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여친이 음슴으로 일기체로 쓸게용
다려놓은 셔츠를 보니 감성이 폭발해섴ㅋㅋㅋㅋㅋ
글 남깁니다요.
나는 다림질이 좋다.
다리미에 물을 채우고, 예열을 시키고,
혹시 바닥에 뭐가 묻어있지는 않나 수건에 스윽 한번 닦아주고,
다릴 셔츠를 탈탈 먼지를 털어내면 일단 준비는 끝난다.
목 깃부터, 소매, 팔, 가슴에서 등으로 다려주면 정말 귀찮지만 재미있는 다림질이 끝난다.
유학생활하면서 정말 잘 배워왔다고 생각하는것 중에 하나,
다림질. 엄마와 세탁소 아저씨들 빼고, 내 셔츠를 다려준 유일한 친구가 있다.
독일에 놀러와서 여행하기 전날이나,
나서기 직전에셔츠는 좀 다려입으라며
잔소리를 잔소리를 그렇게 해대며 몇번을 다려주고는 했었다.
물론 그 몇번 후에는 놀림당하며, 갈굼당하며 직접했어야 했지만 그 덕에 좋은 취미하나가 생겼다.
준비 과정도 귀찮고, 다리는 것도 참 귀찮다.
하지만, 그 자글자글한 주름들이 펴지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상쾌하고 뿌듯한 그 쾌감은 내 마음속의 주름까지 말끔하게 다려주는 느낌이다.
특히나, 하얀색 와이셔츠를 다릴때면 집중도 더 잘된다,
먼지 하나하나 손으로 떼어내고,
그림을 그릴 캔버스마냥 주름없이 다림질이 되면
어서 입고 싶은 설렘에 나도 모르게 들뜨게 된다.
말려놓은 셔츠의 팔에 내가 만들어놓은 다림 주름이 잡혀있는 것을 볼 때 느끼는 뿌듯함도 있다.
아무도 내 다림질을 알아주지는 않지만, 너만은 나를 알아주는구나 하는...
요즘에 스스로에게 조금 미안한건,
이렇게 열심히 다린 셔츠들이
내 뱃살덕에 아침만 지나도 그렇게 주름이 간다는 것.
다림질을 처음 배웠을때는 셔츠를 입고 벗을때까지 거울을 볼때마다 뿌듯했는데,
그 간의 노력이 반나절도 안되어 물거품이 된것을 보니,
웬지 내가 미워지는 기분도 든다.
얼른 살을 빼야겠다. 셔츠를 위해, 다림질을 위해.
출처 |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전두엽까지 밀려오는 귀찮음을 이겨낸 내 자신. |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78 | 요즘 여러개 야구모자 [2] | 음악쟁이 | 18/02/15 09:48 | 862 | 2 | |||||
77 | 신과함께 후기(강 스포주의) [5] | 음악쟁이 | 18/01/07 22:00 | 125 | 5 | |||||
76 | (스포) 스타워즈 감상평 | 음악쟁이 | 17/12/15 10:53 | 156 | 4 | |||||
75 | 그 애한테 너무 잘해주고 퍼주기만 하지마. 받을건 받아야. 니가 무슨 바 [9] | 음악쟁이 | 17/11/14 07:16 | 789 | 12 | |||||
74 | 파판 메인퀘하면서 느낀점 [7] | 음악쟁이 | 17/09/18 20:11 | 43 | 3 | |||||
73 | 링크셸이 뭐에용?? [1] | 음악쟁이 | 17/09/13 19:40 | 25 | 0 | |||||
72 | 메인보드 RAM 지원여부 질문이요 [5] | 음악쟁이 | 17/04/11 10:02 | 73 | 0 | |||||
▶ | 나는 다림질이 좋다. [3] | 음악쟁이 | 15/06/21 22:05 | 69 | 1 | |||||
70 | 내일.첫 출근인데 잠이 안오네요ㅠ | 음악쟁이 | 15/06/12 00:51 | 26 | 0 | |||||
69 | [홍보]이공계 미취업 대졸자를 위한 2015년도 "이공계전문기술연수사업" [1] | 음악쟁이 | 15/05/18 23:28 | 31 | 1 | |||||
68 | 단편영화 '그녀와 나' [2] | 음악쟁이 | 15/05/14 08:19 | 31 | 2 | |||||
66 | 이민자 아저씨 늘면서 양이나 질이나 어마무시해 졌네용 [4] | 음악쟁이 | 15/05/12 09:48 | 125 | 3 | |||||
65 | 이민 아재들을 위한 오유 사용팁 [8] | 음악쟁이 | 15/05/11 09:14 | 120 | 2 | |||||
64 | 내가 사랑했던 도서관 [8] | 음악쟁이 | 15/05/11 08:11 | 37 | 11 | |||||
63 | 여러분은 시간 18:25 을 어떻게 읽나요?? [8] | 음악쟁이 | 15/03/18 14:39 | 85 | 0 | |||||
62 | SEKAI NO OWARI(세카이노오와리) 다큐(자막) [1] | 음악쟁이 | 15/01/07 17:47 | 108 | 12 | |||||
60 | 왕좌의 게임 재미있네요 [1] | 음악쟁이 | 14/10/11 02:41 | 47 | 5 | |||||
59 | 인터넷 공유기 관련해서 질문드립니다. [3] | 음악쟁이 | 14/09/13 23:01 | 28 | 0 | |||||
58 | 부팅 잘문이요! [8] | 음악쟁이 | 14/09/08 22:33 | 32 | 0 | |||||
57 | 다소 충격적일수도 있는 고백 [1] | 음악쟁이 | 14/09/08 19:06 | 106 | 0 | |||||
56 | 한숨 [1] | 음악쟁이 | 14/09/05 14:16 | 14 | 1 | |||||
55 | [병신백일장]잡담 [9] | 음악쟁이 | 14/08/11 22:55 | 28 | 1 | |||||
54 | 담배피다 불거진 토론주제 [5] | 음악쟁이 | 14/07/30 06:34 | 61 | 0 | |||||
53 |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 음악쟁이 | 14/07/16 21:52 | 17 | 1 | |||||
52 | [고전-진실게임]특수섬유 소재 티쳐츠 [1] | 음악쟁이 | 14/06/20 14:36 | 236 | 2 | |||||
51 | 손예진 팬심 쩌는듯 ㅋㅋㅋㅋ | 음악쟁이 | 14/06/14 22:14 | 166 | 3 | |||||
50 | 슬퍼지려 하기 전에 | 음악쟁이 | 14/06/12 06:40 | 15 | 0 | |||||
49 | 여러분은 맛있는거 먹을때 어떻게 드시나요? [13] | 음악쟁이 | 14/06/11 00:00 | 115 | 2 | |||||
|
||||||||||
[1] [2] [3] [4] [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