지 써야할지 얼마나 내가 자주 쓸지 (#1이 처음이자 마지막 글일지도 모른다.) 읽는 사람이 얼마나 관심을 가져줄지는 모르지만 일단 그냥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려한다. (비가 오는 날이면 꼭 너가 생각난다. 그래서 오늘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는지도 모른다._아직도 너라는 호칭을 쓰는 게 참 씁쓸할 따름이다.)</div> <div><br></div> <div>-주관적인 기억으로 왜곡되었을 수 있으니 거의 소설과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1. 이번화의 '그 애'는 '너'가 아니야. 다음화에 여주가 나오겠지. </div> <div><br></div> <div><br></div> <div>1. </div> <div> 시작은 대학교 2학년 3월 새내기가 드글드글한 봄이었다. 그 무렵 '벚꽃엔딩'이 나왔던 거 같기도 하고 1학년때의 길고 긴 짝사랑을 끝낸 나는 당황스럽게대학 입학 후 연애를 시작했다.</div> <div><br></div> <div> 나와 연애를 시작한 그 새내기는 활발한 성격탓에 들어오자 마자 선배들이 눈여겨 보고 있었다. 나도 OT때 옆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그 애의 매력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예쁜 얼굴도 아니지만 눈웃음은 정말 예뻤다.</div> <div><br></div> <div> 그 아이는 술잔을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 "야, 마시기 싫으면 마시지마."</div> <div> "네?"</div> <div> "나도 술 안마셔 어짜피 저 선배가 그냥 인사처럼 따라준거고 그냥 나눠 마셔. 나도 잔에 음료수 따라 마시잖아 ㅋㅋㅋㅋㅋ"</div> <div> "아....네. 감사합니다!"</div> <div> </div> <div>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아이는 술을 잘 마신다는 사실을 알고 많이 창피했다. 나는 정말 그 당시에는 소주 3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기분이 좋았었다. 그리고 꼭 기타를 가져와 노래를 부르는 창피한 기억을 만들곤 했다. 그날도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는 모르지만 불렀던 거 같기도 하다. 아마 그 애도 내가 취해서 기타치고 노래부르는 걸 보지 않았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2. </div> <div> 우리 대학교는 그 해에 OT가 끝나고 심화전공을 정했다. </div> <div> 오티 마지막날 그 애가 우리과에 서있었다. </div> <div> "너 우리과에 안 들어온다며 ㅋㅋㅋ"</div> <div> "오빠 있어서 들어왔어요."</div> <div> "?"</div> <div><br></div> <div> 설렜다.</div> <div><br></div> <div><br></div> <div>3.</div> <div> 개학식날 비가 왔다. 나는 우산을 안 가지고 왔다. 멀리 1학년들이 개학식을 끝내고 우르르 몰려왔다.</div> <div> "오빠! 왜 우산없어요. 이리 와요. 수업 어디에요?"</div> <div> "?"</div> <div><br></div> <div> 그 아이는 나랑 우산을 쓰고 나를 수업이 있는 건물까지 데려다 줬다.</div> <div><br></div> <div> 우리과 1학년들이 다 쳐다봤다. 창피하지만 설렜다. </div> <div><br></div> <div><br></div> <div>4. </div> <div> 그 애에게 뭐하냐고 물어봤다. 선배와 밥약속이 있어서 거기를 간다고 했다.</div> <div> "야, 인기도 많고, 부럽다."</div> <div> "소녀의 마음은 이미 전하것이온데 어찌 불안해 하옵니까."</div> <div> "?"</div> <div><br></div> <div> 나는 한참 카톡을 보내지 못했다. 설렜다.</div> <div><br></div> <div><br></div> <div>5.</div> <div> 대면식 날이었다. 나는 번짝?(1대1로 후배를 정해줬다.)이 집에 간 관계로 동기들과 어짜피 신입생이 들와도 솔로일꺼라며 안생겨라를 외치며 주량의 절반이 넘는 소주 2잔째를 마시기 시작할 때 그애가 술을 잔뜩 먹고 우리 테이블로 난입해서 털석 앉았다. 아마 그 애는 2병정도 마셨을 거 같다.</div> <div> "오빠."</div> <div> "?"</div> <div> "나 오빠 좋아하는거 소문 다 난거 같아요 책임져요."</div> <div> "?"</div> <div> "!" "?!" "??"</div> <div> </div> <div>당황스러웠다. 같이 마시던 친구들은 나를 죽이겠다며 거의 치사량에 가까운 소주 1병을 나에게 먹이려 하였다. 그래도 설렜다.</div> <div><br></div> <div><br></div> <div>6. </div> <div>다음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너에게 뽀뽀를 했다. 그리고 사귀자고 이야기했다.</div> <div>대답이 없던 그애는 집앞까지 가서야 알겠다고 하고 들어갔다.</div> <div>좋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7. </div> <div> 너가 동아리엠티를 갔을때 우리과 오비 누나가 술자리에 자기 좀 데려오라고 불렀다. 사석에서 2번? 단둘이 본적도 없지만 일단은 오비선배고 예쁜누나 였기 때문에 (사실은 호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거 같다_거의 필자 쓰레기 확정) 가서 술 좀 마시다가 집에 데려다 줬다. </div> <div><br></div> <div><br></div> <div>8. </div> <div>"오빠 오빠가 나를 사랑하는 건 알겠는데 나는 오빠를 사랑하지 않는 거 같아."</div> <div>"?"</div> <div>"우리 그만하자."</div> <div>"? 야 그럼 어짜피 헤어질거 벚꽃보러 가서 헤어지면 안될까?"</div> <div> "?"</div> <div> 아마 나는 그 당시 왜 그랬을까? 아니.....왴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결국 그 아이는 나와 벚꽃을 저녁에 보러가고 </div> <div> 나는 벚꽃엔딩을 흥얼거리고 그 애는 울었다.</div> <div> 미친 짓 이었음에 분명하다.</div> <div><br></div> <div>"오빠 혹시 학교 다시가? 나 택시비...."</div> <div>"?"</div> <div> 난 그 애랑 택시를 타고 학교까지 가고 정말 헤어졌다.</div> <div>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iv> <div><br></div> <div><br></div> <div>9.</div> <div><br></div> <div>그 애는 우리과 선배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사귀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10.</div> <div><br></div> <div>오비 누나에게 술마시자고 연락을 했다.</div> <div> </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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