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십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본인은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편의점에서 일을 했더랬죠
그당시 삼각김밥 500원 컵라면 550원 이었는데 편의점
위치가 다세대주택이 많은 결코 잘사는 동네라 할 수 없는 주택가 입구 시장통 사거리였습니다.
하교시간이면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이 맞벌이하는 부모님들 때문에 한끼를 때우러 많이 와서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사먹었는데요...
하루 용돈을 천원 받는 애들이 진짜 많았어요.
한창 클 나이의 아이들이라 컵라면 삼각김밥 같이 먹고싶어 들고왔다가 단돈 50원 때문에 둘중 하나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오는겁니다.
저는 그때 어린 나이고 그애들이 고민하는바를 공감하지도 못했고 그저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받을금액 받고 물건을 팔아야만 된다고 고지식하게 굴었었는데요, 어느날 저희 어머니가 그 애들을 보시고는 50원 받지말고 그냥 천원에 주라고 하시더라구요. 때로는 한두시간 후면 폐기할 삼각김밥이 나오는데 그걸 미리 폐기해서 그 아이들에게 공짜로 나누어 주셨습니다.(편의점은 12시간 단위로 신선식품을 교체하고 시간이 지나는건 폐기처리하고 알바나 직원이 먹는경우가 대부분인데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뿐만 아니라 그동네 공원에 서식하고있는 노숙자 알콜홀릭들이 있었는데 이것들은 술취하면 외상술 달라고 카운터 앞에서 떼쓰고 드러눕고 때론 옷입은채로 노상방뇨도 서슴치 않는 아주 극악무도한 악당들이었습니다ㅡㅅㅡ;; 헌데 이것들이 지나갈때 어머니는 꼭 불러세워서는 유통기한 지나려고하는 우유나 빵이나 삼각김밥등등(절대 지난건 안주셨어요 우리가먹었어요 ㅡㅜ) 봉지에 챙겨서 속버리고 다니지 말라면서 챙겨주시는겁니다.
그땐 저는 절대 이해하지 못했어요.
어린나이의 저는 자존심세고 쪼꼬만게 깡만 있는데다 본인 기준으로 정당하지 않거나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절대 고집을 꺽지 않아서 부모님 속을 엄청나게 썩였거든요ㅠ.ㅠ ( 아버지 어머니 죄송해요 지금이라도 잘못했어요!!)
십년도 넘게 아니 이젠 십 사오년 정도 지났네요.
장사꾼 똥은 개도 안먹는다는 엄청난 진실 알고계신가요? 어머니가 저에게 늘상 속을 꺼내놓고 모든걸 내려놓고 남에게 베풀면서 장사해야 그게 돌고 돌아서 내게 돌아오는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그때 깨달았으면 난 재벌이 됐을지도~???ㅎㅎㅎ
밑에 컵라면 얘기 읽다보니 소소한 추억이 하나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그때 에피소드가 참 많았는데...
노숙자 정신병 거지랑 썸? 같은 비슷한 썰도 있었고 소주병에 안면 직가격 당한 이야기도 있고요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서 언젠가 재밌게 풀어드릴 날이 오면 좋겠네요.
오늘도 월요일 보내시느라 수고들 하셨습니다.
차가워지는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저녁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