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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diet_113862
    작성자 : 아빠별
    추천 : 10
    조회수 : 714
    IP : 61.84.***.71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7/07/05 14:22:00
    http://todayhumor.com/?diet_113862 모바일
    육아를 통해 보는 우울증과 성인병과 비만

    보통 이러한 글을 쓰면 관력 서적을 꺼내 읽으며 좀 더 정확한 내용을 기술하고, 수차례의 수정을 통해 좀 더 매끄러운 논리전개를 위한 내용의 가감이 이뤄집니다만, 육아하는 이유로 그럴 여유가 없는지라 희미한 기억에 의존하여 작성했습니다. 때문에 잘못 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러한 부분을 지적해 주신다면 무척 감사하겠습니다.

     

    육아 공부를 시작한 것은 딸아이의 탄생 때문이었지만, 육아공부를 열심히 한 것은 를 분석하고 원인파악을 하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였어요.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알코올중독을 겪었고 지금도 쉽게 무너지는 사람이니까요.

     

    언제부터 우울증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억하는 가장 어려서부터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사는지 알았어요.

     

    어려서부터 겁이 많고 내성적이어 표현을 잘 못하고 남 앞에 서는 것을 못했죠. 어른들 앞에 서서 인사하는 것도 무서울 지경이었으니까요. 타고난 기질 때문이었을까요?

     

    [육아는 과학이다]에 의하면 임산부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에게도 영향이 간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호르몬 치수가 오르게 되고, 그 치솟은 호르몬은 아이에게 직접 전달되는 것이죠. 출산 후에도 모유를 통해 그대로 전달된다 해요. 단순한 감정의 전이가 아니라 호르몬을 통해 불안, 노여움, 증오, 무기력 따위가 전달되는 셈입니다.

     

    물론 이러한 직접적인 호르몬체계를 통하지 않아도 감정은 전이됩니다. 부부가 싸움을 하고 냉전에 들어가면, 아무리 아이 앞에서 연극을 해도 아이는 느낍니다. 뭔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사연을 알지 못해도 통곡하는 사람이 바로 곁에 있으면 눈물이 차오르고, 사람이 아닌 강아지라도 아파하면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게 우리 사람입니다. 감정의 전이는 인간이 가진 특별하지만 평범한 능력이에요.

     

    짧은 시간 분비된 스트레스 호르몬은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등의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면 상황은 긍정적일 수가 없습니다. 맹수에게 쫓기는 상황으로 설명하곤 하죠. 맹수에 쫓기면 스트레스호르몬 수치가 오르고,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도망갈 수 있도록 운동능력이 최대치가 될 뿐 아니라, 끼니를 걸렀어도 배고픔을 느낄 수 없고 밤을 샜어도 졸리지 않습니다. 동굴에 몸을 숨겨 잠시 잠에 빠져도 모든 촉각은 살아 있습니다. 자그마한 부스럭 소리에도 화들짝 깨어나 바로 전력질주 할 수 있도록 온몸의 신경은 살아있습니다.

     

    우울증 초기에 입맛이 떨어지고, 오랫동안 지속되면 불면증이 오는 게 설명됩니다. 불면증환자의 증상이 침대에 누워는 있었는데 잠은 잔 것 같지 않다고 합니다. 매우 얕은 수면으로 몸은 깨어있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호르몬 수치가 높이 유지되어 떨어지지 않는 만성스트레스가 우울증과 불면증을 유발하는 과학적 근거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혈중 콜레스트롤 수치를 높이고 내장지방을 축적하여 성인병을 일으키는 강력한 원인이죠. 이런 상황으로부터 신체는 위로받고자 달콤한 간식, 알코올, 니코틴 등을 갈구합니다. 이런 종류를 섭취하면 뇌에서 도파민을 비롯한 행복호르몬이 짧게라도 분비되기 때문이죠. 결국 그렇게 건강은 더 나빠지고 수면의 질도 떨어지는 결과가 나옵니다.

     

    맹수로부터 쫓기는 상황이 종료되어 스트레스호르몬을 비롯한 각종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복귀하면 졸립고 배고프고 피곤함을 느껴 깊고 긴 숙면을 취할 준비를 합니다. 스트레스호르몬을 비롯한 호르몬 체계가 정상이 되어야 우울증이 종료되는 것이죠.

     

    부모가 우울증을 앓거나 엄마가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면 아이에겐 심각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우울증의 특징은 그냥 슬프고 우울하다가 아니라 무기력에 가까워요. 감정을 상실한 상태죠. 아이 앞에서 진심으로 행복하게 웃지 못하는 상황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말 못하는 아가의 입장에선 울음을 비롯한 몇 가지 소리가 유일한 언어이자 신호입니다. 부모에게 뭔가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배고프다, 기저귀가 축축하다, 졸립다, 뱃속이 이상하다, 뭔가 답답하고 불편하다 등등. 부모는 아가의 신호를 분석하여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편안해지겠지만 또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아가에게 있어서 부모는 세상 그 자체입니다. 부모 외에 어떤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죠. 부모에게 뭔가 신호를 보내고 그에 대한 응답을 받아 편해졌다면 세상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이에요. 하지만 부모로부터 그러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면, 무엇인가 필요해서 신호를 보내도 묵묵부답이라면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것과 다름없어요. 소통은 단절되고 세상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차곡차곡 쌓이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존감 형성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두려움에 젖어 어느 무엇에도 자신 있게 도전하지 못해요. 모든 것에 소심해지고 세상에 부정적입니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는 후에 우울증, 불면증, 약물중독, 성인병에 취약합니다.

     

    부모가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엄마가 산후우울증인 경우, 아가의 각종 신호에 적극적으로 답하기 어렵습니다. 짧게 한두 번이라면 몰라도 육아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런 경우엔 가족이나 도우미의 적극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남편이 홀로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일이 끝나면 적극적으로 가사노동과 육아에 매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우울증이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은 슬프게도 사실이고, 부부싸움을 많이 하고 행복하지 못한 부부관계는 아이의 인생을 수렁에 빠뜨리는 지름길입니다.

     

    [엄마냄새]에 의하면 만 3세까지가 부모가 전력을 다해 육아에 매진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육아에만 전념하라는 얘기 또한 아닙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가도 행복하고, 부모는 하루 3시간 동안 아이와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신나게 놀아주는 걸 핵심으로 둡니다. 어쨌건 이론서에선 만3세까지가 아이의 인생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해요. 세상을 두려워하고 매사에 소극적인 사람으로 커갈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긍정적인 사람으로 성장할지가 결정된다 하네요.

     

     

    그 이후로 언어소통이 가능해졌을 때 지켜야할 몇 가지입니다.

     

    독재가가 아닌 민주주의

     

    윽박지르고 혼내고 억눌러서 말 잘 듣는 아이로 만드는 것은 전형적인 독재자 타입입니다. 이러한 환경에 속한 아이는 행위의 타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이익을 모면하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행위의 타당성이란 것은 그것을 지켜야 자신과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고, 건강과 행복을 위해 여러모로 이롭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죠. 지난하지만 꼭 거쳐야만 하는. 하지만 이해시키기 위한 차분한 대화가 아닌 강압적으로 아이를 길들이는 것은 종속관계의 폭력적 관계를 하나의 질서로 인식하게끔 합니다. 소위 자전거 효과라 하죠. 머리는 조아리면서 발로는 아래를 밟는 모습. 위계질서에서 높은 사람에겐 머리를 조아리면서 나보다 힘 약한 이들은 발로 밟아 버리는 위계질서의 폭력성을 체득하는 과정이 됩니다.

     

     

    욱해서 소리 지르고 화내지 않기.

     

    기분에 따라 욱한다는 것, 이것은 일관성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어떤 날엔 장난 쳐도 괜찮은데 어떤 날엔 혼나는 거죠. 티비를 보여주기도 했다가 금지시키기도 했다가, 과자를 주기도 했다가 아니기도 했다가. 일관성이 무너지고 부모가 기분에 따라 행동하면 아이는 부모라는 권력자의 눈치를 보며 떼쓰기를 하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엔 착한아이 병에 걸립니다.

    부모는 일관성을 유지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떼를 쓰는 등의 방법을 통해 안 되는 것을 되도록 만들 수 있다라고 여깁니다. 일관성 없이 불규칙하게 허용되면 누구라도 불규칙의 틈새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이에게 있어서 떼쓰고 울고 징징거리는 것은 목적달성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 부모가 일관성을 잃을수록 그 수단의 강도는 높아지고 빈도는 늘어갑니다.

     

    욱하고 화내는 것은 부모가 피곤하고 힘들어 지쳤을 때는 효율적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매우 비효율적이죠. 아이가 세상의 질서체계를 힘의 논리로 이해한다는 부정적 측면 뿐만 아니라 부모가 화내는 것에 익숙해져버립니다. 어지간히 화내고 소리 질러도 무덤덤해지니까요. 상황만 대충 회피하려 하지 진정으로 상대방(부모)을 존중하여 의견을 수렴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기질이 유순하고 겁이 많은 경우엔 착한아이병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부모가 폭압적이고 기분에 따라 변한다면 아이는 권력자에 무조건 순종하며 눈치 보는 생존법을 선택합니다. 부모뿐만 아니라 세상을 두렵고 무서워할 가능성이 높고요. [착한아이의 비극]에 의하면 성장한 후 대단히 높은 확률로 신경증환자가 됩니다.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되씹으며, 지금 하게 될 행동이 어떠한 인과관계를 가져오는지를 계산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은 사춘기가 지나서야 가능하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민주적 관계로 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민주적 관계의 조건은 서로가 합리적 판단이 가능하고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거니까요. 그러다 보니 부모는 이성적 대화와 설득에 한계가 오면 강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 폭력이나 공격이 아닌 사랑의 표현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참다 참다 폭발하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의 선에서 강제하되 너는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죠.

     

    초등학생과 수업을 많이 하는 저는 아이들에게 곧잘 반말하고 지내자 합니다. 반말하며 지내면서도 서로를 지극히 존중하는 관계일 수 있고, 깍듯한 예절형식을 갖추고 존댓말을 사용하면서도 상대방에게 쌍욕보다 심한 모멸감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예의의 가장 기본은 상대방을 진심으로 존중해주는 것이지 않을까요? 부모는 아이를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단순하게 예를 들자면, 아이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이상 선택과 취향을 존중해주어야 하는 것이죠. 부모 입맛에 맞춰 이게 좋다, 예쁘다. 이거 해라고 해서는 안 되겠죠. 아이가 스스로 밥을 떠먹으려 하면 지저분해져도 그냥 둬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제지하여 떠먹여 주면 나는 스스로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존감이 하락하는 거죠. 대부분의 경우 부모가 좀 더 귀찮아져서 혹은 부모가 자신의 취향을 옳다고 생각하여 아이의 선택을 무시하거나 반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정이 부모를 위해서인지 아이를 위해서인지 잘 판단해야만 합니다.

     

     

    아이의 마음 읽기.

     

    동등한 인격체로서 존중을 해주면서도 아이가 스스로 알지 못하는 감정을 헤아려주어야 합니다. 제 딸아이는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뭔지 아직 모릅니다. ‘더워, 몸이 더워. 답답해라고 하죠. 신물이 넘어오면서 머리 쪽으로 열기가 오르고 불쾌감이 드는 갑갑함이 왜 그런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감정에서도 그렇습니다. 슬픔이나 무서움뿐만 아니라 처음 마주한 당혹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발생한 감정이 뭔지 모릅니다. 말로 표현 못하는 거죠.

     

    아이가 이유 없이 화내고 짜증내는 경우엔 자신도 잘 모르는 감정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 아빠의 어떠한 언행 때문에 서운한 경우도 있고, 어린이집/학교에서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한 일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차근차근 차분하게 아이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화하며 짚어 나가다 보면 원인을 찾기도 합니다. 그 때 아이에게 그 감정의 이름을 얘기해 주고, 왜 그런지 잘못했다면 누가 잘못했는지 얘기해 줍니다. 엄마 아빠의 어떤 언행이 서운한 경우도 대단히 많습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아이가 처음 경험하는 감정의 이름을 알려주고 왜 그런 감정이 발생하는 지 알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과

     

    필요한 경우, 부모는 아이에게 사과를 꼭 해야만 합니다. 사소한 실수라 할지라도 꼭 사과하고, 아이가 잘못했을지라도 아이에게 버럭 화내고 소리 지르면 무섭게 화내고 소리 지른 것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 별 거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겁니다. 그리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당해서 싫은 것은 남에게도 하지 않는다라는 예의를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잘잘못을 따져 무서운 분위기를 만들거나 체벌을 하게 되면, 혼나기 싫은 아이들은 거짓말 등의 수단을 총동원해 상황을 회피하려 드니까요.

     

     

    어렴풋이 기억나는 제 어린 시절을 기억해 보면 제가 가진 많은 문제점들이 설명 됩니다. 어머님은 누나를 낳은 후에 극심한 산후우울증에 시달리셨다 했어요. 아버지는 말단 경찰공무원이셨던 이유로 한 달에 한두 번 집에 들어오실 정도로 바빴죠. 극심한 우울증 하에 어머님은 전업주부로서 두 살 터울 아이 둘을 키우셨습니다. 저는 어머님이 웃는 얼굴로 저를 꼭 껴안고 뽀뽀하며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신 걸 기억할 수 없습니다. 늘 어머님 얼굴은 고통에 차있거나 말 안 듣는 아이들 때문에 화나있었죠. 저는 전형적인 착한아이병에 걸린 아이었고, 늘 세상이 두렵고 무섭기만 했습니다. 뭔가 자신 있게 도전하지 못하고 뒤로 숨고만 싶었어요. 사람들과의 관계도 엉망이었죠.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해야하는지 알 수 없었고 미숙했어요. 여전히 저는 대인공포/기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격적 특징만으로 끝나지 않았어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은 명치를 무겁게 짓눌렀고 그것이 우울증이 되었습니다. 공황장애라는 통제할 수 없는 신체에 빠져들기 싫을 땐 자해를 했죠. 자해는 고통이 아니라, 고통에 빠지지 않게 제어해주는 시원한 탈출구였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알콜중독에 빠졌고 불면증으로 7년 넘게 수면제 생활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음악을 공부할 수 있게 되었으나 큰 비극이 도사리고 있었죠. 스트레스호르몬이 극단으로 치솟으면 사람이 얼어버립니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신체가 차갑게 굳어서 움직이려하질 않아요. 음악하는 사람은 무대에 올라야 하고, 무대에 오르면 어느 정도 긴장하게 되는데, 그 긴장감은 통상적으로 능력의 최대치를 올려줍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엔 그 한계를 초과해 얼어버리는 것이죠. 수없이 연습하여 걸음걸이만큼 편하게 연주하던 곡이 무대 위에 올라서면 생각나지 않았고 손은 싸늘하게 얼어 움직일 수 없었어요. 연습부족이라 판단했던 당시의 저는 더욱더 혹독한 연습으로 자신을 몰아부쳤습니다.

     

    결국 불면증과 알콜중독과 과도한 연습량으로 손의 신경에 문제가 발생했고, 가장 사랑했던 음악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죠. 우울증 진단의 여러 문항 중 하나엔 자살을 생각해 본적이 있느냐가 있어요. 제게 있어서 자살은 지나치는 공기만큼이나 일상에서 늘 마주치는 바람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상상이 아니었죠. 음악을 포기할 때 자살시도를 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이렇게 육아를 공부하면 알게 된 지식들과 개인경험을 비추어 우리사회를 바라보면 왜 현대인들이 우울증에 취약한지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부정할 수 없는 무한경쟁사회입니다. 유치원 때 이미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까지 공부하죠. 강남에선 유치원 이전에 사교육을 시작해 혹독한 학업경쟁에 들어서고, 보통 초3이면 대학이 결정 난다고 합니다. 소아청소년 심리전문가 이론에 의하면 중학교 들어서기 전에는 남과 비교하는 경쟁을 부정적으로 판단합니다. 이 시기에는 강한 자신감과 열등감이 공존하는데 남과 심하게 비교하게 되면 자신감이 떨어져, 청소년 시기에 자신감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와 자신의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해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한 뽑아낼 수 없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자존감이란 자신의 존재가치를 잘 안다는 것이죠. 자신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인지를 스스로 아는 것입니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 겁먹지 않습니다. 누군가 자신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면 감사하게 받아들여요. 사소한 실수는 고치면 되는 것이지 그게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사소한 실수라 할지라도 격하게 방어합니다. 자신은 잘못 없고 문제없다는 걸 확인 받으려 합니다. 자존감이 약하기 때문에 사소한 잘못이라도 확인이 되면 자신의 가치가 더욱 떨어지는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사소한 것에 더욱 자신감을 드러내고, 남보다 낫다는 것을 확인받으려 들고, 자신보다 약한 이를 억누르려 합니다. 실제로 약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도 많아요.

     

    요즘 어린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알기 보다는 돈 잘 버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이 많죠. 물론 이 사회가 돈을 잘 벌어야 사람대접을 제대로 받을 수 있고, 돈을 잘 벌수록 삶의 불안감이 적어지는 곳이기 때문이긴 합니다. 결국 우리 아이들은 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사람인지, 내가 어떠한 재능을 가진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 보다는 내가 과연 돈 잘 버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부정적 감정에 짓눌리고 있습니다. 부모가 아무리 너의 재주를 찾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지라도 학교에서 자신의 성적뿐만 아니라 부모의 능력까지 비교당하는 아이들은 자존감 형성에 부정적 환경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에 따르면 지나치게 어린 나이 때부터 강요당한 문자학습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의 뇌가 망가져있다고 합니다. 낮은 자존감이나 정서장애뿐만 아니라 학습장애로 치닫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이런 극단적인 비극에 빠지지 않고 무사히 대학에 진학했다하여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좀 더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해 대학 졸업할 때까지 경쟁을 해야 하고, 어떠한 일을 해도 노동의 강도와 야근 특근이 일상화 된 환경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불합리한 서열체계는 지켜야할 문화고, 회식문화는 업무스트레스의 연장선입니다. 이 스트레스로부터 잠시라도 위로받을 수 있는 것은 달콤한 간식이나 술 담배와 같이 짧게라도 뇌로부터 행복호르몬을 분비시켜주는 것들입니다. 만성스트레스만으로도 성인병의 위험은 극도로 높아지는데 식습관과 생활습관마저 무너지는 거죠. 하지만 이 사회는 식욕을 제어하지 못하고 불규칙한 생활습관에 빠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곤 합니다. 그렇게 스트레스는 또 하나 늘어나는 것이죠.

     

    성인병뿐만 아니라 비만의 문제도 이와 직결됩니다. 살찌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분석은 대단히 많습니다. 포화지방은 칼로리가 높고 내장지방을 비롯한 체지방 형성에 탁월하다며 비판을 받았고, 포화지방에 면죄부를 주기 위해 탄수화물을 두들겨 패며 곡물을 죄악시하기도 합니다. 포화지방과 당을 1:1 비율로 조합한 인스턴트를 악으로 규정하기도 하고, 인슐린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간의 에너지로 사용 되지 못한 것은 곧바로 체지방으로 쌓이는 과당을 악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상이 즐겁고 행복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없는 이들은 음식섭취를 적정선에서 멈추고 조절하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특성도 있고요. 하지만 어린아이건 어른이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불안과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안정감을 얻기 위해 다른 전략을 선택합니다. 가장 쉬운 것이 먹는 것을 통해 행복호르몬을 얻는 것이죠. 때문에 비만환자에게 자기관리 못하는 못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은 무식한 짓이고 틀린 것입니다. 그런 무식한 짓이 스트레스를 더 얹어주는 극악의 상황에 치닫게 합니다. 원인은 환경에 있고, 해결의 최우선 또한 그 불안과 스트레스의 끈을 끊어버리는 것에 있습니다. 그 이후에 식습관과 생활습관 그리고 적절한 운동인 것이죠.

     

    이제 불안과 극심한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삶의 조건이 되었습니다. 그 불안함을 조금이라도 떨치기 위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려 노력합니다. 신체적 능력의 한계가 아니라 정서 심리적 능력의 한계에 치달았을 때 우리 몸은 휴식을 원합니다. 우울증은 부족할 것 없는 편안한 사람이 걸리는 병이 아닙니다. 자신의 한계 이상으로 노력했음에도 과도한 스트레스가 끊이지 않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질병이죠. 때문에 뭔가 얼렁뚱땅 대충 넘어갈 수 있는 사소한 것까지 완벽하게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신경 쓰고 노력하는 성격일수록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우울증 걸린 이들에게 힘 내라 하지 말고 이제 그만 힘들어해도 돼라고 얘기해주라 합니다.

     

     

     

    글의 대부분을 육아에 초점을 맞췄지만 육아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공부해야 할 것은 대단히 많습니다. 어렴풋이 기억하는 얘기인데, 자신의 부족함에 반성하고 노력한다면 이미 좋은 부모라고 합니다. 아이에게 문제가 발생했다면 제일먼저 부모는 스스로를 점검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싶은 만큼 가해자가 되지 않을까 짚어 봐야할 테죠. 반성하되 자책하지 않고, 바꿀 수 없는 과거보다는 바꿀 수 있는 미래에 방점을 두고, 부부가 더욱 사랑하고 행복할수록 아이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자신감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진리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육아 추천서적입니다. [육아는 과학이다]는 출산을 결정한 시점에서부터 읽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 냄새]역시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기에 시기가 빠를수록 좋습니다. [부모공부]는 육아의 전반적 방향을 짚어주는 길안내서와 같습니다.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는 어떻게 아이의 감정을 읽고 대화할지에 대한 길을 안내해 줍니다.

     

    정치적 논쟁을 피할 수 없지만 [평등해야 건강하다] [평등이 답이다]는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이 개개인의 신체건강/ 정서건강/ 자존감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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