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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diet_107803
    작성자 : 나에게허락된
    추천 : 11
    조회수 : 811
    IP : 123.248.***.101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7/02/22 15:58:19
    http://todayhumor.com/?diet_107803 모바일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
    옵션
    • 창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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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간 폐인으로 살다가......좀 먹고 살만 해져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몸무게가 최고 기록을 경신했더군요. 키 160에 60키로 였습니다.
    그렇게 뚱뚱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던지라 몸매가 엉망이었죠.
    체력도 저질이었구요......개를 데리고 산책을 못하겠더군요.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큰 맘 먹고 PT를 하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160에 복근 나와 있는 탄탄한 몸매의 49가 되어 바디프로필까지 촬영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인데요.
    8개월 간의 기나긴 다이어트로 쌓여있던 식욕이 폭발해서 요요가 왔어요.
    나중엔 몸무게 재기가 무서워서 안 쟀지만, 거의 62 정도까지 갔던 거 같아요.
    그래도 운동은 아주 하드한 수준으로 매일같이 했기에, 똑같은 무게라도 몸매는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하지만 여자분들 근육 키워보셨음 아실거예요......이 괜찮은 몸매란게 벗으면 보기가 좋아요.
    그런데 옷을 입으면......굉장히 부해보이더라고요.
    청바지를 사면 허벅지와 엉덩이는 딱 끼는데, 허리가 남는.....뭐 그런? 
    그렇다고 몸에 붙는 옷을 입기엔 항상 폭식을 해서 배가 불룩 나와 있고......아무튼 옷 입기 난감해졌어요.

    최대치를 또 경신하고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2차 바디프로필 준비를 시작했어요.
    1월 1일부터 시작했으니 거의 두달 가까이 되어가네요.
    현재는 56 정도로, 그냥저냥 평범한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그리 날씬한 무게가 아니지만 제가 원래 막 그렇게 마른 몸이 아니라서.....
    아무튼 
    문제는 다이어트에 회의감이 크게 들어요.

    닭가슴살에 고구마 먹고 있으면, 이렇게만 먹으면 누군들 살이 안빠질까 싶고요
    이번엔 유지를 해야하는데 한번씩 터져서 폭식하는 절 보면 답이 없어요.
    전에는 잘 먹어도 폭식하는 적은 없었는데 지금은 식욕이 절제가 안되서 폭식을 해요.
    하고나면 더부룩하니 기분나쁘고, 몸이 무거워 운동을 못하니까 변비약 섭취로 다 배설해버리고요.
    스스로 보기에는 약간 섭식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전에 없던 식탐이 생겨버렸어요. 

    가장 중요한 건 이렇게 고생해서 날씬한 몸매를 만들어도....그다지 뭐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저보다 더 날씬하고 더 예쁜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결국 중요한 건 얼굴이라고 해야 하나.

    다 때려치고 싶어도 그간 해온게 아깝기도 하고, 예쁘지도 않은데 날씬이라도 해야지 싶고
    못 먹어서 짜증나다가도 먹고 나면 살찐 내 모습이 짜증나고;
    뭐 어쩌란 건지
    먹어도 스트레스고 안 먹어도 스트레스고.
    내가 연예인인 것도 아니고 연애중이라 잘 보일 사람도 없는데 왜 이래야 하나 싶네요.

    좀 마음이 삐뚤어졌다 싶은게...
    길가는 날씬한 여자분들 보면 저 분들 다 나처럼 힘들게 다이어트하고 운동하진 않을 텐데 싶고요.
    길가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분들을 봐도 저런 거 먹으면서 어떻게 저렇게 날씬한가 싶네요.

    저 진짜 운동 많이 하거든요.
    아침 저녁 두번 스트레칭 삼십분, 근력운동 오십분, 유산소 사십분을 해요.
    일요일 빼고 하루도 빠짐없이 이렇게 하고 있어요.
    그런데 빼는 건 너무 힘들고 찌는 건 조금만 어겨도 순식간이에요.
    이런 제 몸이 너무 짜증나요.

    전 날씬한 분들은 다 안먹고 그만큼 노력해서 그렇다고 여겼는데
    운동하다보니까 안 그런 분도 많더군요. 
    근육이 안 붙는 대신 살 안찌는 체질....
    실존하더라고요.
    남자분이면 싫겠지만 여자인 저는 그런 체질이 너무 부러워요.
    전 힘이 세고 근육 잘 붙는 대신에 살이 지지리도 안빠져요.

    진짜 제 몸은 왜 이럴까요.  
    이런 생각도 그냥 다이어트가 하기 싫어서 하는 생각인 건지;

    거짓말하고 PT두번이나 빼먹고 사흘째 집에 처박혀 있다가....
    주저리 써봐요. 

    식이요법 철저히 지키고 하면 빠진다는 거, 알긴 아는데.
    그냥 참 하기 싫으네요. 평생 닭가슴살 고구마만 먹고 살순 없잖아요ㅠㅠ
    전 도대체 뭣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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