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imageCollectDiv" class="contentBody"> <div style="width: 650px" id="powerbbsContent"> <div></div> <div>1. 열심히 키웠다. </div> <div>퇴근 후 졸린 눈을 비벼가며 몇번을 죽였는지 모를 아귀를 잡고 또 잡고 모든 주말을 쏟아부어 호라드림 상자를 까고 또 깠다. </div> <div>다들 성전사가 약하다고 했다. </div> <div>진노 수급도 어렵고 스킬들의 일관성도 부족하고 전설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했다. </div> <div>그렇다면 템이 나올때까지 해 보겠다는 의지로 덤볐다.</div> <div></div> <div>그 결과 하나 뿐이지만 아크칸 세트도 주웠고 전설의 검 막시무스도 얻었다.</div> <div>이제 솔플은 접고 나도 공방에서 타 클래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거다!</div> <div></div> <div>공방에 들어간 나는 열심히 싸웠다. </div> <div>성전사의 명예를 위해 가장 먼저 정예몹에게 뛰어들어가 심판을 깔고 포격을 요청하고 막시무스로 악마를 소환해 수겹으로 깔리는 똥덩이 장판들을 피해가며 컨트롤을 해서 사슬을 걸치도록 노력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정예몹의 피가 서서히 떨어지는걸 보며 전의를 불태우려는 순간 뒤에서 내 정복자렙 절반도 안되는 쪼렙 법사 하나가 날아오더니 순식간에 몹 후장을 털어버리고 지나갔다.</div> <div>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2. 성전사는 정말 안되는 것일까. </div> <div></div> <div>공방을 한참 돌아봐도 보이는건 법사, 법사, 부두, 악사, 야만, 법사, 수도, 악사, 악사, 부두, 수도, 야만...</div> <div></div> <div>삼백여명 남았다던 성전사는 너무 구려서 모두에게 버림받은 나머지 그 명맥이 끊기고 만 것일까... </div> <div></div> <div>...하고 좌절하는 순간 비어있는 한 자리에 새로운 성전사가 들어온다.</div> <div>렙은 나와 비슷하고 템도 큰 차이 없어 보이지만 그는 나보다 더 강해보였다.</div> <div></div> <div>아마 내가 성전사가 구리다며 불평 불만이나 쏟아놓고 있는 사이 그는 조금이라도, 아주 약간이라도 더 모저를</div> <div></div> <div>올리고 보석을 합치고 극피를 올리기 위해 수없이 마부를 하고 레어와 전설을 갈아댔을 것이다. </div> <div>나는 대체 그동안 뭘 하고 있었는가.</div> <div></div> <div></div> <div></div> <div>그는 법사와 야만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용감하게 돌진했다. </div> <div></div> <div>그리고 법사와 야만이 딜을 넣는 동안 혼자 즉사했다.</div> <div>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3. 네팔렘의 균열을 돌던 중 게이지를 잘못 맞춰 비좁은 수로에서 균열 마지막 보스가 나타났다.</div> <div></div> <div>비좁은 수로 한가운데 갑자기 보스몹과 정예몹 한 무리가 나타나자 모두들 본능적으로 스킬을 난사했고 엄청난 이펙트 효과가 화면을 뒤덮자 순간 마우스 포인터는 물론이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div> <div></div> <div>보이는거라고는 화면 왼쪽 상단에 아군 프로필 창 4개 뿐.</div> <div></div> <div></div> <div>야만과 법사는 멀쩡했다. </div> <div></div> <div>나와 그 또다른 성전사는 이미 죽어있었다.</div> <div>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4. 또 다른 공방.</div> <div></div> <div>열심히 망치를 돌리고 포격을 요청하며 악마들을 사정없이 베어나갔다.</div> <div></div> <div>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악마들이 자비를 모르는 내 검에 베여나가는 것인가 아니면 저 쪼렙 법사와 부두와 악사가 던진 똥덩이에 맞아 죽는 것인가. </div> <div></div> <div>화려한 이펙트가 화면에 수놓아지는 틈에 나는 전투 현장에서 살짝 나왔다. 한걸음 빠져나와 모든 공격을 멈춘채 렙업 버스탈때의 쪼렙 캐릭터처럼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서서 구경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넷이 싸우다 셋이 되었지만 몹들이 녹는 속도는 변함이 없었다.</div> <div></div> <div>마치 처음부터 셋이 싸우고 있었던 것처럼.</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그래도 나는 오늘도 공방을 돈다.</div> <div></div> <div>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쉼없이 심판을 내리고 율법을 외워 동료들이 언제나 네팔렘의 구슬 3중첩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며 성전사의 명예를 지킨다.</div> <div></div> <div>언제될지 모르는 버프 패치를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성전사의 영광의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작은 흔적을 남긴다.</div></div></div> <div> </div> <div> </div> <div>출처</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723&query=view&p=1&my=&category=잡담&sort=PID&orderby=&where=&name=&subject=&content=&keyword=&sterm=&iskin=&mskin=&l=7932" target="_blank">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723&query=view&p=1&my=&category=잡담&sort=PID&orderby=&where=&name=&subject=&content=&keyword=&sterm=&iskin=&mskin=&l=7932</a></div> <div>디아블로3 인벤 - Mario128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너무 공감되는 글이라 퍼왔습니다... 웃프네요... ㅜㅜ</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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