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게시판에서 추천30개 먹었는데 토론게시판은 베스트 안보내주나봐요

--------------------------

원제 : (스압)사이퍼즈 향후 개발방향에 대한 의견

LOL이 한국 서버를 오픈하고 한참 상승세를 달리는 마당에,

LOL하다가 사퍼와서 (혹은 반대) 사이퍼즈에도 LOL 비스무리한 시스템을 넣어달라는 유저가 좀 보여서 몇자 끄적인다.

우선 LOL은 지금 AOS에선 세계 1위고, Riot 사에서도 서비스 하는 게임은 이거 하나 뿐이 없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LOL에 모든 지원을 해 줄 수 있다 

(한국 들어오려고 캐릭 하나를 만든거 자체가...)

그에비해 넥슨은 우선 서비스 하는 게임이 한둘이 아니고, AOS 보다는 RPG 쪽에서 돈을 많이 벌고 있기 떄문에

LOL을 찍어누르려는 모험을 위해 사이퍼즈에 더 지원을 해주거나 할 일은 없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LOL은 한국에서도 AOS부분 1등을 하겠지.

그러면 이 상황에서 사이퍼즈가 부동의 2위를 먹어치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본론만 바로 말하면 "LOL과는 정 반대로 가면 된다."

서비스를 개판같이 하라는 소리가 아니고,

LOL이 어려운 초반 진입장벽 + 파고드는 재미 를 제공한다면,

사이퍼즈는 쉬운 초반진입 장벽 + 액션에서 오는 즐거움에 집중을 해야한다는 거다.

LOL이 쉽다는건 전에 카오스/도타 좀 했던 유저들 얘기고, 안하다가 AOS 첫 발을 들이는 유저들은 

당최 봇, 갱킹, 리쉬, 정글러, 와드, 피딩 이거 다 뭔지도 모른다

영웅은 또 91개라 걔들 로테이션 돌릴때마다 스킬 알고 특성 외우고 이러거나 외국 포럼 번역 나올때 까지 손가락 빨고 있는거지

거기다 추가로 북미섭좀 하다가 한국에서 처음하는 애들 학살/욕 하는재미에 맛들린 애들 몇몇덕분에 시끌시끌 하기도 하다.

그러니까 사이퍼즈는 카오스/도타 경험 없는 유저들, LOL적응 못하고 튕겨나온 유저들 다 흡수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서비스를 해야한다. LOL과 비교했을때 확실히 시작은 더 쉽고 한국사람 정서에 맞지 않는가?

숫자키로 장비를 사고 공격 공격 공격. 급 올라가면서 팀워크 배우고 컨트롤도 좀 신경쓰고

배워야 하는 용어도 별로 없다 : 한타, 트루퍼, 특성세팅, 레이다, 낙궁 뭐 더 있나?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패치후에 무슨 빨간몹이 생기고 잡았더니 내 체력이 조금씩 회복되는건 좋은데 옆에서 

"아 님이 그걸 왜 먹음 --" 하고 태클이 들어온다

반짝거리는 몹을 잡았더니 코인을 많이 받았는데 옆 팀원이 나 레벨 낮은데 왜 양보 안하냐고 시비를 거네

자꾸 이러면 이제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나 초보들은 머리 터지는거다. 이거시 바로 LOL따라하다 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시나리오.

자꾸 이런 시스템 넣자고 하는 애들은 사이퍼즈가 아니라 사이퍼즈 스킨을 씌운 LOL을 하고 싶어하는 애들이니까,

그냥 무시하고 내버려두면 "역시 폭동사가 짱이긔 >.< 한국게임은 역시 안돼" 이소리 하면서 LOL로 옮겨갈 애들이다.

지금 사이퍼즈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컨텐츠의 추가보다는 간단하고 알기 쉬운 게임을 만드는데 집중을 하고,

밸런싱에 신경을 많이 써서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하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밸런스를 만들어 놔야 한다 (지금까지 이부분은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배워야 하는게 늘어만 갈 수록 이 게임은 망하는 지름길로 가는거 말곤 선택지가 없다.

주화 시스템을 반대하는건 아니다. 플레이 시간만큼 보상을 주는 구조는 초보들이나 기존 유저들 모두가 따로 배울 필요 없이 혜택을 보니까

프롤로그 추가도 불만 없다. 초보 유저에겐 튜토리얼을 기존유저에겐 스토리를 제공하는 시스템은 쌍수들고 환영.

하지만 실제 전장에다 뭘 자꾸 덕지덕지 붙이고, 게임의 구성요소를 바꿔버릴 수 있는 패치는 진짜 몇달은 심사숙고하고 기획/결정 해야 하는 사항이라, 이거다.

**이따위로 공홈에게다 "히히 특수몹 추가해 줄까영? 히히히" 하고 뭔 인기투표 진행하듯이 훌렁 해먹지 말고**

기존유저야 이미 알던거 +1 만 배우면 되지만 새로 시작하려는 유저들의 부담을 고려하지 않으면 이 게임도 그들만의 리그가 되면서 망하는거다.

간단한 구조를 유지 + 탄탄한 밸런스 이건 이제 장기적으로 해 나아가야 할 것이고

또한 해킹복구 서비스도 마련해야 한다.

모두 아는 사실일지 모르지만, 사이퍼즈는 현재 해킹복구 시스템이 없다.

내가 게임을 많이 해본건 아니지만 온라인으로 서비스 되는 어떤게임도 해킹복구 시스템 없는 게임은 없었는데 이건 명백한 판단 미스다.

AOS라고 해서 해킹이 없을 수는 없다. 물론 다른 게임보다 적기야 하겠지만 세상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다 있는거고 

해킹 안당하리라는 법도 없는데 

클베/오베 다 끝낸 게임이 이거하나 없이 서비스 한다는거 자체가 서비스를 제대로 할 준비가 되어보이지 않거나 성의가 없어보인다.

상황이 이런데 지금 신규 컨텐츠만 부르짖은 애들은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선 제쳐두고,

이런 애들은 어떤 컨텐츠를 업뎃 해줘도 1주일 후에 다시 돌아와서 똑같은 소리를 내며 짖어서 
 
개발자의 정신건강과 게임 둘 다 망가뜨리는 주범들이다.

그러니까 사이퍼즈는 우선 각종 이벤트로 유저의 어그로를 돌리고,

(명정, 기념일 아바타도 다 제작해라 유저들 그거 못봐줄정도로 속 좁진 않다. 대신 명절아바타가 다른 아바타보다 능력지가 좋다거나 하는 뻘짓은 하지 말고)

(이벤트도 큰거 안바라니까 소규모로 자주 터트리면 어그로 충분히 돌릴 수 있다. 캐쉬 퍼붓고 이런거 바라는거 아님. 걍 깨알같은 놈들로)

내부의 유지 보수를 하는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이말이다.

겉으로 보여주는 화려한 쇼는 이제 잠시 쉴 때가 됐다. 피시방에서 순위도 올리고 했으면 이제 숨돌리고 재정비 하는 시간을 가지고, LOL및 외산 AOS와 국내 후발주자들을 상대로 경쟁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희망적인 예측하나 하면서 글을 마치겠다

2012~2013년에 걸쳐서 나오기로 한 국산 대작 들 중 AOS는 단 한개도 없다. (기존에 LOCO가 있었지만 밸붕으로 퇴갤)

무슨소리냐 하면, 비록 대작 RPG들 때문에 유저가 감소하는 현상은 일어 날 수 있어도 그 유저들이 사이퍼즈를 병행해서 하거나 다시 돌아올 가능성 또한 높다는 것이다.

외산 AOS는 LOL 외에도 네임드로는 현재 스팀의 도타2, 블리자드가 직접 스타2의 AOS맵을 제작하고 있는데,

도타2의 경우는 외국에서 유명했던 도타(카오스 원조)의 개발자중 하나를 섭외해서 제작,

블리자드는 자본력과 스타2의 타이틀을 무기로 밀어 붙일것으로 예상된다.

도타2는 한국에서 도타 자체가 별로 안알려져있기 떄문에 소수의 매니아 유저외에는 한국에선 크게 흥행하진 못할것으로 보인다.

블자가 직접 참여하는 스타2 AOS맵이 그나마 한국에서 LOL과 사이퍼즈하고 겨루게 될것인데,

눈여겨 봐야 할 점은 도타2, 스타2 AOS, LOL 이 셋이 도타를 기반으로 게임구조 및 시스템이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LOL이 잘나가니까 이걸 시기한 스팀과 블리자드에서 각자 하나씩 AOS뽑아서 1등이 독식하고있는 파이를 좀 나눠먹자고 덤비는건데,

사이퍼즈는 얘네들끼리 경쟁하는데 뒷북울리면서 들어가서 개고생하고 깨지지 말고,

확실히 다른시스템을 구축해서 (아까 말했지? 쉬운 진입장벽과 큼직큼직하고 호쾌한 액션)

2등자리에서 부동명왕진을 돌리라 이말이다.

콜라 산업 1위인 코카콜라가 오랜 레시피와 전통을 자랑할 때 펩시는 젊은이들을 위한 새로운 콜라라는 슬로건을 걸고 2위를 해낸것 처럼 (따라한 다른 애들은 다 망한건 굳이 말 안해도 알거고)

그렇게 해서 한국에서 돈 좀 벌면 북미섭도 하나 열고 그러면 좋겠다.

중국에 여는건 조심하고, 거기는 서비스하는 회사들이 돈도 재때 지불 안하고 클라이언트 뜯어서 짝퉁이나 만들더라

그럼 여기서 마친다. 모두 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