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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쥬데브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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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cyphers_48098
    작성자 : 쥬데브
    추천 : 1
    조회수 : 304
    IP : 180.230.***.2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6/18 23:50:55
    http://todayhumor.com/?cyphers_48098 모바일
    [팬픽] 아이의 상처
    엄마 아빠.
     
    나는 울지 않을 거야,
     
    난 그렇게 어리지 않은 걸. 물론 슬프지만, 힘들지만, 외롭고 내 주변에 나 밖에 없는 것 같아 무섭지만.
     
    난 엄마의 자식이니까. 어빠의 아들(딸)이니까.
     
    이겨낼께요. 그러니까 엄마 아빠,
     
    언젠가 다시 만나요,
     
     
    Prologe
     - 어린 여자 아이는 창 밖을 내다 보고 있었다,
    창 밖은 희미하지만 눈부신 아침 햇살이 은은히 비추어 주는 겨울 정원이였다. 나뭇가지들은 앙상하게 말라 바람에 흔들리고.
    잡목들은 모두 수그러진채 그저 고개를 숙이고 언젠가 찾아올 따듯한 햇살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추운 겨울의 정원 속에서 울부짖고 있는 새가 한 마리 있었다. 처음 보는 깃털. 또롱또롱한 눈동자.
    그 새 처럼 크고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여자아이는 넋을 놓고 그 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새가 날개를 퍼덕 거릴 때 마다
    마치 자신도 날아가려는 듯이 발돋움을 하며 어깨를 들썩거렸다.
    물론 여자아이는 날개가 없기에. 그 새 처럼 날아 갈 수는 없었다. 다만 고개를 돌려 자신을 보고 있던 한 어린 남자 아이한테 말을
    건낼 수는 있었다.
     
    "저기 한 번 봐봐! 신기하지! 이 겨울에 새가 보여!"
    ".... 그래서 어쩌라고."
    "신기하잖아! 이리 와서 함 봐봐."
     
    여자 아이는 해맑게 웃으면서 남자 아이의 손을 잡아 당겼다. 그러자 남자 아이의 얼굴에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남자 아이는 창가로
    이끌렸다. 곧 시큰둥하게 새를 보던 남자 아이는. 여전히 탄성을 지르며 새를 보던 여자 아이에게 말했다.
     
    "너. 저 새를 보고 싶은거지."
    "응? 보고 있는데?"
    "아니. 더 가까이서 보면 좋지 않겠어?"
     
    남자 아이의 제안에. 여자 아이는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응! 한 번 가까이서 보고 싶어! 근데..."
     
    아이의 표정이 흐려졌다.
     
    "새는 가까이 가면 날아가잖아. 엘리는 그거 못 잡아."
    "그래."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의 대답을 듣고서 창문을 바라봤다. 그 순간. 멀쩡한 창문이 지 스스로 움직여 활짝 열렸다. 아무의 손길 없이.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라는 느낌은 이곳의 누구에게도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여자아이도 그저 눈을 말똥히 굴리면서
    남자 아이가 무엇을 할지 궁금해 하는 것 같았다.
    남자아이는 이어서 바깥의 새를 바라봤다. 그리고
     
    "....앗!"
     
    새의 주변에 희미한 초록색의 형체가. 일순간 진해지며 마치 반 투명하고 둥그스름한 손모양으로 변하더니. 새를 와락 움켜잡았다.
    새는 괴로운지 애처롭게 울부짖어댔다. 이를 보는 여자 아이도 절로 입을 손으로 막았다.
    남자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새는 손에 붙잡혀 허공을 날아오더니 곧 차가운 겨울 바람과 함깨
    건물의 내부로 들어왔다.
    그러자 초록색 손은 바람처럼 허공에서 사라졌다. 그러자 새도 울부짖음을 멈추며 힘 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남자 아이는 자신에게 가까이 떨어진 새와 자신을 여전히 경악스럽게 보는 여자 아이를 번갈아 보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며
    발로 새를 여자 아이에게 걷어찼다.
    이젠 말도 안 나오는지. 여자 아이는 희미하게 몸을 떨기 시작했으나. 남자 아이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러고보니. 남자 아이의 목소리와 어투는 모두 처음부터 지금까지 똑같았다. 의기양양해 하지도, 겸연쩍어 하는 눈치도 없이.
     
    "자. 이제 살펴봐."
    "피터 오빠는 바보야!!"
     
    여자 아이는 그대로 등을 돌려 달려나갔다. 스산하고 매마른 겨울의 복도 안에 어린 여자 아이의 발딛음 소리만이 허공에 퍼졌다.
    남자 아이는 여전히 무표정하게 그 모습을 보다가. 여자 아이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자. 그제서야 새를 바라봤다.
    새는 떨리는 눈동자로 남자 아이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이의 입이 열려 목소리가 들리자, 그 떨림은 더 심해졌다.
     
    "갔으니까. 그럼 새는 필요없겠네."
     
    새의 떨림이 일순간 멎었다. 잠시 후 새는 창문에서 바깥으로 내던져졌다. 눈밭에 떨어져 숨소리도 내지 않고 고요히 누워있는 그 새는.
    무언가에 압축된듯 찌부러져 있었다.
     
     
     
     
     
     
    예전에 엘리 나왔을때 피터와 엘리를 주인공으로 써본 소설. 의 일부분 입니다.
    다 쓰고 나니 어디 올려볼까 했는데 분량이 100kb를 넘어가는 살짝 하드한 분량인지라 프롤로그 분량만 떼서 올려보아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6/18 23:57:03  180.69.***.232  아델레  288715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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