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엄마 아빠.</div> <div> </div> <div>나는 울지 않을 거야,</div> <div> </div> <div>난 그렇게 어리지 않은 걸. 물론 슬프지만, 힘들지만, 외롭고 내 주변에 나 밖에 없는 것 같아 무섭지만.</div> <div> </div> <div>난 엄마의 자식이니까. 어빠의 아들(딸)이니까.</div> <div> </div> <div>이겨낼께요. 그러니까 엄마 아빠,</div> <div> </div> <div>언젠가 다시 만나요,</div> <div> </div> <div> </div> <div>Prologe<br /> - 어린 여자 아이는 창 밖을 내다 보고 있었다,<br />창 밖은 희미하지만 눈부신 아침 햇살이 은은히 비추어 주는 겨울 정원이였다. 나뭇가지들은 앙상하게 말라 바람에 흔들리고.<br />잡목들은 모두 수그러진채 그저 고개를 숙이고 언젠가 찾아올 따듯한 햇살을 기다리고 있었다.<br />그런데. 이 추운 겨울의 정원 속에서 울부짖고 있는 새가 한 마리 있었다. 처음 보는 깃털. 또롱또롱한 눈동자.<br />그 새 처럼 크고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여자아이는 넋을 놓고 그 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새가 날개를 퍼덕 거릴 때 마다<br />마치 자신도 날아가려는 듯이 발돋움을 하며 어깨를 들썩거렸다.<br />물론 여자아이는 날개가 없기에. 그 새 처럼 날아 갈 수는 없었다. 다만 고개를 돌려 자신을 보고 있던 한 어린 남자 아이한테 말을<br />건낼 수는 있었다.</div> <div> </div> <div>"저기 한 번 봐봐! 신기하지! 이 겨울에 새가 보여!"<br />".... 그래서 어쩌라고."<br />"신기하잖아! 이리 와서 함 봐봐."</div> <div> </div> <div>여자 아이는 해맑게 웃으면서 남자 아이의 손을 잡아 당겼다. 그러자 남자 아이의 얼굴에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남자 아이는 창가로<br />이끌렸다. 곧 시큰둥하게 새를 보던 남자 아이는. 여전히 탄성을 지르며 새를 보던 여자 아이에게 말했다.</div> <div> </div> <div>"너. 저 새를 보고 싶은거지."<br />"응? 보고 있는데?"<br />"아니. 더 가까이서 보면 좋지 않겠어?"</div> <div> </div> <div>남자 아이의 제안에. 여자 아이는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div> <div> </div> <div>"응! 응! 한 번 가까이서 보고 싶어! 근데..."</div> <div> </div> <div>아이의 표정이 흐려졌다.</div> <div> </div> <div>"새는 가까이 가면 날아가잖아. 엘리는 그거 못 잡아."<br />"그래."</div> <div> </div> <div>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의 대답을 듣고서 창문을 바라봤다. 그 순간. 멀쩡한 창문이 지 스스로 움직여 활짝 열렸다. 아무의 손길 없이.<br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라는 느낌은 이곳의 누구에게도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여자아이도 그저 눈을 말똥히 굴리면서<br />남자 아이가 무엇을 할지 궁금해 하는 것 같았다.<br />남자아이는 이어서 바깥의 새를 바라봤다. 그리고</div> <div> </div> <div>"....앗!"</div> <div> </div> <div>새의 주변에 희미한 초록색의 형체가. 일순간 진해지며 마치 반 투명하고 둥그스름한 손모양으로 변하더니. 새를 와락 움켜잡았다.<br />새는 괴로운지 애처롭게 울부짖어댔다. 이를 보는 여자 아이도 절로 입을 손으로 막았다.<br />남자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새는 손에 붙잡혀 허공을 날아오더니 곧 차가운 겨울 바람과 함깨<br />건물의 내부로 들어왔다.<br />그러자 초록색 손은 바람처럼 허공에서 사라졌다. 그러자 새도 울부짖음을 멈추며 힘 없이 바닥에 떨어졌다.<br />남자 아이는 자신에게 가까이 떨어진 새와 자신을 여전히 경악스럽게 보는 여자 아이를 번갈아 보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며<br />발로 새를 여자 아이에게 걷어찼다.<br />이젠 말도 안 나오는지. 여자 아이는 희미하게 몸을 떨기 시작했으나. 남자 아이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br />그러고보니. 남자 아이의 목소리와 어투는 모두 처음부터 지금까지 똑같았다. 의기양양해 하지도, 겸연쩍어 하는 눈치도 없이.</div> <div> </div> <div>"자. 이제 살펴봐."<br />"피터 오빠는 바보야!!"</div> <div> </div> <div>여자 아이는 그대로 등을 돌려 달려나갔다. 스산하고 매마른 겨울의 복도 안에 어린 여자 아이의 발딛음 소리만이 허공에 퍼졌다.<br />남자 아이는 여전히 무표정하게 그 모습을 보다가. 여자 아이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자. 그제서야 새를 바라봤다.<br />새는 떨리는 눈동자로 남자 아이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이의 입이 열려 목소리가 들리자, 그 떨림은 더 심해졌다.</div> <div> </div> <div>"갔으니까. 그럼 새는 필요없겠네."</div> <div> </div> <div>새의 떨림이 일순간 멎었다. 잠시 후 새는 창문에서 바깥으로 내던져졌다. 눈밭에 떨어져 숨소리도 내지 않고 고요히 누워있는 그 새는.<br />무언가에 압축된듯 찌부러져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예전에 엘리 나왔을때 피터와 엘리를 주인공으로 써본 소설. 의 일부분 입니다.</div> <div>다 쓰고 나니 어디 올려볼까 했는데 분량이 100kb를 넘어가는 살짝 하드한 분량인지라 프롤로그 분량만 떼서 올려보아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