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생각보다 간단하더군요.
죄를 짓는 사람은 죽어서 지옥에서 벌을 받거나, 또는 성불하지 못하고 저승사자를 피해 다니며 구천을 떠도는 망자가 되는 케이스로 나뉘게 됩니다.
즉, 큰 죄를 짓는다고 해서 다 저승사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죄가 크다고 해서 저승사자가 될 것 같으면 저승이는 왕여가 아니고 박중헌이여야 맞을 겁니다.
그런데 가장 큰 죄를 지은 박중헌은 망자가 되고, 왕여와 궁녀는 저승사자로 일하고 있죠.
사실 박중헌이 등장하기 전까지 별 생각 없었는데, 박중헌이 등장하는 11, 12화를 보고서 감이 왔습니다.
저승사사자가 되는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큰 죄를 지어 지옥에서 고통을 받을 것.
그리고 둘째, 그 죄를 뉘우치고 사죄와 반성의 마음이 있을 것.
자신의 죄가 얼마나 큰지 사무치게 느끼고 깨닫고 그뒤 망각의 차를 마시고 망자를 안내하며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와 생명의 무거움을 느끼는 것이 저승사자가 되는 가장 큰 조건 같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궁녀가 300년이나 늦게 저승사자가 된 것도 설명이 되지요. 박중헌이 저승사자가 되지 않은 것도 설명이 되구요.
박중헌이 낄낄대면서 나는 그들의 파국을 원한다고 할 때 순간적으로 든 생각이 '저 삐리리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였거든요.
그에 비하면 우리 동승이는ㅠㅠ 300년이나 박봉에 야근에 연중무휴에 시달리고ㅠㅠ 극한 중의 극한이라는 서비스직에 종사하며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ㅠㅠ 옆에서 달달 로코 찍고 있는데 자기는 다큐멘터리 찍고 있고 ㅠㅠㅠ
여튼 제 결론은 그렇습니다. 자신의 죄가 얼마나 큰지 깨닫고 사죄하거나 반성하는 마음이 있어야 저승사자가 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신이 그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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