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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2woolove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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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28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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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cook_178398
    작성자 : 2woolove
    추천 : 19
    조회수 : 1568
    IP : 110.14.***.9
    댓글 : 20개
    등록시간 : 2016/04/15 21:33:27
    http://todayhumor.com/?cook_178398 모바일
    [긴글][사진]동네 분식집 이야기입니다
    옵션
    • 창작글
    20160326_085516.jpg
    반찬이 없다며 급하게 김도 잘라 주시고 달걀부침도 3개를 해주셨습니다.
     
    20160415_200425.jpg
    배달가셨다가 손님이 주신 직접만든 빵인 맛있다고 맛보라고 주셨어요.
    실제는 모양도 더 예쁘고 맛도 좋습니다. 카스테라같은데
    딸아이가 야자 끝나고 늦게오는 오빠 준다고 먹고 남은 빵을
    비닐봉투에담아와서 약간 눌렸습니다~ -..-
     
    크지 않은 동네인데 밥버거 포함해서 도시락집, 김밥머시기집까지 각종 분식점이
    소소하게 많습니다. 아마도 초중고가 골고루 있어서 그런가봐요.
     
    그중에 제일 늦게 생긴 고급스럽지 않은 분식점이 하나 생겼습니다.
    할머니께서 주방일을 보시고 아드님이신지 같이 하시더라구요.
    제가 직장다닌다는 핑계로 밥하기 싫으면 가끔 애들하고 저녁을 사먹고
    집에 갑니다.
     
    새로 생겨서 한번 가보자 하고, 애 둘을 데리고가서 만두라면3개랑 참치김밥2줄을 시켰습니다.
    다른곳은 이정도는 기본을 먹어야 양이 차서 평소대로 시켰습니다.
    만두가 약간 큰 크기의 왕만두처럼 생긴 만두가 5개들어있더라고요...먹다보니 배불러서
    겨우 먹으면서 애들한테 배부르다고 그러고있는데 할머니께서 나오시면서
    양이 적을거 같애서 만두 1개씩 더 넣어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처음 생겨서 서비스인가하고 연로하신 할머니께서 배려해주신것같아 억지로 다 먹고 나왔습니다.
     
    양은 둘째치고 제가 순두부찌게를 좋아하는데 그 이후에 순두부찌게를 한번 먹어봤는데
    담백하고 맛있더라구요~
    나중에 김치도 평소 분식집하고 틀린것같애서 직접 만드셨냐고 여쭤봤더니 할머니께서
    직접 담그신 김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애들한테 다른데 가지말고 앞으로 분식집 갈 일 있으면 할머니네로 가라고 했습니다. ~
    물로 가끔 저도 가고요~
     
    먹고있다가 보면 어느틈에 밥한공기 더 가지고 오셔서 모자라면 먹으라고 계속 그러시고
    반찬더 계속 더 주시고 ..... 그러니까 감사해서 자꾸 가게 되더라구요...
     
    결국...
    얼마전 토요일 오전에 일찍 나갈일이있는데 배가고파서 자율학습하러 학교가는 큰녀석과
    작은아이를 데리고 분식집에 갔습니다.
    아침 8시40분정도였는데 아저씨는 아직 안나오시고 할머니께서 오픈준비를 하시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식사되냐고 여쭈니까 조리는 되는데 지금 밑반찬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으셨다고
    그래도 괜찮겠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어차피 아이들이 밑반찬은 잘 안먹으니 없어도되고 김치만 조금 주시면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순두부찌게랑, 제육볶음2개를 시켜서 먹고있는데 할머니께서 계속 반찬이 없어서 큰일났다~
    미안해서 어떻하냐 계속 그러시는 중에 아저씨가 오셨구요.
    아저씨께 밑반찬 준비중이라 먹을게 없어서 큰일났다고 계속 그러셔서 제가 괜히 죄송해서
    정말 괜찮다고...오히려 제가 민폐끼쳐드린것 같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조금있다가 접시를 가져오시는데 달걀부침이 있는거예요~
    먹을게 너무없어서 미안하다고 특별히 해주신겁니다.
    저는 아이들것만 해주셨겠지하고 거듭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애들한테 먹으라고 했는데
    제꺼까지 3개나 주신거예요 ~~
    할머니께서 애기엄마도 직장다니는거 같은데 오죽 피곤하면 여기와서 먹겠냐고~ 반찬이라도
    있어야하는데 이제 문열어서 없다고 계속 미안해하시고 그러셔서 오히려 제가 죄송하고 ...ㅠ..ㅠ
     
    감사히 먹고있는데 근처 기숙 학교 여자애들이 집에가는지 큰 트렁크를 끌고 들어오더라구요.
    치즈라면하고 떡라면을 시키는데 그냥라면은 2,500원이고 각각 500원을 추가하면되는데
    아저씨가 주문받으면서 걍 치즈랑 떡 올려줄테니 라면으로 시키라고 하셔서 더 감동받았어요.
    이렇게 하시면 도대체 남는게 뭐가 있으신지 걱정도 되구요~
    그래서 아이들한테 엄마 늦을때 밥하기 싫어서 밖에서 사먹을꺼면(왜냐하면 애들이 밥해서 잘 먹습니다~)
    여기 할머니네서 먹으라고 했어요~
     
    그러고 오늘은 퇴근하면서 밥하기 싫어 둘째와 먹고 들어가기로 하고 할머니네 분식집에 갔습니다.
    순두부하고 제육볶음을 시켰는데...백반집도 아닌데 밑반찬으로 고등어구이가 나오더라구요?
    그러더니 아이가 먹는 제육볶음이 매울거 같다며, 혹시 좀 짜면 더 넣어먹으라고 밥한공기를
    더 가져오시더라구요....아이가 손대고 다 못먹으면 버려야할것같아서 못먹게 하고 제 밥을
    덜어줬습니다....그랬더니 배달나갔다가 직접 만든 빵이라고 손님 주셨다며 우리 테이블에도
    맛 보라고 따로 주시더라구요...
    그랬더니 딸내미가 감사하다며 자기가 만든 쿠키라며 2개를 할머니가 드시고 계신 접시위에 맛보시라며
    올려놓더라구요~ 교육도 자동으로 되네요^^
     
    제가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요새 진짜 사는게 피곤하고 힘들어서 감동받을일도 없고
    울 친정엄마는 너무 바빠서 나도 밥좀해줘!!! 하고 떼쓰고 투정부리고 싶은데 그럴수 없을때
    할머니네 분식집을 가면 너무너무 감사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제가 이글을 원래 더 일찍 올리고자했는데 중1인 작은아이가 하는말이...
    엄마가 사이트같은데 올리면 다른 사람이보고 아무 음식점이나 가서
    다른데는 다 서비스도 주고 그러더라하고 갑질같은거 하면 어쩌냐고 우려하더라구요..
    손님이 왕이라고 횡포부리는 갑질 고객들을 중학생도 다 알고 있으니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가게 사진도 올리고 싶은데 광고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싶어
    글하고 음식사진만....그래도 어딘가에 감사한 마음을 말하고 싶어서 오유에 올립니다.
    괜히 사진찍는거 쑥스러워서 2개밖에없습니다.
     
     
     
    출처 퇴근후 지친 내 마음에 따뜻함을 주신 분식집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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