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 예천의 중국집에는 다른지역에는 없는 특이한 메뉴가 있습니다.
'매운면'이 바로 그것이죠.
얼핏 보면 다른 중국집에서 볼수 있는 야끼우동과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음식입니다.
야끼우동은 말 그대로 면과 함께 볶아서 나오지만 매운면은 면위에 소스를 부어주는게 차이입니다.
(매운면은 매운면이란 이름으로 예천의 한남식당에서 특허를 취득했고, 야끼우동은 만드는 방법으로 특허를 얻었다고 합니다.)
썰에 의하면 60년대 초반 쌀 부족으로 인해 정부의 분식장려 정책때문에 예천의 한 중국집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그 당시 정책때문에
메뉴에 일본말이 들어가면 안되서 야끼우동 대신 매운면으로 이름을 바꿔 팔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70년대에 중국집 사장님이 돌아가시고 사장님과 함께 일하던 종업원 3분중 한분은 대구로 가셔서 야끼우동을 만들어 파시고
나머지 2분은 예천에 남아서 중국집을 운영하면서 음식이 갈려 나간것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아무튼 매운면의 특징이라면 파는곳마다 다르긴 하지만 뜬금없이 어묵이나 분홍 소세지가 들어가는 곳이 있습니다.
또 야끼우동과 달리 면과 소스를 같이 볶지 않기 때문에 조금 다른 맛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쟁반짜장과 간짜장의 차이정도??)
면이 걸쭉하지가 않아요, 간짜장 면처럼 탱글탱글 합니다.
그리고 소스를 주문들어오면 바로바로 조금씩 만들기 때문에 재료가 아삭아삭하게 살아있습니다.
배추가 자주 들어가는데 배추를 씹으면 아삭하게 씹힐때가 있어요.
아무튼 이런 음식도 있구나 하고 알아두시고 어쩌다가 예천 지나갈일이 있으면 아무 중국집이나 들어가서 매운면을 시켜드셔 보세요!!
단. 너무 큰 기대는 하지마시고 드세요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