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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diet_56037
    작성자 : 이불요정
    추천 : 11
    조회수 : 2729
    IP : 123.143.***.43
    댓글 : 58개
    등록시간 : 2014/08/29 11:02:29
    http://todayhumor.com/?diet_56037 모바일
    ※뒷북주의※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에 걸린 사람의 삶...


    출처 네이트 판

    1탄 : http://pann.nate.com/talk/311291502

    2탄 : http://pann.nate.com/talk/311295520


    몇 년 전에 읽으면서 거식증의 무서움에 대해 알게 된 글이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읽다가 다게로 퍼옵니다. 

    워낙에 보신 분들 많겠지만 그래도 경각심을 갖자는 의미로.. ※뒷북주의※


    ----------------------------------------------------------------------------------

    1탄


    안녕하세요. 서울에사는 20살 여자입니다. 좀 길어서 2탄으로 나누어 써야할듯해요. 

     

    내가 걸었던 지옥길을 걸으며 혼자 끙끙앓는 사람들에게

     

    경고와 다름없는 충고를 하고싶어서 이렇게 용기내서 글씀

     

    서론 필요없이 바로 얘기 고고 하겠음.

     

    6학년때 젖살이 쪽 빠지면서 키가 컸던것도 잠시...

     

    초등학교때 꾸준히 다니던 발레를 그만두고서 중1때부터 살이 마구마구 찌기 시작함.

     

    그렇게 깨알같이 살이 올라오면서 중2때 절정을 찍게됨.

     

    160cm/70kg 말그대로 돼지였음. 흐엏어어엉퓨퓨

    혐오사진 ㅈㅅㅈㅅ;;;;;;;;

     

    나란 사람 쌍커플도 없고 원래 동그란 얼굴이라 말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였음. 절망적!!!!!!!!

     

    살로인해 별로 불편함은 안느꼈지만

     

    중2때 마구마구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기면서 뜬금없이 다이어트를 결심하게됨.

     

    다이어트에 '다'자도 몰랐던 나는 DAUM 유명한 다이어트 카페를 가입하면서

     

    조금씩 정보를 얻고 자극도 느끼며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함.

     

    하루에 매일 3시간씩 그 남자애 생각하면서 운동하고 군것질 안하며 밥은 세끼 푸짐하게 먹었음.

     

    원래 땀이 잘나는 체질이라 그런지,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한달만에 12kg가 빠지게됨.

     

    내 목표는 58kg이였지만 그닥 만족을 못함. 그래서 계속 다이어트를 하기로!


    1-1.JPG

    그런데 9월에 다이어트를 시작해 10월이 되니까 운동하기엔 너무 추운날씨가 된거임추워

     

    근데 이제와서 포기하기도 너무 아깝고

     

    살이 다시 찌게 되는게 너무너무 무섭도록 두려웠음.폐인

     

    그래서 운동은 접고 밥량을 조금씩 줄이기 시작함.

     

    배부르게 먹되 하루에 3가지 음식으로만 먹자였음.

     

    그렇게 계속 초금씩초금씩 살이 빠지면서 중3 1월에 162cm/52kg가됨.

    1-2.JPG

    중3이다보니까 이름도 유명한 ㅁㅅ학원을 다니면서 그런지 살이 걍 계속 빠지게됨. 쭈욱쭈욱

     

    이제 주위에서 가족도 친척도 애들도 '지금 너무이쁘니까 그만빼라, 날씬하다' 면서 걱정하기 시작함.

     

    그땐 왜 그랬는지 몰라도 난 스스로 만족을 못했음. 한마디로 다이어트 중독;;

     

    소식을하던 습관이 나도 모르게 어느새 금식으로 바뀌어 버렸음.

     

    일주일에 오이하나 또는 감자하나 또는 메로나 아슈크릠으로 버티면서 살아옴.

     

    지금 다시하라면 말도안나옴. 미친거임저건그냥;;

     

    그렇게 중3 4월 체격검사때 162cm/42kg이 됨. 이때부터 생리가 안나오게됨.

     

    저때부터 문제가 된거임!!!!!!!!!!!!!!!!!!!!!!!!!!!!!!!!!!!!!!!!

     

    일주일중에 하루동안 음식을 먹는 날이 있었는데 방울토마토를 미친듯이 먹고 소화가 안돼는거임.

     

    채소먹고 체해본적은 난생 처음이였음.

     

    동네 소아과를 갔더니 친한 선생님이 일단......정신과를.....가보라고 하셔서

     

    속으로 "미친 뭐래....*%#" 쌍욕을하며 저말을 가볍게 씹었음.

     

    지금생각하면 너무 죄송죄송. 철이 없고 아직 뇌가 없던 시절이라;;

     

    그래서 유명한 한의원을 갔음. 한의원 할아버지께서 내몸을 보더니 마치 무당? 마냥

     

    "애들보다 피부가 검해지고 등이나 팔같은데 털이 많이 나지 않니?" 라고

     

    완전 딩동댕이었음 자꾸만 등하고 팔, 배에 털이나기 시작함;; 털복숭이될까봐 무서웠음.

     

    그게 영양결핍이 되면 그런거라고 하시면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혼내셨음.

     

    16년 평생 너무 튼튼했던 나는 뭔가 병원다니는게 재밌었음.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이 된것같이?.......흐흐ㅡㅎ흫 나 좀 똘끼있나봄.

     

    그렇게 강북**병원을 가게됨. 아직 청소년이라 소아과에가서 몸무게 키를 재고 특진 들어갔는데

     

    "요즘 10대 청소년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전 몸무게의 반이 되거나 체중이 심하게 미달이거나,

    화기능이 약해지고 음식을 두려워 하는 병으로 신경성 식욕부진증 즉, 거식증 입니다"

     

    선생님이 한숨을 내쉬면서 "얘 이러다 죽어요 어머님" 이러시는 거임.

     

    우리 가여운 엄마........계속 울기 시작함.

     

    예전에 뇌수막염 걸렸을때 이후로 엄마 저렇게 우는건 처음봄.

     

    엄마가 울면서 "너 안먹으면 엄마도 똑같이 안먹어 알겠어? 그러고 싶으면 그래봐" 이랬음.

     

    하지만 병신이였던 나는 "아씨 잘못걸렸다,이제 계속 음식 먹이려고 할텐데" 이 생각 뿐이였음.

     

    그날 엄마는 이세상에 있는 모든 음식이란 음식을 다 사서 날 먹이려고 했음.

     

    그리고 또 어느날은 학교에서 난리가 난거임. 계속 살이 빠지고 그래서

     

    담임선생님이 잘모르면서 교육청?이런데에 말을 했나봄....

     

    우리 엄마가 날 안먹여서 이렇게 된거다, 그래서 엄마 학교에 불려오고

     

    나 복도에서 "선생님이 뭘아냐, 왜 우리엄마한테 그러냐" 이러면서 난리가 난거임

     

    선생님한테 이런건 잘못한거암 ㅇㅇㅇ....나도 순간 너무 화가 났었음.

     

    내가 진짜 불효녀 ㅠㅠㅠㅠㅠㅠ진짜 나 나쁜년임

     

    진짜 너무 화가 났음 엄마..아무 잘못없는데 선생님들 앞에서

     

    고개 푹 숙이고 울...고 있는데 진짜 눈 뒤집힘...

     

    그러다 나 잘먹는다고 약속 받아내고 일단 일이 마무리 지어짐.

     

    그래서 우리 중학교에선 나 모르는 사람이 없었음;;

     

    교장선생님하고 주기적으로 개별 면담도 하고 그랬음.......핳......

     

    ----------------------------------------------------------------------------------

    2탄


    그래도 토하진 않았습니다!!

     

    1탄에 보셨다면 아셨듯이 강북**병원가서 몸무게 잴때만 해도

    162cm/42kg 이었음. 2007년 5월

    그리고 학교에서 일이 터지고서는 정말 먹기로 마음 먹음.

    내가 너무 엄마한테 못난 짓을 하는것 같아서...

    일반 사람들 보다는 적었지만, 전보다는 나름 많이 먹었음.

    그런데 정말 아직도 이유를 알수 없음.

    계속해서 계속계속 살이 빠지는거임.

    그러다가 결국 1달만에 162cm/35kg까지 빠지게됨. 2007년 6월

    그냥 살아있는 미라가 되어버림.

    길에서 사람들이 다 쳐다 봄. 근데 그땐 내가 날씬해서 쳐다보는줄 알았음;;;;;;;;ㅋ

     

     

    일단 증상에대해 말씀드림

     

    1. 아무리 더워도 땀이 안남(땀구멍이 막힘)

    여름에 패딩입고 있어도 땀이 안남

    원래 정상인이라면 실외 온도에 맞춰서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해야하는데

    나는 그 기능이 사라져 버린거;

    그래서 여름에 돌아다니면 내 몸은 완전 불덩이...그러다가 종로에서 쓰러진적도 있음ㅇㅇ

    한번은 반신욕이 좋다는 소릴듣고 그거 하다가

    완전 기절 실신 해버림......땀이 안나고 계속 물 온도만큼 몸이 뜨거워져서

    나중에 살 조큼 쪘을땐 땀이 피부 속에 맺혀서 터트려야 나왔음

      

      

    2. 여름에도 나만 혼자 추워

    여름에도 엄청 추웠음. 1번이랑 같은 증상 때문인데 체온조절이 안되니까

    여름에 마트같은데가면 시원하잖아요?

    난 마트가면 이 바들바들 떨고 유제품 보관하는 냉장고쪽 가면 얼어죽을라했었음

    교실에서도 나때문에 에어컨 잘 못켜서 애들이 왕짜증 났었을듯;;;

    뮈얀 힝..

    그래서 여름내 까만 가디건은 나한테 머스트해브 아이템이었음

     

       

    3 두피 부스럼, 머리카락 다 빠지고 몸은 털복숭이

    말 그대로 두피에는 짓물이 계속계속남

    두피가 짓무르는 거임 거기다 찌는 여름이었는데 두피는 따갑고

    머리카락은 하루 날잡고 셀 정도 밖에 안남아 있었음

    골룸으로 진화중이었음

    그런데 머리카락과는 달리 등이며 배며 팔이며 털이 자꾸만 나는거임 온몸에 완죤 쌔카맣게

     

      

    4. 월경을 안하게됨

    말그대로 걍 안함

    1년내 단한번도 안했음

    산부인과 가서 항문내시경 하는데ㅡㅡ 진심 아파 죽을뻔함

    난자가 초등학생 난자형태라며 호로몬제(피임약)를 먹으라고 했었음

    근데 나란사람 살찔까봐 안먹음; 흐히휴..

     

      

    5. 옷이 없음

    흔히말하는 44사이즈나 25사이즈도 안맞아서

    25사이즈 입으면 바지가 흘러내려서 잡고 다녀야 했음

    9~13세까지 입는 티셔츠만 입음 (사진에 나온 티셔츠)

    -35kg일때 신체사이즈-

    허벅지 35cm   (티파니가 50cm)

    종아리 22cm

    팔둑 18cm

    발목 18cm (원래 발목이 좀 굵음)

    허리 18.5inch

    가슴 가슴이란...게 없었음 걍 티셔츠 입으면 안보임;

     

      

    6. 성격파탄자

    잘 안먹고 배고파서 잠도 2~3시간 밖에 못자다 보니

    성격이 걍 멍멍이가 됨 월월월개 

    우리집 3자매인데 그때 언니랑 동생이 나 싫어했을듯

    마치 "나한테 말만 걸어봐, 개쳐럼 물어뜯어주겠어" 이런 상태였음

     


    7. 땅에 눕지도 앉지도 못함

    왜???살이 없어가꾸 뼈때문에 베겨서 (이거 의외로 너무 아픔)

    막 살이 찢어지는 느낌

    그래서 나 맨날 쇼파에서 엄마 다리 베고 누우면

    아빠 언니 동생 다 땅바닥에서 TV봄 흐허엉 나너무나뻐

     

     

    8. 음식 버리기

    뭐만 사오면 내가 못먹으니까 (안먹으니까) 화나서

    변기에 버리고 계란같은건 집에 혼자 있을때 밖으로 다 던져버림

    한번은 귤 통째로 변기에 버렸다가

    변기 막혀서 아저씨 오셨는데 왜 변기에 귤이 있냐며;

    진짜 정신병자였나봄

     

      

    9. 피어싱......

    나름 아까움

    58kg일때 배꼽에 피어싱을 했는데

    35kg되니까 껍질밖에 안남아서 헐렁헐렁 결국엔 빼버림

     

      

    10. 피부 문제

    두피가 짓무르고 얼굴이 귤 만큼 노래짐

    아니  귤은 이쁘게 노랗지만 나는 황갈색?처럼 됨

     

      

    11. 배변

    살찔까봐 물도 잘 안먹기때문에(난 침도 안삼키고 다 뱉었음) 소변은 다섯방울 정도 나오고 

    먹은게 없으니 아예 변이 안나옴

    어떤날 수박만 먹은날에는 변으로 수박만 나옴

    야식드시고 있다면 ㅈㅅ ....

    그리고 엄마가 매일 나 잘때마다 숨쉬나 확인함

    자는게 진짜 미라같아서

    자다 죽을까봐그랬다네요

     

     

     12. 남성호르몬 분비

    월경도 안하다보니 여성호르몬은 안나오고

    남성호르몬만 분비됨

    그래서 얼굴 골격이 더 두드러지게됨

     

     

    처음보는 남자애한테 이런소리도 들어봄

    "뼈다귀에 살색 크레파스 칠해논것 같아"

    망알놈 ㅗㅗㅗㅗㅗㅗ

     

    내가이글을 쓰는건 2~3년전?

    이슈가 되었던 그것이 알고싶다의 프로아나(프로: 찬양 아나: 거식증) 방송이 하지 않았음?

    "부모 마음에 대못 박고 자신 몸 망쳐가면서 안먹는짓을 찬양한다니..."

    하면서 놀랬던 사람들도 많았을거임

    사실 나도 거기 회원이였던 사람중 하나임

    지금은 강제탈퇴당함..................

    정신차리고 다 나아갈때쯤 카페에대해 비난했더니 강퇴시킴

     

     근데 지금도 아니 지금은 더 그런 카페가 많아진거 여러분들 알고있음?

    난 그 고통 알고 있으니까, 겪었으니까

    어쩌다가 그런 선택을 하게됐을까 하고 마음이 너무 아픔

    내가 걸었던 그 지옥같은 길을 다시는 누구도 경험하게 하고싶지 않아서 이렇게 글을 씀

    말랐을때가 힘든게 전혀아님

    마르고 이제 조금씩 살이 쪄 갈때쯤

    거식증 걸렸을때보다 더 미침. 정신병자처럼 날뛰고

    진짜 자살생각도 하루에 수천번은 했었음 정말.....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눈물부터남

    다 나았어도 대인기피증때문에 친했던 친구들이랑도 남자친구랑도 너무 허무하게 헤어짐

     

     

    지금 이 글 보고 있다면 내 말 좀 마음에 담아둬

    당장 생각 고치고 행동하진 못해도 담아두고있다가

    혼자 힘들때 나중에라도 꺼내봐

    지금 무슨말을 하든 내가 그랬던것처럼 당장은 아무말도 안 들을거란거 잘알아

    하지만 그렇게 안먹고 해서 그래, 결국 너네가 원하는 체중으로 만들었어

    근데 그게 얼마나 갈것같아? 5년? 관리만 잘하면 평생?

    아니.....단단히 착각하고 있는거야

    겨우 해봤자 1년이야

    내가 알던 프로아나 사람들, 거식증 환자들,

    1년 안에 길면 2년 안에 엄청난 병을 떠안고 원래 체중으로 돌아왔어

    그렇지않으면 죽거든....내가 알던 사람중에 죽은 언니만 2명인걸

    딱 저 둘 중 하나야

    그러니까 하지말라고 진심으로 부탁할께

    지금 굶으려고 하는 순간

    네가 평생 누릴수있는 행복을 다 버리는거야

    제발 굶지는말자 너넨 똑똑한 사람이잖아

    다른건 다해도 음식안먹고 그러진마

    널 위해 살아야지 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는 광대같은 삶을 택하는거야

    인생의 반도 차지하지 않는 체중때문에 살때문에

    인생의 많은 기회를 놓치고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길,

    스스로 힘든길을, 죽음의 길을 택하지 않길바래 진심으로


    여러분, 굶지 마세요. 프로아나가 되는 순간 평생

    "음식에 대한 강박증"을 안고 가는 겁니다.


    2-1.JPG
    2-2.JPG
    2-3.JPG




    정말 거식증은 무서운 것 같아요.
    너무 마르려고 하지 말고 건강하게 삽시다 우리.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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