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사진 한 장 001 "가시투성이 삶에 피는 꽃"

선인장의 꽃은 귀한 편입니다.
쉽게 접할 수 없기에 신기하고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어떤 꽃은 백 년 만에 피는 꽃이라 하기도 하고, 과장해서는 천 년 만에 피는 꽃이라 하기도 합니다.
그런 꽃을 만날 땐 정말 횡재를 한 기분입니다.

저도 이 꽃을 보고는 한 참을 앉아있었습니다.
가시투성이의 몸에서 어떻게 저런 천사의 날개와도 같은 꽃이 필까요?
꽃 피우기 위해 겪은 인고를 알 수는 없지만
참 가상한 일입니다.

이 꽃을 보며 인생을 생각합니다.
어떤 시인의 말에 의하면 우리 인생은 유리로 된 반짝이는 계단이 아니랍니다.
유리조각도 있고 돌멩이도 있고 심지어 못도 삐죽 튀어나와 있는 험한 계단이라는 이야기지요.

그러나 실망하지 마세요.
이 가시투성이 선인장에 꽃이 피듯
우리의 가시투성이 삶에도 결국에는 꽃이 핍니다.
가시투성이라 괴롭지만
그 괴로움은 우리에게 인내하는 법을 가르치고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그 인내와 지혜로운 삶은 우리에게 전에 없었던 새로운 희망을 주는 법입니다.
그러니 꼭 삶의 가시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의 모습을 보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제게도 끼니를 잇지 못해 굶주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학비가 없어 전전긍긍하던 때도 있었고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실패와 배신도 경험했습니다.
그런 일들이 하나씩 제 몸에 가시가 되어 지금도 가끔씩 저와 제 주변의 사람들을 찌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시투성이의 삶에도 반드시 꽃은 핍니다.
하루 하루를 성실히 살다보면
아니 어떤 때는 그냥 가만히 견뎌내기만 해도
좋은 날을 미리 보는 것처럼 바라보며 하루를 버티기만 해도
백 날이 걸리든 천 날이 걸리든 간에
반드시 천사의 날개와 같은 아름다운 꽃은 피게 됩니다.

그러니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 하루
잘 견뎌내시고 버텨내시기를 부탁합니다.
당신은 이 꽃보다 아름다운 가능성을 지닌 사람입니다.
언젠가 당신의 삶에서 이보다 더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태바리의 행복사진관 http://www.facebook.com/taebariishappy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