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년간 마른비만이었다가 몇년 전에 간신히 정상인의 범주로 들어온 운동 7년차 27세 남징어입니다.
글을 읽다보니 고도비만 분들을 위한 운동 팁이라던가, 식이조절 요령은 많은데
아무래도 마른 비만 분들을 위한 이야기는 적은 것 같아서 제 과거를 되짚어보면서 운동과 식이요법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스탯부터...
마른 비만이던 시절의 체중과 몸무게는 177cm / 62kg~68kg이고
현재 체중은 177cm / 64~66kg입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몸무게 차이는 거의 없죠?
실제로 외관도 적당히 펑퍼짐한 옷을 입으면 크게 차이나진 않습니다. 뭐, 눈썰미 좋은 분들이나 운동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이
오래간만에 보면 눈치 채곤 하십니다만...
사실 이게 마른 비만의 무서움입니다. 겉보기에 크게 차이나지 않으니 본인의 몸 상태가 현재 어떤지 잘 인지하지 못해요.
누군가에게 말랐다는 소리는 들을지언정 운동좀 하라는 소리는 더더욱 안듣고요. 특히나 여성분들은 더더욱요.
가끔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할겁니다. 누구누구는 똑같이 먹어도 살이 안찐다는 식으로요.
굳이 예전과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신체 라인이 달라진 부분이라던가, 운동능력의 차이가 있겠죠.
남자의 경우엔 배 전체와 팔다리의 변화가 있을테고,
여성 분들 같은 경우엔 아무래도 다리, 그중에서도 허벅지 부분과 아랫배쪽이 많이 달라지시더군요.
(정확하게는 여성분들 같은 경우엔 골반에서 갈비뼈로 올라가는 라인에 기본적으로 라인이 있기 때문에
옆구리나 등이 상대적으로 들어가보인다고보는게 맞는것 같아요.)
대체적으로 남자들은 배와 허리가 들어가고 등과 가슴이 발달하며 팔다리가 굵어져서 ET체형에서 벗어나 전체적으로 선이 굵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 여기서 더 폭발적으로 발전하면 흔히 이야기 하는 한겨울에 쫄티를 입어도 주변에서 오오오오 하는 체형이 된다고 합니다만...
...저는 그래본적이 없어서요.
여성분들은 남자들만큼의 극적인 변화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만...대체적으로 여성적인 라인이 굉장히 강해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허벅지나 팔뚝의 늘어진 살이 사라지면서 탄탄해 진다던가, 항상 부어있던 종아리가 매끈매끈해지던가. 바지를 입었을 때 기어올라오는
살이 사라지던가. 힙 라인이 올라간다던가.
뭐 간단히 운동 열심히하기로 소문난 유승옥씨나, 이효리씨 같은 케이스를 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제가 가장 중요한 변화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운동능력인데요. 이 부분은 딱 잘라 말하자면...
겪어보기 전까지는 모릅니다.
평생 팔굽혀펴기 다섯개도 못하고 살다보면 그게 그냥 원래 그런가보다 하고 살게 되죠.
많이 하는 친구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어도그게 엄청 부럽다던가 하진 않구요.
여성분들은 더합니다. 애초에 운동능력이라는게 전통적으로 여성들에게는 중요한 대상이 되질 않죠.
오히려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가녀린 여성성의 상징이 되면 되지...
뭐, 다이어트 게시판 여성분들은 저어어어어어어어언혀 안그런것 같지만요.
개인적으로 참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글이라 그런가, 잡설이 기네요.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죠. 대체 마른비만들은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할까요? 대체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1. 조급해 하지 말라.
뭐 사실 이건 어디서 어떤 운동을 하건 비슷하게 적용되는 원칙입니다만, 마른 비만인 사람들은 좀 더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요.
보통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헬스클럽에 가게 되고, 전문 트레이너에게 일단 도움을 받게 됩니다만...
어라? 저사람도 나랑 체구가 비슷해보이는데 나보다 더 무거운걸 더 많이 드네?
어라? 저 사람도 나랑 체구가 비슷해보이는데 더 오래 뛰네?
어라? 트레이너가 하라는대로 해봤는데 생각보다 몸이 아프지 않네?
-> 그럼 나도 좀 더 해봐야지!
이후 결과물은 100명중 90명은 다 같을겁니다. 다음날 지옥경험을 한번 하고, 아무리 주변 사람들이 처음엔 원래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몸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가, 운동하다가 골병들어 죽으면 대체 뭐가 이득인가. 같은 고뇌와 함께 안그래도 작은
씨앗정도의 불꽃이던 운동에 대한 열망이 팍 식죠.
이 부분이 일반 비만분들과의 차이인데요. 일반 비만인 분들은 피트니스 센터의 사람들 몸이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다보니
마른 비만 분들에 비해서 의지가 더 강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다만 저같은 경우엔 일단 겉보기에 별반 차이가 없다보니 '이 몸뚱이로도 사실 지금까지 크게 문제 없었는데 뭐...'라는 생각과 함께
몸의 힘듬이 중첩되어서 손에서 놓게 되는 경우가 왕왕 생기더라구요. 뭐, 실제로도 피트니스 센터에 그렇게 버린 돈도 많구요 ^-^
뭐 이 부분이야 개인차가 원체 강한 부분이라서, 거꾸로 비만 분들께서 에이 내가 해봐야 되겠어? 이렇게 살래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마른 비만인 분들께서 에이씨, 쟤랑 나랑 비슷한데 왜 난 안돼? 내가 언젠가 하고야 만다! 하는 경우고 있으니, 케이스바이케이스겠죠?
나무위키를 참조해 보면...
무산소 운동은 1주일에 5일, 1일 2시간 이내, 즉 1주일에 10시간이 정석이며 15시간이 최대
라고 합니다. 뭐, 저도 이정도로 운동하고 있구요. 저같은 경우엔 격투기가 메인 운동이라서 유산소 무산소가 섞여 있는 형태지만요.
조급해하지 마세요. 여러분들께서 보고 계신 몸과 현재 여러분의 몸은 언뜻 보기에 비슷해보일지는 몰라도 근육량이나 근육의 질 자체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몸의 근육은 아직 무리해본 경험이 없어서 여러분은 운동을 얼마나 해야 무리가 가는지 잘 모릅니다.
조금 운동 덜한것 같고, 조금 무게가 적은 것 같아도 일단은 트레이너가 시키는대로 하세요. 그거 해주고 돈받는 사람들인걸요.
...뭐 물론, 체대 학생들이 알바삼아서 하다 보니 전문 지식이 없는 경우도 왕왕 생깁니다만, 그걸 피하는 방법은 이미 인터넷에 많은 관계로
여기선 더 이야기하지 않도록 할께요.
뭐, 개인적으로는 남자 트레이너들이 하루종일 앉아서 핸드폰만 쳐다본다던가, 이쁜 여자회원 근처에서 알짱거리기만 할 경우에는 별로 좋다고
보진 않고 있습니다. 직장에선 일을 해야죠. 회원 관리를 하던, 운동도구 정리를 하던.
2. 운동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지 말라.
사실 이 부분도 뭐, 모든 운동 초보분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하루 메카니즘 가운데 자연스럽게 운동을 끼워 넣으세요.
운동에 대한 욕망이 너무 큰 나머지
"난 의정부 사람이지만 강남에 겁나 유명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하겠어! 거기 짱 잘가르쳐준다구!"
...혹은...
"난 이걸 꼭 배우고 싶었어! 우리집은 잠실이지만 홍대에서 이걸 꼭 배우고 말테야!"
라는 식으로 운동을 하게 된다면, 처음 운동을 시작한다고 가정했을 때 100이면 100 실패하게 됩니다.
제가 대학을 다닐 때 자전거로 언덕길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킥복싱 도장에 다니려고 결제를 한적이 있는데요. 딱 한달만에 그만뒀습니다.
그만둔 이유는 굉장히 간단했어요.
1. 한번 늦기 시작하면 5분 10분 늦는게 아니라 최소 30분 이상 늦게 된다. 레슨 시간이 한시간인데?!
2. 오가는 길이 너무 힘들다. 특히 갔다가 오는 길이 너무 힘들다!
...심지어 전 그때 이미 3년 이상 운동을 해온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싫더라구요.
뭐, 제가 보통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게으른 탓도 있긴 하지만요.
이건 굉장히 중요하니 크게 적겠습니다.
운동은! 무조건! 생활 반경! 최대 10분 최소 3분거리안에서!
...할수 있도록 합시다. 운동은 특별한 일이 아니에요. 그냥 밥먹고 물마시고 화장실도 가고 일하러 가듯이 운동하는 겁니다.
...사실 이 외에도 제가 운동해오면서 겪어온 일이 다사다난 했습니다만, 허허
우선은 그건 차회에 또 이야기 하도록 할께요. 오늘은 우선 두가지.
1. 조급해 하지 말것
2. 운동을 생활 안에 낑겨 넣을 것.
이것만 알아두도록 합시다.
....이거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하려나.
일단 전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