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다니는 길에 있는 카페에서 수제버거를 신메뉴로 내놓았다는 입간판을 보았다. 어떤 메뉴인지 궁금해서 가보았다.

메뉴는 불고기버거 한가지 뿐이었다.
아침에 직접 빵을 발효시키고 만든다고 한다. 메뉴를 주문하자 오븐에 구워져 있는 빵을 꺼내서 가져갔다. 하루에 10개만 판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이것 때문 인 것 같다.

버거가 나왔다.
보기에 괜찮아 보였는데 앞에 놓이고 나서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패티가 없고 불고기를 대신 올렸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소고기 패티는 고기를 갈아서 패티를 만드는데 그 이유는 먹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이다.
처음에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먹어봤더니 역시나 였다. 버거를 먹다가 불고기가 잘 잘리지 않아서 자르려고 노력해야 했다. 불고기를 펴서 차곡차곡 쌓아서 불고기가 전부 딸려나온다 던지 하는 불편함은 없었다. 고기도 패티로 간 것보다는 질겼지만 불고기 치고는 부드러운 편이었다.

빵은 당일날 구워서 촉촉하기는 했지만 버거의 형상을 유지하게 하기 위해서 인지 딱딱한 편이었다. 베이글 같은 방식으로 만든 것 같았다. 그래서 먹을때 베어 물기 어려웠다.

내용물은 불고기의 맛과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시큼한 맛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양파도 생양파가 아니라 식초와 같은데 살짝 절여진 것 같았다. 양상추를 풍성하게 넣어주고 피클도 적절하게 들어 있어서 맛은 괜찮았다. 하지만 특별한 무엇이 있지는 않고 무난했다.

전체적으로 질기고 먹기 어려웠던 기억이 남는 버거였다. 내용물은 괜찮았고 맛은 무난했지만 특별한 인상에 남지는 않는다.
버거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지만 노력은 돋보였던 버거였다.

글을 마치며...
사진은 댓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