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아기를 재우고 이제야 드라마 본다고 부산 떨면서</div> <div>침대 옆에서 피곤에 지친 내 몸을 누이고 그대를 본다.</div> <div><br></div> <div>장나라의 오열과 당신의 눈에 흘리던 눈물이 문득 오버랩되어진다.</div> <div><br></div> <div>왜소하게 굽어진 그대의 등과 늘어진 티셔츠입고 끅끅거리는 그대가 안쓰럽다.</div> <div><br></div> <div>연애할 때의 그대는 찬란하고 아름다웠는데</div> <div>지금의 그대는 육아에 지쳐 자신의 시간조차 허락 받지 못해 밤 늦은 시간 홀로 숨죽여 울며 드라마에 울고 웃는다.</div> <div><br></div> <div>그대의 어머님 역시 지난 가을 위험했던 순간 영영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오열하던 그때가 생각 나나 보다.</div> <div><br></div> <div>그래.</div> <div><br></div> <div>그대 역시 아름답고 젊었던 20대의 시절이 있었겠지.</div> <div>퇴근하고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 주며 뛰어오는 우리의 아이 뒤로 지친 그대의 웃음이 걸린다.</div> <div><br></div> <div>뭐 하고 싶은게 없어요?</div> <div>라는 물음에 말 없이 우리 아이를 보며 웃던 그대.</div> <div><br></div> <div>그대라고 하고 싶은게 없을까.</div> <div><br></div> <div>아이를 데리고 가끔이나마 나갔던 나들이에서 화려한 젊은 연인들을 보며 우리도 저랬는데 라면서 웃던 그대.</div> <div>그들의 화려한 옷과 대비되는 당신의 낡은 옷들.</div> <div><br></div> <div>옷을 사자해도 아이 옷부터 사는 당신,</div> <div>오늘 당신의 늘어진 티셔츠에 마음이 아파온다.</div> <div><br></div> <div>내일 당신 옷 하나 주문해야 겠다 마음 먹고 뒤에서 안아 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화면 안보이니까 비켜요 라고 날 떠민다.</div> <div><br></div> <div>그래 이 아줌마야 드라마나 쳐봐라</div> <div>난 잘란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