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식재료를 물에 넣어 끓이면 꽉 닫혀있던 입이 열리면서 숨어있던 말랑말랑한 속살이 나타납니다.
저는 이 두 가지 음식이 딱딱하고 서먹한 사람과 사람 사이가 열리게 된다.
즉 아이스 브레이킹이 된다는 것을 밝히는 음식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2화에서 사람 간의 관계가 어떤 계기로 인해 열리게 될 것을 말하는 복선을 가진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바지락 칼국수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바지락은 특유의 향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물컹한 식감, 경우에 따라서는 시각적으로도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음식이기 때문에
민감한 사람은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음식의 특성을 통해 <식샤를 합시다 : 시즌 2> 2화에서는 사람들 간의 관계가 열리게 되지만
그 상황은 매우 특수한 상황을 통해 관계가 개선된다는 걸 암시한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스토리를 자세히 보면 먼저 백수지가 이상우와 결혼을 하게 해주면 구대영으로 인해 받은 상처를 용서하겠다고
말을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를 알리는 것이며 이러한 행위는
딱딱한 바지락 껍질이 뜨거운 열기로 인해 열리는 바지락 칼국수의 요리법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한참 전에 구대영의 속내가 백수지에 의해 밝혀지게 됩니다.
구대영이 이점이에게 접근하여 친분을 쌓는 것은 보험을 들게 만들기 위함이었죠.
하지만 이점이는 이러한 구대영을 기특하게 생각하며 그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춤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그를 데리고가 계약을 따게 만듭니다.
02. [굴 요리]
굴 역시도 딱딱한 껍질 안에 들어있는 음식이며, 바지락보다 더 심한 향을 가진 식재료입니다.
보험회사 선배인 임택수와 구대영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굳이 굴과 임택수를 비교하자면 그의 독특한 성격과 기러기 아빠라는 생활로
몸에는 홀애비의 냄새가 찌든 인물이 바로 임택수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외로움이라는 속살을
이미 외부에 노출시키고 사는, 벗겨진 굴과 같은 존재인 것이죠.
그렇다면 왜 하필 구대영은 ‘집들이’라는 명목 하에 선배 임택수에게 굴요리를 대접하게 만들었을까?
굴은 원기회복에 좋은 음식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힘이 필요한 성인들에게 매우 좋은 음식인 것이죠.
구대영이 임택수를 챙기는 모습은 이후 스토리에서 종종 나타날 것이라는 걸 암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세종시라는 낯선 곳에서 구대영과 임택수가 마치 남편과 부인처럼
서로를 챙기고 의지하며 살아갈 것이라는 것도 암시하는 장면이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구대영은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온 임택수의 셔츠 소매에 오래된 얼룩을 보며
가슴아파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2화 후의 에피소드이지만 백수지의 연애로 홀로 남아있을 때 임택수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임택수는 구대영을 수시로 찾으며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면서 최측근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는 걸
암시하는 요리가 바로 굴 요리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03. [보쌈]
하나의 쌈 안에 여러 가지 음식이 들어갑니다.
이점이, 구대영, 배수지 세 사람이 둘 둘 혹은 셋 모두가 어떤 공통분모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걸 암시하는 음식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04. [막걸리]
막걸리와 같은 술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내면을 말하게 만드는 매개체’ 역할을 한 음식입니다.
이번 <식샤를 합시다 시즌2> 2화에서 막걸리는 임택수의 내면을 구대영에게 보이게 되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란 걸 보여주는 음식이라 말하고자 합니다.
이처럼 <식샤를 합시다 시즌 2> 각 회차별로 음식을 통해 스포일러, 복선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번에는 3회차에 나오는 음식.
스시와 뼈해장국 등을 중심으로 복선을 풀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