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딱히 적합한 게시판을 찾지 못했는데, 그나마 옷 관련 얘기니까 패션게시판에 써봅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크지 않은 동네지만 지나다니다 보면 동네에 세탁소가 꽤 여러개 있습니다.</div> <div> </div> <div>문제의 크린토피아부터 시작해서 개인이 운영하는 배달식 세탁소, 신발 전용 세탁소, 셀프 세탁소 등등...</div> <div> </div> <div>그 중에는 도대체 언제부터 하는지 모르는 오래된 세탁소가 하나 있습니다.</div> <div> </div> <div>가족들 옷은 제외하고 제 옷만 보더라도</div> <div> </div> <div>유치원 재롱잔치 때 입었던 한복부터 시작해서 요즘 퇴근해서 맡기는 정장 상하의까지 하면 한 20년 넘게 드라이 맡기고 있네요.</div> <div> </div> <div>저번주에 정장 한 벌 드라이를 맡긴걸 찾아오려고 세탁소에 갔습니다.</div> <div> </div> <div>문 열자 아주머니가 옷을 찾아서 꺼내주십니다. 맡길 때도 딱히 이름을 안 적고, 찾을 때도 딱히 누구라도 안하는데 잘 찾아주시더군요.</div> <div> </div> <div>옷에 찝어둔 태크를 때내기 전에 잠깐 보니 'ㅈㅇ'이라고 적혀있네요.</div> <div> </div> <div>언제부턴가 제 옷엔 그렇게 써놓으시던데 뭔 뜻인진 여쭤보지 않아서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아주머니 나름의 인식코드인가봅니다.</div> <div>(당연히 제 이름 초성은 ㅈㅇ이 아닙니다.)</div> <div> </div> <div>아무튼 옷을 받고서 한 벌 세탁비 5천원을 드리려고 지갑을 여는데 아주머니가 물어보십니다.</div> <div> </div> <div>"어머니가 맡긴 한복도 끝났는데 같이 찾아갈겨?"(두 벌이더군요.)</div> <div> </div> <div>"네, 그것까지 하면 얼마죠?"</div> <div> </div> <div>아주머니가 힐끗 지갑을 쳐다보더니</div> <div> </div> <div>"2만원"</div> <div> </div> <div>하... 현금이 딱 2만원 있었는데 다 털리고 나왔네요. 한복 드라이가 15,000원이나 하다니... ㅠㅠ. </div> <div> </div> <div>아무튼 그렇게 한복을 찾아다 어머니께 드리니 얼마 줬냐고 물어보십니다.</div> <div> </div> <div>"15,000원이요. 제거 5천원 합쳐서 2만원 주고 왔어요"</div> <div> </div> <div>"뭐?"</div> <div> </div> <div>"15,000원이라니까요."</div> <div> </div> <div>"한복 그거 두벌이라 만원씩 2만원인데?"</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그제서야 아주머니한테 낚인걸 깨달았습니다. 5천원 부족하면 바로 옆에 농협에서 찾아다 드리면 될것을</div> <div> </div> <div>그냥 5천원 안받고 마셨더라구요. ;;;; </div> <div> </div> <div>제가 이제 용돈으로 먹고사는 꼬맹이도 아닌데, 그냥 제 값 다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div> <div> </div> <div>아주머니 자식분들이 들으면 서운할지도 모르겠지만 세탁소도 더 오래 하셨음 좋겠고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