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건 리뷰가 베오베까지 갔네요. <div>영화 보고 혼자 음식점에서 쓸쓸히 음식 먹는데(영화가 엄청 쓸쓸했습니다.), 아이를 안고 식사하시는 어머님이 두 분 계셨습니다.</div> <div>한 분은 제 뒷 편 구석에서, 한 분은 앞쪽 구석에서 드시는데, 양육 태도가 상반된 분들이셨어요.</div> <div><br></div> <div>양쪽 모두 언어구사를 하는 연령의 아동은 아니었습니다.</div> <div>겨우 '엄마'소리밖에 못하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이.</div> <div><br></div> <div>앞쪽 분은 조용조용 나긋나긋 아이와 대화하며 표정이 밝았어요.</div> <div>말 못하는 아이와 대화한다는 게 육아를 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하시겠지만, 아이의 울음을 비롯한 신호는 하나의 언어고, 부모는 아이가 뭘 원하는지 알아 듣고 해결 해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근데 이게 거창한 게 아니라, 하다 보면 돼요, 신기하게. 물론 노력은 당연히 필요합니다.</div> <div><br></div> <div>헌데 뒷 편에 계신 어머니는 아이에게 계속 화내고 윽박지르기만 합니다.</div> <div>너 혼날래? 엄마 화낸다! 밥 잘 안 먹을래? 너 이거 다 먹으면 장난감 사줄께(물질 조건부는 육아 대표 금칙), [애가 소리 지르면] '아~'가 뭐야 '아~'가? 조용히 안해?</div> <div>대표적인 독재형으로서 아이에게 서열의 폭력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이죠. </div> <div>이런 경우 아이가 잘못 될 확률이 높습니다. </div> <div>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잘 파악하는 것,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 하는 이유는, </div> <div>아이에게 있어서 부모는 세상 그 자체고, 자신의 요구를 어떻게 들어주느냐는 이 세상이 어떠한 세상이냐로 결정나는 것입니다. </div> <div><br></div> <div>앞에 계신 부모는 온화하고 안전한 부모입니다. 아이는 이 세상이 안전하다고 배우고 뭐든지 자신있게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해도 연연치 않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뒷 편에 있던 아이처럼, 잘못된 육아로 세상을 두렵고 무섭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삭막한 곳으로 배운 아이는 모든 것에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세상은 두렵고 무섭거든요. 실패를 두려워하고 대인관계에 미숙합니다. 이 아이의 부모는 육아무지형입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이 반대의 유형도 있어요.</span></div> <div><br></div> <div>육아서로부터 배운 것들, 주변인으로부터 들은 것들을 모두 다 해내기위해 120%의 노력을 쏟아 붓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퍼붓습니다.</div> <div>지치고 힘들어 쓰러질 수밖에 없죠. 심한 경우 우울증까지 덮칩니다.</div> <div>엄마가 우울증에 빠지면 아이에게 제대로 반응할 수 없어요. 결국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는 거죠. </div> <div>이경우를 뭐라 해야 할까요, 자학형?</div> <div><br></div> <div>이 두 부류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에 대한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고 가던 방향으로 계속 돌진한다는 거예요.</div> <div>육아에서 가장 큰 지침 두 가지.</div> <div>하나, 일관성을 가져라.</div> <div>하나,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div> <div><br></div> <div>두 부류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받아들입니다.</div> <div><br></div> <div>첫번째 무지형은 </div> <div>'나는 충분히 힘들다. 내가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최선을 다 했으니 이제 좀 더 편해야 한다.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div> <div>이런 방식으로 자기합리화합니다. 어떠한 지적도 받아들이지 않아요. 뭐랄까, 그것 마저 무너지면 남은 자존심이 없어서일까요?</div> <div><br></div> <div>두 번째 자학형 유형은</div> <div>자신이 120% 노력을 했다는 걸 인정 안합니다.</div> <div>그리고 끝없이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안 그러면 불안한 것 같아요.</div> <div>좀 쉬어야 하고, 90%의 노력에 10%는 자신을 위한 여력으로 남겨야 하는데, "내가 좀 더 최선을 다해야 아이가 행복하고, 아기가 웃기만 해도 나는 행복하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문제를 수긍하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둘 다 자신의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는 거죠. 지적 받는 걸 싫어하는 걸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사람을 어떠한 유형에 끼워 맞추는 걸 저는 극도로 싫어합니다.</div> <div>유형을 먼저 설정한 다음 상대를 규정하는 건 정말 폭력적이거든요.</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늘 유형에 대해, 스펙트럼의 양 극단에 위치한 유형에 대하여 얘기하려 해요.</div> <div>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부모의 육아태도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하지만 부모들은 자신에게 문제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못 견뎌해요. '부모는 문제 없는데, 아이가 이상하게 문제가 있다' '가정엔 문제가 없는데 외부에서 충격을 받았다'라고 얘기해주길 원해요. 그렇게 얘기해주는 사람을 끝없이 찾아 다니죠.</div> <div><br></div> <div>다이어트 실패 유형도 비슷합니다. '나는 문제 없는데, 물만 먹어도 살찌는 유전자 때문이다'라는 식이죠. 혹은 지나치게 가학적으로 몰아부치다 신체기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div> <div><br></div> <div>첫번째 무지형 혹은 자기합리화형.</div> <div>사실 몰라서 무지형이라기 보다는 늘 자기합리화를 추구하기에 정답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유형입니다.</div> <div>포화지방도 섭취해야 한다라고 하면, 모든 고칼로리 음식이 무한대로 허가됩니다. "먹어야 한다고 했어"라고 우기죠.</div> <div>'힘들면 하루 쉬어라' 하면, 늘 오늘이 힘듭니다. 내일도 오늘이죠.</div> <div>그리고 그릇된 정보를 나누는 사람들을 열심히 찾고, 그를 통해 자신의 정당성을 획득합니다. 이것도 방어기재의 일종일 겁니다.</div> <div>그리고나서 얘기하죠, 나는 왜 살이 안 빠질까? 나는 왜 물만 먹어도 살이 찔까? DNA때문이래.</div> <div><br></div> <div>두 번째 자학형.</div> <div>나름 정보를 과학적으로 <span style="font-size:9pt;">선별하고 충실히 이행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한번 맞다고 판단하고 받아들인 정보는 어지간해선 수정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은 절대로 무너져서는 안되는 자존심으로 발동해요. 이것도 일종의 자존심이고 방어기재일 겁니다.</span></div> <div>그래서 끝까지 밀어부칩니다. 대부분 지쳐서 무너질 정도가 됩니다.</div> <div>그래도 밀어 부칩니다. </div> <div>둘 중 하나죠. 몸에 이상이 발생해 다이어트를 중단하는 상황이 오거나, 어떻게든 밀어부쳐 감량은 하지만 신체기전에 문제가 발생했거나.</div> <div>하지만 문제의 원인을 자신이 선택한 방법에 있다고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다른 외부요인 때문에 발생했다고 믿죠.</div> <div><br></div> <div>이쯤 되면 다이어트 실패유형을 욕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제가 육아로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가 있습니다.</div> <div>부모의 그릇된 육아방식, 그릇된 사랑방식, 학교를 비롯한 환경의 서열중심의 강압적 분위기, 자신의 남다른 기질을 존중해주지 못한 육아환경등이 문제가 되면 아이의 정서에 문제가 생깁니다. 영유아때의 환경은 그 사람의 성격과 정서를 결정합니다. 그릇된 육아법과 자신을 존중해주지 않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자기방어를 많이 하게 되고, 합리화가 강하고, 대인관계에 취약하거나 비만 혹은 우울증, 약한 소화기관 따위의 문제가 발생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알콜중독따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대단히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여기서 다 지목하고 설명할 수는 없어요.</div> <div><br></div> <div>제가 하고픈 얘기는 "당신이 잘못되어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거죠.</div> <div>당신은 잘못 없습니다. 당신은 아무런 문제 없어요.</div> <div>다만 당신의 독특한 기질, 개체성이 존중받지 못한 환경 때문에 발생한 문제입니다.</div> <div>당신이 영유아라면 어떻게든 부모를 설득하여 문제해결을 찾겠지만 이제 성인이죠.</div> <div>문제 해결방법을 그렇게까지 예전으로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div> <div>그렇다고 부모나 누군가를 원망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div> <div>이제 성인인 만큼 내 인생은 내가 가꾸어야 하니까요.</div> <div><br></div> <div>너 자신을 알라</div> <div>소크라테스가 한 얘기가 아니라 합니다. 누가 한 말이건 중요한 건 그 말을 나 자신에게 잘 적용시키는 것.</div> <div>끊임없이 나를 의심하고 '내가 틀렸을 수 있다'라는 걸 받아들여야 합니다.</div> <div>틀린 건 부끄럽거나 수치스러운 게 아니잖아요?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아무리 설명해 줘도 틀린 걸 계속 우기고 뻐팅기는 게 부끄러운 거죠.</div> <div>그리고 늘 열심이 공부하고, 자신을 스스로 바꿔나가는 <b>재미!!</b>를 느껴보는 거죠.</div> <div><br></div> <div>물론 위에서 설명한 예와 전혀 다른 문제를 겪는 분들이 더 많을 겁니다.</div> <div>대표적인 게 만성스트레스.</div> <div>지독한 경쟁이 일상 그 자체인 사회.</div> <div>양극화 되어 삶의 희망이 흐릿해진 현대인들.</div> <div>서열의 폭력이 여전히 예의범절로 통하는 곳.</div> <div>돈되는 몇가지 재능이 아니면 재능으로 존중해주지 않는 사회.</div> <div>그렇게 자존감이 무너진 이들.</div> <div>혹시 [로건] 보셨나요?</div> <div>그들 뜻대로 살지마.</div> <div>물론 우리는 초능력을 가지지도 못했어요.</div> <div>하지만 연대의 힘은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무기로 싸울 수 있습니다.</div> <div>지금당장 '에덴 Eden'을 찾아 갈 수는 없겠지만, 세상을 조금씩 조금씩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는 있습니다.</div> <div>나 혼자만 안락한 세상은 있을 수 없습니다.</div> <div>내 아이가, 내 딸 별이가 행복하려면, 모두가 행복하게 어우러지는 곳에 섞여 있어야만 가능하니까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