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니하오'</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응 니하오'</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야... 어제 태양의 후예 봤냐... 송중기 아후... 그냥...'</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난 태양의 조상이든, 태양의 고조할아버지든... 아무 관심이 없다고... 드라마 잘 안 보거든...)</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잠깐 딴 이야기이지만, 여기에도 한류를 느낄 수 있는 게 동양권 분들, 특히 중국아줌마들에게 한국 드라마가 아주 큰 인기입니다.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바로 드라마 제목 대면서 그거 아느냐? 남자주인공 이름 대면서 걔 아느냐 물어볼 정도이니...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어떤 날은, 회사식당에서 밥 먹고 있는데, 저 멀리서 얼굴만 아는 중국놈이 오더니, 넌 한국사람이라며, 넌 도대체 한국드라마는 어디서 보냐고 물어보더군요.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자기 아내가 한국드라마 팬인데, 보고싶은 드라마가 중국사이트에서 막혔다고, 자막 없이라도 보겠다고 한국사이트를 알려달라는 거였습니다.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역시 어느나라나 제일 무서운 건 아내 명령인 것 같습니다. (결론이 왜 이래...)</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어쨌든, 이 한류의 한가운데서 저도 한류의 한 축을 담당한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그렇게 열광하는 여성부대들이, 한국은 마치 김수현이 밭 매고, 송중기가 벽돌 나르고, 강동원이 버스 운전하고 그런 나라일 것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만약에 한국의 실상을 보면 얼마나 실망하겠습니까?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그래서 저같은 놈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미리미리 그 충격을 완화시키면 결국에는 한류에 도움이 되고, 국격향상에 이바지하는 일이 되겠죠.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저는 이를 한류충격을 완화시킨다는 의미에서 <b>한류버퍼</b>라고 명명하고, 제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음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우하하하하... (아니 웃고 있는데, 왜 눈에서 눈물이...)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어쨌든 저와 같이 <b>한류버퍼러</b>로 활동하실 분은 연락주세요. 자격조건은... 말 안해도 아시죠? 지금 잠깐 고민하고 계셨던 분... 예 님 맞습니다. 자격됩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이렇게 잠깐 쓸데없는 이야기하다가 회사 이야기로 돌아옵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어때? 이번에 좀 올라가나?"</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올라가긴 개뿔... 여기가 에베레스트도 아니고... 아직 더 기다리래."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아니... 왜? 이번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 그걸 내가 우찌 아냐? 우리 매니저 만나서 니가 좀 물어봐봐라..."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흠... 그렇군...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니 회사는 어때?"</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여기야 아주 죽이지... 널널하고 여유있고, 셀폰 보면서 서포트하느라 쫓겨다닐 필요도 없고...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그렇군... 쩝..."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그 친구와 쓸데없는 이런 종류의 대화를 마치고, 다시 일상적인 업무로 돌아온 지 약 2주정도가 지났을가요? 그 친구에게서 다시 메시지가 옵니다.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어이... 우리 회사 자리났어... 딱 니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비슷하고, 지금 위치보다 약간 높은 자리... 어때? 관심있어?"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그래? 내부 모집은 다 끝났고?"</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그런가 봐... 그러니 레퍼런스 하라고 공지가 왔지... 원래 잘 안 나는 자리인데, 일이 생겨서 자기 나라로 돌아갔데... 무슨 무슨 스키 인 걸 보니 동유럽쪽인 것 같은데..."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결원이 생기거나, 새로운 자리가 나왔을 때, 캐나다의 구직은 크게 3가지 단계가 있습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첫번째는 <b>내부직원</b> 중에서 이 자리 들어올 사람을 뽑습니다. 메니저가 마음에 안 들거나, 새로운 경력을 쌓아보고 싶다... 하는 내부직원들이 여기에 지원하는 거죠.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회사로서는 내부직원을 뽑는 게 제일 마음 편하죠. 백그라운드 체크도 다시 할 필요 없고, 어쨌든 같은 직원이었으면 기본적인 트레이닝도 필요없고...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물론 꺼냄을 당한 부서는 또 새 직원 뽑느라 골치 아프겠지만...</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만약에 내부직원 중에서 마땅한 지원자가 없다... 하면 그럼 두번째로 <b>내부 레퍼런스</b>를 구합니다.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즉, 회사직원에게 아는 사람 추천하라고 하는거죠. 역시나 또 다른 안전장치죠. 같은 직원이 인정하니 그래도 좀 믿을만하다...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내부직원에도 지원자가 없고, 내부레퍼런스도 마땅한 지원자가 없으면, 이제 <b>마지막으로 밖으로 공지</b>합니다.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회사웹사이트에도 올리고, 구직사이트에도 올리고, 회사에 따라 연결되어 있는 헤드헌터에게도 구직정보 보내고...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캐나다에서 경력이 없거나, 연줄이 없으면 취업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밖으로 일자리가 나올 때는 벌써 2단계나 톡톡 털어서 거쳐 나오기 때문에...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머... 솔직히 캐나다만 그러겠습니까?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요... 경력자 우선, 연줄 우선...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메니저가 잘 인정도 안 해주는데... 확 나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그나마 익숙한 일인데, 또 나가서 새로운 일 배우고, 회사 적응하고, 네트워크 다시 만들고... 하는 일이 힘들 것 같고...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무엇보다도 또 이력서/커버레터 쓰고, 인터뷰 서너번 하고, 기다리면서 마음 졸이면서 스트레스 받고... 그럴 걸 예상하니 망설여지기도 하고...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알았어.. 일단 생각해보고..."</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집에 와서 아내에게 의견... 아니 결정권을 줍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언제나 그렇듯이 이렇게 골치아픈 결정은 아내가 끝내주게 결정내립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여기 캐나다 속담에도 있죠... "<b>마누라는 언제나 옳다.</b>" 영어로는 "<b>Manura is always right</b>" 줄여서 <b>MAR</b>라고...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어이 자네가 무슨 송중기인가? (오늘 송중기 자주 나오네...) 찍으면 다 넘어오게? 일단 내서 붙어놓고 생각을 해 보게나..."</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아하... 그렇구나... 낸다고 다 되는 게 아니구나... 그래 일단 부딪혀 보고 생각해 보자...</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이 회사 들어올 때 써먹고, 저 멀리 어느 폴더에선가 잠들어 있던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깨워서 또 준비시킵니다.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아... 또... 이력서... 휴우... 이제 이력서는 하도 많이 써서 어느정도 요령이 생겼습니다.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친구에게 Job Description을 보내달라고 하고, 거의 그 <b>Job Description을 달달 외우둣이 한줄한줄 숙지</b>를 한 다음에, 그걸 <b>거의 그대로 이력서에 양식에 맞추어서 기입</b>합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만약에 정말 모르는 기술이다... 그런 게 보이면 구글을 돌려서, 제가 지금까지 했던 일 중에서 가~~장 비슷한 일을 적습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예를 들면... 4대강 사업에 지원하는 이력서인데, 삽질에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라고 하면 '녹차라떼' 만들어봤음...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또는 창조경제 지원하는데, 전혀 비슷한 경력이 없으면, '우주와 교감한 적 있음'... 이런 식으로...</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보통 Job Description에는 있는 기술, 없는 기술,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기술, 잠깐 들어만 봤던 기술 등등이 다 적혀 있습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따라서 핵심을 캐치해 내는 게 관건입니다. 정말 이 자리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 지...</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가장 쉬운 방법은... 친구 커피 한잔 사주면서, 그래도 이 Job Description 중에서 가장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정보를 캐내서, 그걸 중점적으로 커버레터에 적습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네트워크가 이래서 중요한 거겠죠...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집에 오면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므로, 아들내미 무릎에 앉히고, 한줄한줄 꼼꼼히 적다보니, <span style="line-height:1.5;">이렇게 거의 하루에 두세줄 적는 식으로 해서 (물론 아들내미 재우는 시간 때문이기도 하지만...), 친구에게 Job Description을 받은 후 약 일주일 후에 커버레터/이력서 작성을 마치고 회사 홈페이지에 제출합니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그리고 두근두근 결과를 기다립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이력서/커버레터 제출 후 정확히 5일 후에 회사에서 이메일이 옵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우리 전화 한번 하자..."</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오예~~~ 걸려들었어...</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808080;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1.5;">轉 </span>으로 넘어갑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