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셔요?
아무거나 잘 먹는 (없어서 못먹는) 잡식성 생물 이어요.
오늘은 밖에서 쳐묵쳐묵 한 것이 아니라 집에서 만들어서 쳐묵쳐묵 했던 것들을
정리해봅니다.
별 특이한 건 없으니 큰 기대는 ㄴㄴ
혼자사는 남정네의 가장 기본적인 소양, 볶음밥.
특별한 레시피는 없지만 간을 맞출 때 오마니가 직접 담가서 보내주시는 조선간장으로 간을 합니다.
옥수수는 녹색거인 철통 옥수수가 아니라 옥수수밥을 지은걸로 만들어서 그래요.
제가 좋아하는 밑반찬 중 하나인 멸치볶음.
특별할 것 없는 시장에서 파는 멸치를 볶습니다. 레시피도 일반적인 엿기름+간장 테크트리.
대신 제가 좋아하는 마늘쫑과 호두, 아몬드를 듬뿍 투하해 줍니다.
오 예! 란 말이 절로 나오는 두 유 노우~ 의 단골손님 불고기.
식감을 위해 전 비트를 투하합니다. 매운 걸 좋아하지 않지만 향을 위해서 고기를 양념에 재울 때 양념에 청양고추를 조금 넣어주는게 전부여요.
먹고 남은 건 나중에 당면을 투하해서 그냥 밥이랑 볶아버리면 깔끔하게 처리됩니다.
여름에 주구장창 해먹는 비빔국수.
앞서 말씀 드렸듯 매운 걸 잘 못먹는 저는 시뻘건 비쥬얼은 내지 못해요...
오마니표 고추장이 매운 편이 아닌데도 저에게는 저 정도가 한계입니다. ㅠㅠ
양념 레시피는 평범하게 고추장 + 다진마늘 + 매실원액(집에서 담근 것) + 챔지름.
아 그리고 전 소면 보다는 중면이 좋아요.
누가보면 태국식 볶음밥인 줄 알지만 실은 그냥 볶음밥에 간을 간장대신 카레가루(오X기 카레가루)로 한 것.
그리고 여름에 입맛없을 때 딱 좋은 오이냉국.
하지만 볶음밥에 스팸은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마찬가지 여름에 입맛없을 땐 더할나위 없는 열무김치와 열무국수
제가 더운데도 불구하고 땀 삐질삐질 흘리며 추한 모습으로 열무김치를 담그는 건 순전히 열무국수를 먹기 위함입니다.
그냥 아무 준비 필요없이 면만 삶아서 김치국물에 담가버리면 한 끼 뚝딱.
재료도 없고 사러나가기 귀찮을 때 해먹는 비루한 마늘 올리브오일 파스타(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마늘맛 올리브기름 면 볶음)
다른 재료 일체 안들어가고(못넣고...) 올리브오일 + 통마늘 + 마늘다진 것 만 넣고 볶아서 그냥 한 끼 때웁니다...ㅠㅠ
쌀쌀할 땐 역시 칼국수.
귀찮아서 칼국수 면은 그냥 마트에서 사온걸로 끓였지만 한가하고 뻘짓하고 싶을 땐 칼국수 면을 직접 만들어요.
육수는 간단하게 양파 생강 멸치 다시마 푹 끓여서 애호박 잘라넣고 계란을 투척하면 끝.
요기부터는 Feat. 옥상텃밭 편 이어요.
도심에서, 그것도 혼자사는 남정네가 싱싱한 채소를 기댈 곳 이라고는 옥상에 작은 텃밭을 가꾸는 것 뿐.
봄, 가을이 아니라 한 여름에는 오지게 더워서 온 몸을 땀으로 샤워해가면서도 싱싱한 채소를 먹을 생각에 하루 2시간 쯤은 텃밭에 꾸준히 투자를
합지요.
상추 - 자라는 속도가 엄청납니다. 매일 삼시세끼 상추 쌈 먹는게 아닌이상 감당이 안되요.
저도 그거 모르고 그냥 심었다가 제가 먹은 건 얼마 안되고 대부분 이웃들 나눠줬습니다... 혼자 먹을거면 그냥 조금만 심으면 되요...
깻잎 - 고기를 쌈싸먹을 때 전 상추보단 깻잎을 선호하기에 깻잎은 반드시 심습니다. 옥상 가득 깻잎향이 퍼집니다. ㅋㅋㅋ
고추 - 누차 말씀드리지만 전 매운것에 약해서 다른 고추는 못심고 아삭이 고추를 심습니다.
여름에 입맛없을 때 몇개 따서 씻어가지고 고추장 찍어서 밥을 쳐묵쳐묵,
애호박 - 호박전 해묵고 된장찌개 끓일 때 넣고 칼국수 끓일 때 넣고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애호박.
아까 칼국수에 들어간 애호박도 여기서 딴거여요.
요건 올해 시험삼아 심어본 콩. 하지만 실패.
비쥬얼은 그럴싸해 보이나 굉장히 맛이 떫어서 대실패. 재도전생각 없어요...ㅋ
여기까지 입니다.
오늘도 역시 별 내용은 없고 쓸데없이 스압만 무겁네요.
2015년에도 우리모두 잘 먹고 잘 살아봐요!!