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vs 펀드 매니저 주식 투자 승리는?
- 2000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원숭이가 다트를 던저셔 고른 포트폴리오 vs 펀드매니저와 성과를 비교한 결과
원숭이가 펀드 매니저보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어서 기사화 된 적이 있습니다.
이 결과에는 몇 가지 이슈들을 담고 있습니다.
a. random walk
효율적 시장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도 널리 사용되는 사례입니다.
주식 시장은 생각보다 꽤 효율적입니다.
방송에서 시장 고수라고 떠드는 사람, 주위에서 너만 알고 있으라는 정보 등이 넘쳐나지만, 그들이 왜 재벌이 되지 못했을까요?
생각보다 시장은 효율적입니다.
나만 똑똑하다고 믿는 사람도 있고,
나만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만 기본적 분석에 능통하다고 믿는 사람,
차트에 모든 것이 다 나와있다고 믿는 사람 등
그 사람들 조차 원숭이를 이기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시장은 패턴이 있는거 같지만, 생각보다 꽤 효율적이고 랜덤에 가깝습니다.
b. survival bias
이 기사가 만약 펀드매니저가 원숭이를 압도했다면, 유명해졌을까요?
비슷한 기수가 여러가지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가십거리만 유명해질 것입니다.
결국 이 기사는 survival bias가 태생적으로 포함된 기사입니다.
(또한 실험 설계에 있어서 passive 운용 전략을 수행하기 때문에 더욱 random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c. Law of Large Number(대수의 법칙)
이 기사의 맹점은 대수의 법칙이 실현되지 않은 점입니다.
여러번 반복이 아닌 1회성 이벤트라는 것입니다.
대수의 법칙은 여러번 시행하면 평균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뽀록으로 한번 이긴 것인지 평균적인 실력이 더 좋은 것인지 모른다는 맹점이 숨겨져 있죠.
투자 고수인지 아닌지 구별법?
a. random walk
시장은 꽤 효율적입니다. 생각보다 주식의 움직임은 random에 가깝습니다.
random에 가까운 시장에 방향성을 장담하는 사람은
타임머신을 타고 왔거나, 겉멋든 뚜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웨렌 버핏같은 하수는 100% 장담한다는 소리를 입 밖에 내지도 못하는데,
주위 고수들은 너무 뛰어난 나머지, "바닥이 확실하다.", "얼마까지 간다." 등을 확신해서 이야기 하죠.
b. survival bias
말이 서툴거나 어눌해도 부동산 매매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거나, 주식 계좌가 불어나거나
하는 사람들은 수익을 내고 생존한 투자자들입니다.
생존한 이들의 말은 노하우를 가질 확률이 좀 더 높습니다.
훈수만 잘두는 사람은 맞을 때는 자기 덕분이지만, 틀릴 경우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생존할려면, 성공할 때보다 실패했을 때 대처가 몇 배 더 중요합니다.
c. Law of Large Number
여러번 시행하면 평균에 도달하게 되어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성공하는 방법을 배워서 그것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이고
늘 부정적으로 비판만 하는 사람은 지속적인 성공법을 깨닫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 두번 성공해도 연속성이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의 투자 방법에 있어서 반복 시행이 가능한지 고민해보세요.
어떻게 투자해야할까?
동전을 던져서 베팅하는 게임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앞, 앞, 앞, 뒤, 앞, 앞, 앞, 뒤, 뒤, 앞, 뒤, 앞, 앞, 앞 , 앞, 뒤]
맞추면 2배, 틀리면 0원을 주는 게임이라고 가정해봅시다.
다음 베팅을 해야한다고 하면, 앞면과 뒷면 어디에 걸겠습니까?
a. random walk
1. 와타나베 아줌마라면 앞면이 나왔으니까 앞면에 걸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됩니다.
2. 수학 찔금 공부한 사람은 확률상 어짜피 random이어서 아무 쪽에 걸든 무의미하다고 이야기 할 것입니다.
3. 도박사라면???
정답은 없습니다. 시장은 꽤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가 사람이기 때문에 완벽한 random일 수는 없습니다.
매우 random에 근접했지만, 완전 무결한 곳은 아닙니다.
앞면이 뒷면보다 더 많이 나왔다는 것은 추세가 있을 가능성이 존재하고
동전 자체의 무게 중심이 약간 뒤틀려있을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선정도 결국은 상승 추세를 선별하는 것입니다. (내부 실적이 좋거나, 미래 현금이 좋아서 상승할 트렌드가 있다.)
물론 트렌드를 뽑아낼 능력만 있다면,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확률이 높아지겠죠.
내부자 정보가 있고, 감각이 있으면 그런 추세를 선별할 확률이 좀 더 올라 갑니다.
확률이 올라갈 뿐 100% 장담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랜덤 게임을 하는 도박사들은 돈을 딸 때 베팅을 늘립니다.
승리 빈도가 높아지는 다는 것은 장담은 할 수 없지만, 동전이 찌그러져있는 것과 같은 어떤 추세나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승기를 잡았다고 하죠. 촉이라고 말할 때도 있죠.
그럴 때는 베팅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b. survival bias
추세를 잡았을 때 베팅 비율을 늘리고, 손실을 보기 시작하면 다시 베팅율을 줄입니다.
프로 도박사와 일반인과의 가장 큰 차이는 잃을 때 베팅액 관리입니다.
확률이 높아지면 투자비율을 높이지만, 확률이 낮아지면 투자비율을 낮춥니다.
시장이 상승장이라고 판단했을 때랑 하락장이라고 판단했을 때 베팅율이 동일하다면
생존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c. Law of Large Number
실제 투자를 하면 헛똑똑보다 원숭이나 동네 아줌마가 돈을 더 잘 벌수도 있는 이유는
운 좋게 추세를 타거나 감이 좋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횟수가 많아지면 결국은 실력에 수렴하게 됩니다.
오랜 기간 거래했을 때 계좌 잔고는 자기의 실력을 어느 정도 대변합니다.
투자 기준이 가령 PBS <0.7 이하, EPS가 5년간 +, 등등 반복 가능한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이 지속적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면
좋은 투자 방법일 것입니다. 1회성 전략이 아닌 연속성이 있는 전략과 분석방법이어야 평균적으로 좋은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ps.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